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으로 막힌 세면대 뚫기 직접 해보니. 간단하나 효과는 덜한 페트병 세면대 뚫기

페트병으로 세면대 뚫기 시도

올 여름에 세면대의 트랩을 분해하여 트랩 내부에 끼어 있던 이물질을 빼냈습니다.

당시 분해한 세면대 트랩에는 머리카락보다는 기름때 같은 이물질 덩어리들이 많이 끼어 있었고 분해 청소 후 세면대의 물도 잘 내려갔는데, 6개월 정도 지나자 또 물이 살짝 느리게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또 한 번 세면대 트랩을 분해해 청소할까 하다가 6개월 전보다 증상이 조금 덜하기도 해서, 조금 더 간단한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2015/08/18 - 세면대 팝업과 배수관 교체 과정. 생각보다 쉬웠던 세면대 부품 교체 DIY

세면대를 뚫는 간단한 방법은 페트병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페트병으로 세면대 파이프에 공기를 밀어넣는 것으로, 말하자면 페트병을 뚫어뻥 처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동네 철물점에 가면 까만 고무 재질의 뚫어뻥을 쉽게 살 수 있지만, 언젠가 인터넷에서 페트병을 뚫어뻥 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본게 생각나 한 번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페트병의 입구가 세면대의 팝업 뚜껑보다 작아서 들어가질 않는군요.

제가 봤던 방법은 팝업 뚜껑을 빼고 페트병을 그대로 꽂아 사용한다고 했는데, 저희 집은 팝업 뚜껑이 분리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페트병을 이용한 세면대 뚫기는 여기서 그만할까 하다가, 그래도 시작했으니 페트병 목부분을 잘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페트병의 목부분을 팝업 뚜껑까지 들어갈 정도로 비스듬하게 잘랐습니다.

아울러 페트병으로 세면대 뚫기를 시작하기 전에 세면대 위쪽의 배수구는 테이프 등으로 꽉 막아야 합니다.

저는 넓은 박스테이프를 이용해 배수구를 막았는데, 세면대에 물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는 테이프가 잘 붙지 않아 휴지로 물기를 닦은 뒤 붙였습니다.

이제 페트병으로 세면대 팝업을 꾹 눌러 막은 뒤, 세면대 물을 틀어 채웁니다.

역시 잘라낸 페트병 입구가 세면대 배수관을 잘 막도록 위치를 잘 잡아야 합니다.

물이 어느정도 찼다 싶으면 페트병을 꽉 눌러 페트병 안쪽의 공기를 배수구 쪽으로 밀어 넣습니다.

페트병을 누를 때 생각보다 강한 압력이 느껴졌고, 한 번 누르는 것으로는 부족할 듯 싶어 찌그러진 페트병을 재빨리 다시 펴서 또 누르는 식으로, 두 세번 정도 눌렀습니다.

생수병을 이용해 눌렀더니 콱 누르는 과정에서 페트병이 너무 쉽게 찌그러지고 빨리 되돌리기가 어렵더군요.

생수병 보다 질기고 탄력있는 콜라병을 이용해 보니 3~4번 정도 사용해도 병이 찌그러지지 않아 이런 작업에는 안성마춤이었습니다.

이렇게 페트병 두 개를 이용해 세면대를 뚫은 뒤 물을 내려보니, 분명 청소 전 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세면대 트랩을 분해했을 때 보다는 효과가 덜했습니다.

일단 세면대 트랩을 분해하는 것 보다 간편하지만 효과까지 좀 덜한게 아쉽네요.

콜라 페트병을 여러 개 준비해 작업을 반복해서 시도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싶긴 한데, 페트병 여러 개를 동원해야할 정도로 막힌 상황이라면 철물점에서 까만 뚫어뻥을 사서 쓰는게 오히려 간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페트병으로 막힌 세면대를 뚫는 방법은 세면대 형태에 따라 약간의 효과는 있으니 이도저도 없을 때 급하게 시도해 볼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무 재질의 뚫어뻥을 이용하거나 세면대 트랩을 분해하여 한 번에 끝내는 방법이 더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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