킹벤자민 화분 분갈이 하는 방법. 큰 식물의 분갈이, 요령만 알면 간단!

덩치에 비해 좁은 킹벤자민 화분, 분갈이하다

집에서 커피나무와 파키라, 킹벤자민 등의 화분을 키우다보니 뜻하지 않게 식물에 대한 공부를 꽤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처음 집에 선물 들어왔던 킹벤자민의 화분이 꽤 커서 분갈이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작은 커피나무부터 분갈이를 하다보니 어느새 큰 화분의 분갈이도 몇 번 해보게 되었고, 분갈이를 몇 번 해보고 나니 생각만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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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처가집에 갔다가 킹벤자민이 시들시들하다는 얘기를 듣고 살펴봤는데, 일단 킹벤자민의 덩치에 비해 화분이 작아보였고, 화분을 들여 놓은지 수 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분갈이를 한 번도 해주지 않았다고 하시는군요.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실제 이 킹벤자민은 가지와 잎은 무척 빽빽한데 그다지 건강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킹벤자민 잎이 윤기를 잃고 말라가는 느낌이었고 사이사이에 노랗게 변색되는 킹벤자민 잎들이 보였습니다.

장인어른 말씀에 따르면 잎이 하나둘 노랗게 변색되며 말라 떨어지기 시작한지 한달 남짓되었다고 하시더군요.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사진을 찍을 당시 딱히 포스팅할 의도로 사진을 찍은게 아닌터라, 노랗게 시든 잎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지난해 저희 집 킹벤자민이 시들시들할 때 찍었던, 이 사진보다 상태가 더 좋지 않았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실제 킹벤자민 화분의 흙을 살펴보니 거칠거칠한 자갈 느낌의 흙만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일단 분갈이를 위해 화분을 준비했습니다.

평소같으면 대형 화분 구입을 위해 근처 화원을 찾았겠지만 이날은 장인어른댁 아파트 경비실 근처에 쓰지 않는 대형 화분이 방치되어 있더군요.

경비아저씨에 따르면 멀쩡한 화분이 버려진게 아까와 챙겨뒀다며 필요하면 가져다 쓰라고 하셔서 냉큼 들고왔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원래 화분보다 큰 화분을 준비!

 

평소 분갈이를 위해 인터넷으로 혼합토를 주문하곤 했는데 이때는 장인어른 댁으로 혼합토 50리터짜리 한 봉지를 미리 시켜놓은 상태였습니다.

대형 화분이지만 혼합토 50리터라면 두 개 정도는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양이 넉넉한 편이죠.

일단 대형 화분의 2/3보다 조금 못되는 정도로 흙을 채웠습니다.

집에서 할 때는 화분의 1/3 가량을 바크(나무조각)등으로 채우곤 하지만 이때는 바크까지 시키지 않은터라 배양토로만 채웠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대략 이 정도로 흙을 채웠습니다.

사진 왼쪽 하단에는 화분의 물구멍을 막는데 사용한 양파망이 보이는군요.

화원 등에서 판매하는 물구멍을 막는 전용 플라스틱 망을 이용해도 괜찮지만, 없을 때는 양파망도 꽤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화분의 2/3에 조금 못 미칠 정도로 흙을 채워둔다

화분에서 킹벤자민 뽑아내기

식물의 분갈이를 할때 가장 염려되는 것이 분갈이를 하다가 뿌리가 다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특히 화분이 큰 편에 속한다면 화분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는 식물을 어떻게 빼낼까, 염려가 되기 마련이죠.

저도 분갈이를 처음 할 때는 이런 염려가 많았지만, 화분 주변의 흙을 두꺼운 철사 등을 이용해 찔러주면 화분과 흙을 분리하기 쉽습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철사가 옷걸이를 펴서 만든 막대인데, 이 막대를 이용해 화분 주변의 흙을 돌아가며 찔러주면 비교적 쉽게 분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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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옷걸이로 만든 막대로 화분 주변의 흙을 찔러주면 흙째 뽑아낼 수 있다

 

옷걸이 철사를 이용해 킹벤자민 화분 둘레의 흙을 찔러주고 화분 주변을 툭툭 쳐서 흙과 화분을 분리하면, 이렇게 킹벤자민 줄기를 들어올려 흙덩이째로 킹벤자민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됩니다.

