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사용후기. 막힌 세면대 배수관, 간편히 사용하는 청소용품

구축 아파트의 구형 세면대

지난 해 대전으로 이사오면서, 90년대 중반에 지어진 꽤 오래된 아파트로 입주했습니다.

 

어느정도 내부 수리를 진행한 뒤 입주했지만 그래도 곳곳에 구축 아파트의 흔적이 남아 있고, 욕실 세면대는 좌변기 물통까지 쭉 이어지는 카운터 세면대로 역시 제가 봐 왔던 것과는 다른 모양입니다.

 

세면대의 재질이나 형태는 구식이지만, 어쨌든 기능면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니 잘 사용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두 군데 욕실 중 한 곳의 세면대는 유독 물이 천천히 내려가는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운터 세면대

 

세면대에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문제는, 세면대 배수관이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에 막힌 것이 원인이니, 이러한 이물질만 제거하면 비교적 간단히 해결됩니다.

 

그리고 이미 제 블로그에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해 막힌 세면대 배수관을 뚫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세면대 배수관을 분리하고 이물질을 바로 걷어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2017.06.15 - 세면대 트랩을 분리해 막힌 세면대 뚫기. 물이 잘 안내려가는 세면대 배수구 뚫는 요령

 

다만 세면대 배수관을 분리할 때는 배수관의 상태를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 오래된 배수관 부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부품이 완전히 망가져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침 저희 집 세면대 배수관 부품도 매우 오래된 느낌으로, 플라스틱의 크롬 도금에 녹색의 녹이 끼어 있네요.

이런 경우라면 새 세면대 배수관 및 팝업 부품을 준비해 아예 교체해버리는 게 여러모로 깔끔하고 안전합니다.

2015.08.18 - 세면대 팝업과 배수관 교체 과정. 생각보다 쉬웠던 세면대 부품 교체 DIY

세면대 배수관

마트에서 구입한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세면대 배수관을 교체하겠다 마음먹었지만, 하루이틀 미루다보니 꽤 오랜 시간을 그냥 버티는 중이었습니다.

빨리 세면대 배수관 부품을 교체해야 겠다는 생각만 하고 지내던 중 마트에서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이라는 세정제를 구입했습니다.

 

오프라인의 대형마트에서 4500원에 구입했는데 온라인에서는 개당 3000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판매 중, 배송비를 포함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얼마간 더 싼 편입니다.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은 액체 세정제가 든 통과 배수관의 이물질을 끄집어 내는 막대가 세트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적으로는 배수관을 분리해 물리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특히 이런 액체류의 약품은 그냥 흘러내려가 버리는터라, 효과를 의심하게 되는데, 그나마 이 약품은 겔타입이라 배수관 내부에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듯 보입니다.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라벨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포장 뒷면에는 간단한 사용법이 적혀 있습니다.

먼저 이물질 제거 막대(SNAKE라고 적혀 있네요)로 배수관 내부의 이물질을 어느정도 제거한 뒤, 액체를 붓고 20분 정도 기다린 뒤 따뜻한 물을 부어 막힘을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포장 뒷면

 

플라스틱 통에 붙은 라벨을 살펴보니 물, 차아산염소산 나트륨, 계면활성제, 수산화나트륨 등의 성분이 적혀 있습니다.

차아염소산 나트륨은 락스, 수산화나트륨은 양잿물 정도로 본다면, 락스와 양잿물, 그리고 각종 세제 성분들이 섞인 액체인 듯 합니다.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성분

 

제품에 적힌 사용법에 따라 일단 배수관 내부에 이물질 제거를 위해 팝업 뚜껑을 분리했습니다.

저희 집 팝업은 팝업 뚜껑을 돌려 쉽게 분리할 수 있는데, 팝업 종류에 따라 아예 분리되지 않는 제품도 있습니다.

세면대 팝업 뚜껑 분리

 

세면대 배수관 내부로 플라스틱 막대를 넣어 아래위로 움직였습니다.

