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관리앱 초록이매니저 사용기. 화분 물관리, 성장 기록용 안드로이드 어플

볕 잘 드는 거실 한 켠을 차지한 커피나무와 파키라

봄여름가을 내 베란다에서 지내던 커피나무 화분들은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기 전인 10월말 부터 이미 실내로 들여놓은 상태였습니다.

 

처음 커피콩을 심었던 500ml짜리 페트병이나 첫 분갈이를 했던 1.5리터 페트병에 비하면 엄청나게 커진 화분의 크기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좁아서 복작복작한 거실 한켠이 커피나무 화분 6개와 거대 파키라, 꼬마 파키라 화분으로 꽉 찬 느낌입니다.

 

아침 점심으로 볕이 제일 잘 드는 거실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나무 화분들을 보며 마눌님은 가끔 사람이 커피나무 화분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는 불평(!)의 볼멘 소리를 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추위에 특히 약한 커피나무 화분들들을 다시 베란다로 쫓아낼 수는 없는 일,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커피나무는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냉해를 입기 시작하며 영상 5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1시간 이내에 동사한다고 합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화분 크기에 따라 달라진 커피나무 물주는 주기

처음 500ml 생수병을 잘라 만든 페트병 화분에서 싹 튼 커피나무 6형제는 이후 1.6리터 맥주 페트병 화분으로 분갈이했고 이후 대형 도자기 화분으로 다시 분갈이를 했습니다.

 

500ml 페트병 화분에서 1.6리터 페트병 화분으로 분갈이를 했을 때의 폭풍 성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에, 다시 옮겨 심는 화분은 한 번에 큰 것으로 가자는 생각으로 지름 40cm가 넘는 대형 도자기 화분으로 옮긴 것인데요, 특대형(!) 화분에 옮긴 후로 한동안 폭풍 성장을 거듭하다가 요즘은 조금 주춤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네요.

2013/07/26 - 도자기 화분에 심은 커피나무 분갈이, 쉽게 하는 방법!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6그루의 커피나무를 모두 특대형 화분으로 옮기 심기에는 화분도, 화분을 놓을 공간도 부족했기에 3그루의 커피나무는 상대적으로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분갈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특대형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지 않은게 못내 아쉬웠지만 몇 달의 시간이 지난 요즘은 오히려 특대형 화분에 옮겨 심은 커피나무만큼이나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커피나무 화분의 크기가 달라지고 나서 화분 크기별로 물주는 주기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심은 커피나무는 물을 준지 1주일 정도가 지나면 겉흙이 바싹 말라 1주일 단위로 물을 주고 있는 반면, 특대형 도자기 화분은 물을 준지 1달 가까이 되어도 겉흙에 습기가 남아 있어 1달~1달 반정도에 한 번씩 물을 줄 정도로 물 주는 주기가 긴 편입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그런데, 화분마다 물주는 주기가 달라지다보니 특대형 화분에 물을 언제 줬는지, 잘 기억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보통 일요일 오전에 집안 화분에 물을 주곤 하니 1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는 화분들은 별 문제가 없지만 특대형 화분들은 도대체 물을 언제줬는지, 헷갈릴때가 많네요.

화분마다 다른 물주는 주기를 쉽게 확인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나무, 어느새 이렇게 큰거야!!!

게다가 가끔 예전에 찍어놓은 커피나무 사진들을 보면, 이 녀석들이 어느새 이렇게 자랐는지 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매일 같이 커피나무 화분을 쳐다보다보니 눈에 익숙해져 있어 잘 몰랐는데, 불과 몇 달 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작았었나 새삼 놀라게 되는 것이죠.

불과 8~9개월전인 2013년 4월만해도 커피나무 여섯그루는 모두 꼬꼬마 커피나무들이었네요.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2013년 4월 말

 

2013년 7월말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 3달 전에 비해 또 달라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2014년 1월, 요즘의 커피나무와 비교해보면 역시나 '이럴때도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군요.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2013년 7월 말

안드로이드용 식물 일지, 초록이매니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커피나무 이야기를 간간히 올릴 때마다 사진을 남기다보니 예전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 커피나무의 성장 기록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주기적인 자료가 아니다보니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물주는 주기도 관리하고, 식물이 커가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앱이 없을까? 싶은 생각에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식물일지'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종류의 앱이 검색됩니다.

