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트위터 스피커 콘덴서 교체. 저렴한 올란도 오디오 업그레이드 DIY

올란도 전면 트위터 콘덴서

2014년 올란도를 출고할 당시부터 밋밋한 스피커 음질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꽤 저렴했던 차량 가격에서 럭셔리한 오디오 시스템까지 기대하기는 무리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카랑카랑한 음질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올란도를 구매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올란도의 스피커와 앰프를 교체하려 시도해보기도 했지만, 차량 구입 지출이 큰 상태에서 추가 지출은 불가하다는 마눌님의 엄명(!)으로 인해 오디오 업그레이드는 엄두를 낼 수 없었고 그동안 내장된 이퀄라이저 설정만으로 그냥저냥 듣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8년, 19만km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가장 저렴하고 흔하게 시도되는 트위터 스피커의 콘덴서 튜닝을 뒤늦게 시도해봤습니다.

원래 트위터 스피커는 고음역 담당이지만, 올란도의 트위터는 특히 고음과 중음역이 어중간하게 섞여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트위터의 소리 특성은 트위터에 연결된 컨텐서를 교체해 원하는 성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복잡한 얘기는 접어두고, 올란도 트위터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4.7μF 컨덴서를 3.3μF 컨덴서로 교체하면 트위터로 출력되던 중음역대가 걸러지고 보다 명료한 고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디오 관련 부품들이 그러하듯, 콘덴서도 개당 몇 백원부터 수 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저는 개당 2000원 남짓으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는 천일 3.3μF 250V, 오차범위 5% 콘덴서 2개를 구입했습니다.

올란도 A필러 커버 분리

올란도의 트위터 스피커는 A필러 커버 안에 장착되어 있으니, 가장 먼저 차량 내부에서 A필러 커버를 분리해야 합니다.

저는 올란도 구입 직후 부터 네비게이션 및 후방 카메라 설치를 위해 A필러 커버를 분리한 적이 있는터라, 차량 내부에서 A필러 커버를 힘주어 잡아당기는 것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A필러 커버는 생각보다 많은 힘을 주어 잡아당겨야 하는터라 처음 분리하는 경우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A필러 커버 플라스틱과 올란도 천장 직물 커버가 맞닿는 부분의 고무 몰딩을 들춰내고 시작하는 것이 편합니다.

 

차량 내부에서 고무 몰딩을 들어올리면서 A 필러 커버를 뜯어내는(!) 것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차량 외부에서 고무 몰딩을 쑥 뽑아내는 식으로 빼내고 작업을 시작해도 됩니다.

 

어쨌든, A필러 커버를 위쪽부터 분리하다보면, 안쪽에 차체와 커버를 고정하는 A필러 고정 클립이 있는데, 이 고정 클립을 위쪽(천장 쪽)으로 잡아당겨 A필러 커버에서 분리합니다.

 

A필러 고정 클립을 분리한 뒤 다시 A필러 커버를 뜯다보면 보이는, 하단의 트위터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이렇게 A필러 고정 클립과 트위터 커넥터를 분리하면, 차체에서 A필러 커버를 온전히 분리할 수 있게 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A필러 커버를 모두 분리해 둡니다.

 

이제 A필러 커버에 장착된 트위터를 분리해야 합니다.

 

트위터는 3곳의 핀이 걸려 있으니, 일자 드라이버 등을 집어 넣어 젖히면서 트위터를 빼낼 수 있습니다.

올란도 트위터 콘덴서 교체

트위터 콘덴서 교체 작업은 납땜되어 있는 콘덴서를 떼어내고, 새로운 콘덴서를 납땜하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지만, 어쨌든 인두와 납 등의 도구가 필요합니다.

 

교체할 3.3μF 콘덴서는 올란도 트위터의 순정 콘덴서(4.7μF)에 비해 매우 큼직합니다.

 

스피커 단자에 납땜되어 있는 콘덴서를 제거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작업이지만 떼어내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열을 가하게 되면 스피커나 커넥터가 손상될 수 있으니 납땜에 익숙하지 않다면 니퍼로 끊어내어 작업해도 됩니다.

 

저는 납흡입기를 이용해 빠르고 쉽게 콘덴서를 떼어냈으며, 납땜을 제거한 뒤 접착되어 있는 콘덴서 몸체를 뜯어냈습니다.

 

교체할 콘덴서는 덩치가 꽤 큰 터라, 트위터 하우징의 콘덴서 고정 플라스틱을 니퍼로 잘라냈습니다.

 

이후 새 콘덴서를 트위터에 납땜했습니다.

 

큼직한 콘덴서 크기에 비해 올란도 트위터가 좀 작다보니, 콘덴서 다리가 짧아 전선을 연결해 이어주었습니다.

사실 트위터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콘덴서를 배치하면 콘덴서에 별도의 전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되지만, 저는 순정 상태와 비슷하게 콘덴서를 딱 붙여 배치하려다보니 전선을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콘덴서 납땜 작업 후, 글루건으로 콘덴서를 트위터에 고정했습니다.

 

간단한 납땜 작업이라 잘못될 확률은 낮지만, 혹시라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로 A필러 커버에 트위터를 장착했다가 소리가 나지 않을 경우 여러모로 번거로운터라, 커넥터에 바로 연결해 소리가 제대로 나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트위터에서 소리가 제대로 나는 것을 확인한 뒤, A필러 커버에 트위터를 장착했으며, 이때 기준점은 트위터 유닛 옆면의 돌기와 A필러 커버의 홈을 맞춰주면 됩니다.

제법 또렷해진 고음

모든 작업을 완료한 뒤, 소리를 들어보니 트위터의 고음역이 좀 더 또렷해졌습니다.

작업 전에는 고음과 중음이 A필러 쪽 트위터와 운전석 문 하단 스피커에서 함께 뭉뚱그려져 들리는 느낌이었다면, 콘덴서 교체 후에는 고음이 트위터 쪽에서 좀 더 또렷하게 들렸고, 특히 드럼의 하이햇이나 일렉기타의 고음역이 도드라지게 들립니다.

물론 이번 작업은 트위터 스피커의 고음 특성만 조절한 것이라 한계가 명확한 것이 사실이지만, 1만원 미만의 저렴한 비용과 비교적 간단한 작업의 결과물로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평소 올란도 오디오의 고음역대가 많이 아쉬웠던 터라, 이퀄라이저에서 고음을 11정도로 높게 설정해 들었지만 콘덴서 교체 작업 후에는 오히려 7 정도로 낮춰 듣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란도의 이퀄라이저 설정은 음악 재생 중 오디오 패널의 Tone 버튼을 누른 뒤 메뉴 다이얼/버튼을 이용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퀄라이저는 오디오 소스(라디오/CD/AUX)별로 개별 적용되니, 주로 듣는 소스를 틀어 놓은 상태로 이퀄라이저를 설정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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