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작업용 건타카(손타카) 구입
건타카(손타카)는 손으로 레버를 눌러 스프링의 힘으로 타카핀을 박는 공구인데 그간 캣타워 등 간단한 DIY 작업을 할 때 타카 종류의 공구가 가끔 필요할 때가 있었지만, 역시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아니다보니 구입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사실 타카라고 하면 인테리어 현장 등에서 많이 쓰는 에어타카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에어타카는 별도의 컴프레셔(공기압축기)가 필요할 뿐더러 타카 자체의 가격도 비싸서 제가 구입할만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
건타카 구입은 처음이었고 처음에는 낯익은 디월트 타카를 구입할까 했지만 5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부담스러웠고, 몇 가지 제품들을 살펴본 끝에 1.6만원 정도에 화신 WS-108 건타카를 구입했습니다.
화신이라는 상표는 스테이플러나 펀치 등 문구류로 익숙한 업체였고, 은색 스틸 재질이 꽤 든든해 보여 바로 주문했는데 패키지가 보기보다 꽤 묵직했습니다.
WS-108 건타커는 4종류의 타카심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손으로 레버를 눌러 사용하는 수동식 타카라 타카심의 길이는 짧은 편입니다.
화신 WS-108 건타카는 대만산 제품입니다.
스틸 재질의 건타카 몸체는 꽤 듬직하고 만듦새가 좋아보입니다.
아울러 흔하디 흔한 made in china 대신 made in Taiwan이라 찍혀 있는 도장도 꽤 신선(?)하네요.
참고로 건타카 머리 위쪽에 있는 나사는 타카의 세기를 조절하는 용도입니다.
제품에 포함된 설명서는 나사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힘이 강해진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시계 방향으로 나사를 잠가야 더 강하게 박힙니다.
화신 건타카를 구입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3종류의 타카핀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건타카를 처음 사용해 보는터라, 여러 타카핀 중 어떤 것이 용도에 맞는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데다 별도로 판매되는 타카핀은 4000개 단위라 부담스러운데 이 패키지에는 제법 쓸만한 양의 타카핀이 기본 포함되어 있어 매우 유용했습니다.
화신 건타카 사용 방법
건타카에 타카핀을 채우고 레버를 손으로 꾹 눌러 사용하는 과정은 일반 스테이플러와 비슷합니다.
다만 스테이플러보다 훨씬 강한 힘으로 눌러야 하며 타카핀을 넣는 방식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화신 건타카는 본체 뒤쪽 침밀대를 안쪽으로 살짝 밀어 걸쇠를 풀어 바깥으로 빼낼 수 있습니다.
꽤 긴 스프링이 연결된 침밀대를 끝까지 잡아당겨 건타카 본체와 분리합니다.
침밀대를 빼면 안쪽에 타카핀을 끼우는 레일이 보이고, 레일 홈에 맞춰 타카핀을 밀어 넣은 뒤 침밀대를 다시 끼우고 걸어주면 됩니다.
화신 WS-108 건타카는 4종류의 타카핀을 사용할 수 있다 했는데, 핀 종류에 따라 레일의 위치를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ㄷ핀이나 U핀은 건타카 레일에 쉽게 맞춰 끼울 수 있지만, T핀, 일자핀은 레일 틈새에 정확히 밀어넣어야 하는데, 패키지 포장의 설명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타카를 사용하다가 타카핀이 안에서 걸릴 경우, 바닥판을 풀고 걸린 핀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바닥판을 풀려면 바닥판을 뒤쪽으로 살짝 잡아당겨 걸쇠를 풀고 아래로 당기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투박하지만 매우 단단한 만듦새가 마음에 들었는데, 타카심 확인창이 없어 건타카 내부에 타카심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알 수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건타카로 의자 커버 씌우기, 건타카의 세기
그간 미뤘던 건타카를 구입하게 된 계기는, 낡아서 찢어진 듀오백 의자의 커버 때문입니다.
2007년에 구입해 사용하던 듀오백 의자에서 라텍스 좌판을 교체한 게 2016년인데 벌써 5년이 흘렀네요.
일단 육각렌치로 의자 하부의 렌치 나사 4개를 풀어 좌판을 분리했습니다.
듀오백 의자의 좌판 분리 과정은 예전 포스팅에서 자세히 언급한 적 있습니다.
2016.07.17 - 듀오백 의자 라텍스 좌판 셀프 교체 후기. 9년 쓴 듀오백 의자를 새 것으로 바꾸는 방법
듀오백 의자 좌판의 커버는 타카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커버를 그냥 두고 새 커버를 씌울까 하다가, 5년 동안 찌든 느낌이라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박혀 있는 타카핀을 제거하려고 보니, 거의 5mm 간격으로 엄청나게 촘촘하게 박혀있네요.
다행히 천커버를 힘으로 들어올린 뒤 타카핀을 제거하는 식으로, 시간은 걸렸지만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듀오백 좌판 프레임은 두꺼운 플라스틱인데, 시험삼아 타카핀을 박아보니 타카핀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10*10mm의 ㄷ형 타카핀은 양쪽 핀이 플라스틱을 뚫지 못하고 가운데만 세게 눌려 휘어버렸습니다.
6mm U핀으로 바꿨더니 다행히 플라스틱을 뚫고 들어가면서 박히는군요.
아무래도 좁게 힘을 집중해서 때리니 10*10mm 타카핀보다 깔끔하게 파고 들어갑니다.
이 듀오백 좌판 플라스틱 처럼 두꺼우면서 탄성있는 재질에는, 손타카의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처음에는 건타카가 불량인가 싶어 나무에 테스트 해봤는데, 나무의 단단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한 나무에는 깔끔하게, 단단한 나무에도 꽤 깊이 박혔습니다.
건타카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티셔츠를 가져와 의자 좌판에 씌우고
테두리를 따라 열심히 타카를 쏴서 고정시켰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두껍고 질긴 플라스틱 재질이다보니 타카를 쏠 때 자세에 신경써야 했고, 나중에는 타카 머리를 손으로 꾹 눌러 고정한 상태에서 타카 손잡이 당기는 식으로 타카핀을 박았습니다.
그렇게 의자 좌판에 티셔츠 고정을 완료했고, 남는 부분은 가위로 잘라내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새 커버를 씌운 좌판을 다시 의자에 고정하는 것으로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수동식 건타카는 쏘는 힘에 한계가 있어 작업 용도 역시 한정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음에도, 처음 도전에서 실패해 좀 당황스러웠지만, 타카핀을 바꿔 테스트하면서 적당한 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건타카의 힘은 직접 사용해 보면서 가늠할 수 있었고 앞으로 캣타워 유지보수,스크래처 부착 등 나무나 지관 재질에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화신 WS-108 건타카 구입 전, 5만원 남짓한 디월트 건타카와 저울질을 꽤 했는데, 2~3줄 정도의 타카심을 박으며 사용해 보니 저렴하지만 꽤 쓸만한 제품이었고, 저처럼 '가끔 뜬금없이' 시작하는 DIY에 잘 맞는 가격과 용도의 제품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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