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측방 카메라, 흐려진 영상
올란도를 운행한지 벌써 10년차, 운행거리는 21만km를 넘어섰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올란도를 타면서 이런저런 DIY 작업을 진행했는데, 여러 DIY 작업 중 올란도 조수석 사이드미러에 설치한 측방 카메라는 가장 만족스러운 DIY 중 하나입니다.
요즘 차량들이야 주변 360도 영상을 보여주는 어라운드뷰를 내장한 경우도 흔하지만, 제 올란도는 후방카메라 옵션(당시 127만원짜리 마이링크 옵션)을 구입하지 않았던 터라, 후방 카메라를 직접 설치했고 이후 측방 카메라까지 설치해 사용 중입니다.
조수석 사이드 미러에 부착하는 카메라 및 전후방 영상 자동 전환 모듈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해 사용해 왔는데, 우려와 달리 5년 남짓 사용하는 동안에도 별탈 없이 잘 작동해 주고 있네요.
무엇보다 대전의 구축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어마어마한 주차난을 겪고, 특히 좌우 여유 공간이 수십 cm에 불과한 좁은 공간을 헤집고(?) 다녀야 할 경우도 많아지다보니 이 측방 카메라는 더욱 요긴해졌습니다.
2018.06.09 - 올란도 측방 카메라 설치 DIY. 측방 카메라와 비디오 스위치, 네비게이션의 배선
다만 5년 남짓한 사용 기간동안 이 카메라의 영상은 잘 나오지만, 내부 배선이 끊어진 탓인지 LED 소자의 문제인지 조명용 LED는 작동을 멈춘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사이드미러 하단에 부착되어 전방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 방향 때문인지 영상이 엄청나게 흐려진 상태입니다.
환한 낮에도 이렇게 뿌연 영상만을 보여주는데, 그나마 낮에는 조수석 옆 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태양권처럼 확 퍼지기만 할 뿐 좌우 영상은 거의 확인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측방 카메라 렌즈 커버 청소와 연마
측방 카메라의 영상이 뿌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전방을 향하고 있는 렌즈 특성 상, 주행 중에 켜켜이 쌓인 유막, 혹은 모래 및 먼지가 부딪히며 스크래치가 생긴 것이라 짐작됩니다.
사실 알리에서 구입한 측방 카메라 모듈의 가격이 10달러 정도에 불과하니 새 카메라를 주문해 교체하면 되겠지만, 이 카메라를 교체하려면 사이드 미러 및 조수석 도어 트림을 뜯고, 카메라 전선을 사이드미러에서 도어쪽으로 통과시켜야 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21만km를 넘게 운행한 올란도를 조만간(?) 교체할 생각이다보니, 더 이상 올란도를 뜯고 무언가를 설치하는 노동을 하는 게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영상 확인이 거의 안되는 측방 카메라 렌즈 커버를 청소(또는 복원) 해 보기로 하고, 공구함을 뒤져 도움될만한 준비물들을 이것저것 챙겼습니다.
손에 든 1200번 사포 외에 치약, 차량용 컴파운드, 피칼(금속광택제), 약간의 물, 그리고 부드러운 융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치약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측방 카메라 렌즈 표면에 유막(기름때)가 낀 것이 원인이라면, 유막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깨끗해 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카메라 렌즈 청소용으로 사용했던 넓은 융에 치약을 조금 짠 뒤 렌즈 표면을 살살 문질러 닦아 주었습니다.
다만 측방 카메라의 렌즈가 상하좌우 움직이는 구조인데다 렌즈 커버가 워낙 좁다보니, 시원스럽게 닦이는 느낌이 들지 않는군요.
치약을 그냥 사용했더니 뻑뻑하기만하고 잘 닦이는 느낌은 들지 않아 물을 살짝 묻힌 뒤 닦아주니 그나마 잘 닦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치약으로 측방 카메라 렌즈 커버를 닦고 난 뒤, 처음 보다 아주 살~짝 나아졌다는 느낌은 들지만, 영 시원치 않습니다.
역시나 단순한 때나 유막 정도가 낀 것은 아닌 듯 싶네요.
치약 다음으로 시도해 본 것은 차량용 컴파운드입니다.
측방 카메라 렌즈 커버를 눈으로 봤을 때는 이렇다할 흠집이 보이지 않았고, 컴파운드의 연마제 정도면 치약보다는 좀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결과물에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 다음으로 시도해 본 것이 1200번 사포입니다.
프라모델을 한창 만들 때 사두었던 것인데 물사포질을 해보니 뭔가 삭삭 갈리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렌즈 커버 표면을 연마하려면 2000번 정도의, 더 미세한 사포를 사용해야 할 듯 싶었지만, 가지고 있는 사포 중 가장 미세한 것이 1200번이라 이 사포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저는 이미 5년 이상 사용한 측방 카메라라,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1200번 사포로 물사포질했지만, 상황에 따라서 렌즈 커버 표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절대 무작정 따라하면 안된다는 것을 미리 적어둡니다.
1200번 사포로 물사포질 후, 피칼(금속 광택제)를 융에 묻혀 닦아내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렇게 사포와 연마제 등으로 적당히 닦아 낸 측방 카메라의 결과물입니다.
여전히 뿌옇긴 하지만, 낮에만 간신히 확인할 수 있었 화면이 이제는 야간에도 측방 카메라 영상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돌아와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마무리 작업에 드레멜을 이용했으면 싶었지만 제 드레멜이 유선 전용이라 외부에서 작업할 수 없었기에 수작업으로 적당히 마무리했습니다.
작업 도중 문득, 드레멜 양모 펠트를 전동 드라이버에 끼워 사용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이미 날이 어두워진데다 측방 카메라 영상이 그럭저럭 쓸만하다 싶어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는데, 아마도 차량을 바꾸는게 먼저가 될 듯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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