주의할 점은, 화분의 흙이 축축한 상태에서는 흙 덩이의 무게가 무거운데다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흙이 떨어져나가며 뿌리까지 다치게 될 수 있으므로 분갈이를 할 때는 되도록 흙이 마른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짐작했던 대로, 킹벤자민의 뿌리는 화분 둘레를 칭칭 감을 정도로 무성한 상태였고 수 년간 한 번도 갈아주지 않은 흙은 무척 푸석푸석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분갈이를 할 때 뿌리에 붙은 원래 흙을 많이 털어낼 경우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해 식물이 몸살을 앓게될 경우가 많아 화분속에 스티로폼 등의 이물질을 빼내유할 경우가 아니라면 분갈이할 때 뿌리에 뭉쳐 있는 기존의 흙을 새 화분으로 그대로 옮기곤 합니다.

킹벤자민의 경우 특히 환경 변화에 민감한 식물이라 기존의 흙 대부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역시 화분 둘레를 따라 촘촘히 얽혀 있는 킹벤자민 뿌리

 

새 화분에 킹벤자민을 올려놓았습니다.

이때는 큰 줄기가 화분의 중심에 맞는지, 수평은 잘 맞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중심이 틀어지거나 수평이 맞지 않아 식물이 기우뚱한 상태에서 흙을 채워넣으면 나중에 바로 잡기가 까다롭고 번거롭습니다.

때문에 흙덩이째 올려둔 상태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 식물의 중심과 수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킹벤자민의 수평과 중심이 잘 맞은 상태임을 확인한 후 화분 주변의 빈 자리에 새 흙을 채워줍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원래의 킹벤자민 흙을 조금 덮을 정도의 높이로 새 흙을 화분 주변에 채워 넣었습니다.

평소에는 분갈이 직후 물을 흠뻑 주었지만 어디선가 분갈이 직후에 바로 물을 주는 것보다는 2~3일 정도 지나 물을 주는게 좋다는 얘기를 듣고 2~3일 후 물을 주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분갈이 후 2달, 안정을 찾은 킹벤자민

킹벤자민 분갈이 사진의 날짜를 보니 2013년 11월 20일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 처가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문득 분갈이한 킹벤자민이 건강을 회복했는지 궁금해 살펴보니 나름 건강을 찾은 듯 보입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

 

일단 노랗게 변색되며 떨어지던 잎이 많았던 분갈이 전과 달리 두 달이 지난 현재는 변색된 잎이 없네요.

나이가 꽤 있는 킹벤자민이고 그간 가지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수형이 많이 빽빽한 편인데, 봄이 되면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할 듯 싶습니다.

사실 분갈이는 그나마 자주 해봤지만 가지치기는 선뜻 내키질 않아(방법을 잘 모르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파키라나 킹벤자민 화분 역시 가지치지를 거의 하지 않고 지내는데, 처가집의 킹벤자민은 저희집보다 훨씬 빽빽한 것이 아무래도 가지 치기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노랗게 변색되며 떨어지는 증상은 잡힌 킹벤자민

 

사실 이 킹벤자민의 줄기에는 철사줄이 묶여 있었습니다.

어려서 줄기가 쓰러지는 것을 막으려 했던 철사였던 것 같은데, 이 철사를 수 년간 그대로 놔둔 탓에 굵어지는 킹벤자민 줄기 사이로 철사가 파고들어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늦게나마 킹벤자민 줄기를 파고 든 철사줄을 발견하고 철사줄을 제거한지 6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움푹 파여있던 킹벤자민 줄기가 조금 제 모습을 찾는 느낌입니다.

킹벤자민 식물 화분 Ficus benjamina L. tree철사줄로 묶였던 흔적. 그나마 많이 회복된 모습

분갈이 후 킹벤자민이 건강을 찾았다는 얘기를 하다보니 이번에는 고무나무도 분갈이를 했으면 싶다는 말씀을 하시는군요.

분갈이를 위한 흙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터라 다음에 올 때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덕분에 다음 식물 관련 포스팅은 고무나무 화분의 분갈이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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