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멜 가스인두 Versatip 2000 촉매 파손. Dremel 부품 검색과 보상판매 상담 과정

바스라진 촉매

2018년 초에 구입한 드레멜 가스인두, Versatip 2000은 다양한 용도로 제법 유용하게 사용한 공구였습니다.

 

특히 전기 코드가 없는 밖에서도 납땜을 할 수 있게 되어 자동차 블랙박스 설치 등 외부 DIY 작업시 전선 납땜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의 납땜이나 DIY 빈도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이 가스인두의 사용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3년 동안 최대한 넉넉히 생각해도 채 30회가 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오랫만에 납땜 작업을 할 상황이 되어 먼저 인두팁 작업을 진행했는데, 뾰족한 인두팁을 빼는 과정에서 뭔가 바스라진 조각들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안에서 뭐가 깨졌나 싶어 인두팁 팁을 고정했던 금속 부품을 빼보니 내부에 들어 있던 망이 2/3정도 깨져 내부에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다시 살펴보니 팁 고정부 내부에 덮개처럼 고정되어 있던 망이 일부만 남기고 깨어졌네요.

저 금속망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품 설명서를 살펴봤더니 촉매(Catalyst)라는 명칭으로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설명서에는 인두팁을 사용하기 위해 '촉매'를 사용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고, 이 설명을 보면 드레멜에서는 내부 금속망 뿐 아니라 외부 금속 케이스까지 '촉매'로 통칭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스 토치류의 촉매는 오랜 시간동안 안정적인 화염을 유지하기 위해 장착된 장비라고 합니다.

다만 촉매는 시간이 지날 수록 닳아 없어지는 소모품 형태의 부품이며, 'Versatip 2000 catalyst'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사용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는 이슈가 있다는 얘기가 보이는군요.

드레멜 사이트에서 versatip 가스인두 부품 검색

촉매가 완전히 바스라진 게 아닌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일부가 깨진 때문인지 가스인두 작동시 화염이 불규칙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사용 횟수는 적지만 어쨌든 3년 쯤 썼으니 촉매를 구입해 바꿔 써야 되겠다 싶어 드레멜코리아 서비스 페이지에 접속해 스페어 부품 서비스 섹션의 [카타로그 보기] 항목을 클릭했습니다.

 

[카타로그 보기] 항목을 클릭하자 부품 검색 페이지로 연결되었고, 해당 페이지에 드레멜 가스인두의 부품 코드인 f0132000을 입력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품명인 'versatip'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지만 아무것도 검색되지 않았고, 예전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찍어두었던 박스 사진에서 f0132000이라는 제품 코드를 확인해 입력했습니다.

 

다행히 '2000 가스 웰딩 토치'는 제가 검색하던 드레멜 가스 인두였습니다.

표시된 제품 도면을 보니 '콜릿'으로 표기된 가스 노즐 부품과 '캡'으로 표기된 부품 세트를 구입할 수 있는 듯 싶었습니다.

 

저는 맨 앞쪽 촉매 부품만 필요했는데 세라믹 노즐을 포함한 세트를 구입해야 하는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새 촉매로 교체해 쓰자 싶어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드레멜 홈페이지에서는 제품 구입이 불가능했습니다.

부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는 있었지만, 결제 단계가 표시되지 않았고 현재 화면 인쇄 버튼과 고객서비스 전화번호만 표시되었습니다.

부품 구입불가, 보상판매만 가능

가격이 표시되고 장바구니에 담기는데 구입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홈페이지에 표시된 드레멜 고객지원센터(080-955-0909)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는 보쉬 고객지원 센터로 연결되었으며 상담원에게 드레멜 Versatip 2000 가스인두의 촉매 부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했는데, 해당 제품은 부품 판매가 되지 않고 현재 제품을 반납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는 보상판매 형태만 지원된다고 하는군요.

 

촉매를 제외한 다른 부품은 멀쩡한데다, 홈페이지에서 부품 구매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음에도 보상판매만 가능하다는 얘기가 매우 의아했지만, 어쨌든 부품 교체는 불가능하다니 보상판매 가격이 얼마인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정확한 보상판매 가격은 각 지역 대리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거주 지역 근처의 대리점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알려준 번호로 전화해 보상판매 가격을 물어보니, 매우 바쁜 상황인지 개인 소비자의 문의가 귀찮은 것인지 제품 모델명을 문자로 알려달라고 합니다.

짧게 날아온 문자가 당황스러웠지만, 드레멜 Versatip 2000 가스인두 보상판매 비용은 25000원, 택배비는 별도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5000원에 새 제품을 교체해 준다니, 얼핏 합리적인 가격처럼 보이지만 드레멜 Versatip 2000 가스인두 새 제품이 4만원(택배비 별도)이니 딱히 끌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드레멜 제품 보상판매는 사용하던 제품을 택배로 보내고, 드레멜 본사에서 확인을 거친 뒤 새 제품을 배송받는 방식,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왕복 배송비를 지불하면 새 제품 구입 가격과 1만원 남짓 차이가 날 뿐이었습니다.

 

다른 부품은 멀쩡하고 단지 촉매 부품만 교체하면 되는데,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보상판매를 받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드레멜 홈페이지에서 부품 구입이 가능하다고 표시되었던 터라, 다시 한 번 드레멜 고객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상담원에게 제가 검색했던 스페어 부품번호(2610397236)를 다시 알려준 뒤에야 해당 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다만 파트 부품 역시 각 지역 대리점에 문의해야 하며, 직영 대리점이 아니라 홈페이지에 표시된 가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군요.

 

다시 앞서 문의했던 지역 대리점에 부품번호를 보내고 받아본 가격은 15000원, 택배비 3500원이라고 합니다.

몇 번의 부품 검색과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끝에 결국 드레멜 가스인두의 보상판매나 부품구입 모두 포기했습니다.

 

가스인두기 사용 횟수가 많은, 헤비 사용자라면 얼마간 저렴한 가격에 새 제품으로 교체 받는 과정이 매력적이겠지만 1년에 열 번쯤 사용할까 싶은 제게는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불안정한 화력이지만 깨진 촉매로 버티다가 추후 1~2만원대의 전기 인두를 구입하기로 했고, 추후에는 촉매를 빼고 가스토치로 사용해야겠다 싶습니다.

 

아울러 드레멜(보쉬)의 전화 상담은 매우 친절하고 상세했으나, 실제 부품 구입 및 서비스는 개별 대리점을 통해 처음부터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가능한 시스템 역시 개인 소비자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드레멜 시리즈, 보쉬 전동 드라이버, 전동 드릴, 글루건 등등의 소소한(저렴한) 공구 애용자로서 이번에 겪어 본 서비스 시스템은 꽤 번거롭고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라, 부디 제 공구들이 서비스 받을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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