이러한 류의 청소 도구들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막대 옆의 돌기에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이 걸려 끄집어 내는 방식입니다.

세면대 배수관 청소 쑤시개

 

그간 경험에 따르면 이런 쑤시개를 밀어 넣었다가 뺄 때 머리카락이나 검은 오염물 등이 잔뜩 딸려오기 마련인데, 저희 집 배수구는 희안하게도 딸려오는 이물질이 거의 없었습니다.

세면대 배수관 쑤시개 청소

 

좀 의외의 상황이긴한데, 어쨌든 펑크린 더블액션의 뚜껑을 열고(안전마개라 꾹 누른 상태에서 돌려 열어야 합니다) 액체를 부었습니다.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세면대 배수관 청소

 

제품 설명에는 겔타입이라 적혀 있어 점성이 높은 액체라 생각했는데, 살짝 끈적한 정도로 그냥 줄줄 흘러들어 가는군요.

사실 천천히 흘러들어가는 진한 겔타입으로 배수관 내부에 오래 머물러주길 기대했는데, 이정도면 배수관 하부 트랩에 고여있는 정도의 청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점성

 

제품 겉 포장에는 20분 정도 지난 후에 따뜻한 물을 부어 청소를 마무리하라고 되어 있었지만, 저는 5시간 남짓 두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청소 용품인 만큼 배수관을 망가뜨릴 정도로 독하진 않을 것 같았고, 독한 냄새를 풍기는 청소액도 아니라서 좀 더 오랜 시간을 두었는데, 제품 용기 뒷면에도 1시간 또는 하룻밤 동안 방치해도 된다고 적혀 있네요.

유한락스 펑크린 더블액션 사용방법

배수관 분해청소의 70%수준 청소 효과

5시간 정도 지나 청소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팝업 뚜껑을 분리하면서 팝업 뚜껑 안쪽에도 검은 때가 잔뜩 낀 것을 확인하고 함께 청소액을 뿌려 두었는데, 물리적인 힘을 가해 청소하지 않아도 검은 때가 많이 사라졌네요.

세면대 배수관 청소 약품

 

락스와 양잿물의 조합이 그래도 청소 효과가 있었구나 하는 기대와 함께 뜨거운 물을 세면대로 부었습니다.

이런 청소 약품에 뜨거운 물을 부을 때는 뭔가 부글부글하는 거품 등의 반응을 기대하게 되지만, 5시간 남짓 방치한 때문인지 원래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인지는 몰라도 눈에 띄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면대 배수관 약품 청소

 

생각외로 뭔가 뜻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싶었으나, 세면대 팝업 뚜껑을 다시 끼우고 물을 받아 배수 시켜보니 물이 내려가는 마지막 단계에서 물 소용돌이가 보이는 게 배수 상태가 꽤 좋아졌습니다.

세면대 배수구 팝업

펑크린 더블액션을 사용하기 전에는 이런 물소용돌이는 어림도 없었고, 그냥 천천히 천천히 수위가 낮아지는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물이 빨리 빠지는 게 눈에 보이네요.

 

비록 배수관을 분리해 청소하는 것에 비하면 완전히 뻥 뚫렸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배수관 트랩 내부를 막고 있던 이물질이 상당부분 뚫린 것 듯 보이며, 청소 직후 보다 2~3일 지나면서 물이 더 잘 내려가는 느낌적인 느낌(?)도 있네요.

 

물이 완전히 잘 빠지는 정상 상태, 혹은 배수관을 분리해 물리적인 청소를 한 상태를 100%, 막혔던 상태를 30~40% 수준이었다고 하면, 펑크린 더블액션을 부어 청소하고 난 뒤에는 70% 수준은 되는 듯 보입니다.

 

분명 배수관 분리 청소하는 수준에는 효과가 미치치 못하지만 배수관을 분리/청소하는 번거로움과 배수관 내부 이물질을 눈으로 맞닥뜨리는 불편함을 겪지 않고, 간편한 방법으로 제법 괜찮은 청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쓸만한 제품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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