 

여러가지 식물일지 앱들 중에서 몇 가지를 설치해봤는데, 디자인이나 기능이 대동소이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썩 깔끔한 앱은 없었고, 아쉬운대로 '초록이매니저'라는 앱이 필요한 기능들이 담겨 있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마켓 식물일지 android market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초록이매니저' 앱의 기본 역할은 사용자가 저장해 놓은 화분별 물주는 시기를 알람으로 알려주는 역할, 그리고 식물이 커가는 과정을 사진과 텍스트로 저장하는 식물일기장의 두 가지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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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매니저를 처음 실행하면 아무것도 없는 백지 화면이 뜨고 오른쪽 상단에 식물을 추가할 수 있는 버튼이 표시됩니다.

식물 추가 버튼을 누르면 식물이름과 사진, 물주는 시기를 지정할 수 있는데, 여러 식물을 기르고 있다면 식물 수대로 추가 버튼을 눌러 식물별로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초록이매니저에 커피나무 1호를 등록했습니다.

대형화분에 심겨있는 커피나무 1호의 사진을 찍었고, 물주는 주기는 1개월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커피나무 1호~6호, 그리고 2m에 육박하는 거대 파키라, 잘라낸 파키라 가지를 물꽃이하여 뿌리가 돋아난 꼬마 파키라, 원래부터 집안 식물의 터줏대감이었던 킹벤자민까지 모두 등록을 마친 상태입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식물의 등록이 끝나고, 식물 목록에서 식물을 클릭하면 해당 식물의 일기를 쓸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커피나무 1호를 클릭하면 아직 아무 기록도 없는 상태인데요, 식물의 키와 너비, 식물 상태, 식물 관리 내역 등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가 뜹니다.

일단 현재 상태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추가' 항목을 클릭하면, 식물의 사진을 카메라로 바로 찍거나, 이미 찍어 놓은 사진을 이용할 수 있는 선택 화면이 뜹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갤러리의 사진을 골라오면 사진을 크롭하여 올리게 됩니다.

식물 사진이 추가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해당 식물의 목록에서 기록한 날짜의 식물 사진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초록이매니저의 식물 목록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면 세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알람 여부와 벨소리, 식물의 키와 너비 단위, 온도 단위 등 나름 상세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초록이매니저는 화면 하단에 광고가 뜨는데, 2.75달러를 지불하면 광고가 제거된 버전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식물별로 기록한 키와 너비는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커피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의 키와 메인줄기의 둘레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커피나무 1호의 키는 52cm, 줄기의 굵기는 2cm 남짓입니다.

아직 첫 데이터만 기록한 상태라 그래프로 나타나지 않지만, 꾸준히 기록을 하면서 커피나무가 자라는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겠죠?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앞서 안드로이드 마켓 화면을 주의깊게 보셨다면 여러 종류의 식물일지 앱을 이미 설치했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 '식물일기'라는 앱과 '초록이매니저'의 두 가지 앱은 지원하는 기능이나 화면 구성이 꽤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비슷한 두 앱 중에서 굳이 '초록이매니저'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초록이매니저의 사진 저장 방식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식물일기'라는 앱에서 찍은 식물 사진은 갤럭시S3의 기본 사진 저장 폴더인 'Camera'폴더에 저장되는 반면, 초록이매니저에서 찍은 식물 사진은 'Garden Manager'라는 별도의 폴더에 저장이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진 정리가 제대로 안되는 스마트폰의 기본 사진저장 폴더에 한꺼번에 사진이 저장되는 것보다 초록이매니저와 같이 전용폴더에 사진을 저장하면 추후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관리할 때 훨씬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놓치기 쉬운 부분이지만 이런 사소한 항목까지 신경써 만들어진 앱이라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록이매니저, 실용적인 식물 관리 앱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와 있는 식물 관리앱의 대부분의 화면 구성이 '아주 세련된' 느낌보다는 개인이 만들고 관리하는 듯, 조금은 아마추어스러운 분위기인데 초록이매니저의 화면 구성 역시 아직 아마추어같은 느낌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식물 관리 앱에 비해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디자인이나 기능의 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드로이드 식물일지 android 초록이매니저 식물관리 알람

화면은 식물일지를 기록할 때 그날 한 일을 선택하는 화면인데, 라디오 버튼 형식으로 되어 있어 한 번에 한 가지 작업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식물에 물을 주고 가지를 치고 비료를 주는 등의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선택할 수 있도록 체크 박스 형태로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간 초록이매니저를 써보니 꽤 실용적인 식물 관리앱이란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여러 종류의 식물을 기르면서 물주는 주기를 편하게 관리하고 싶다거나 식물이 커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분이라면 꽤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는 무료버전의 초록이매니저를 얼마간 더 써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업데이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사용자들의 요청 사항이 비교적 충실히 반영되고 있어 특별한 일이 없으면 구매를 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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