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멜 3000에 대한 포스팅, 보쉬 드레멜 사업부의 댓글
얼마전 여러 DIY에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드레멜 3000 조각기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원래 제품 성능 리뷰를 목적으로 포스팅을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엉성한 한글로 번역된 매뉴얼의 상태, 그리고 국내에 수입되면서 1년으로 줄어버린 드레멜의 A/S 기간에 대한 성토로 끝을 맺게 된, 좀 씁슬한 글이었습니다.
2014/12/27 - 드레멜 3000-2/30 사용기. DIY에 편리한 다목적 전동공구 드레멜 조각기, 그런데...
드레멜 3000에 관한 포스팅을 올린지 며칠 뒤, 댓글에 '보쉬전동공구 드레멜 사업부' 라는 닉네임으로 댓글이 하나 달렸습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국내 및 본사 담당자와 확인 중에 있으며, 제게 묻고 싶은게 있어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연락처를 줘도 될지 잠시 생각해본 뒤, 없는 얘기를 지어낸 것도 아닌터라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2014년 12월의 마지막 날에 전화번호를 알려준 며칠 뒤, 드레멜 사업부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고 제가 제기했던 의문점들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화 통화 말미에 '자그마한 기념품을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묻더군요.
가끔 비용을 받고 리뷰글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드레멜 관련 포스팅은 그런 경우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포스팅의 내용이 드레멜을 수입, 유통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것인데, 기념품이라니, 포스팅에 대한 수정 등을 요구하려는 건가? 싶었습니다.
전화 통화 말미 기념품 얘기가 나온 후 짧은 시간동안 머리속에 많은 생각이 지나갔고 다행히 포스팅에 대한 수정 등에 대한 요청은 없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보쉬 드레멜 사업부에서 보내온 기념품
보쉬 드레멜 사업부와의 전화 통화 후 얼마 되지 않아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겉박스가 무지하게 커서 처음엔 도대체 뭘 보낸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스 안에는 세 가지 물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작은 박스를 열어봤더니, 드레멜 마이크로 모양의 작은 미니어쳐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뭘까요?
뚜껑을 열었더니 USB 메모리입니다.
탄력있는 고무 재질로 감싸진 USB 메모리인데요, 이런 방식의 메모리를 처음 봤으면 무척 신기했을 뻔(!) 했지만,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Corsair Flash Voyager USB 메모리를 갖고 있기에, 귀엽네? 하고 말았습니다 ㅎㅎ
게다가 용량도 요즘은 아쉬운 4GB라, 원래의 상자에 넣어 기념품으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온 이 녀석은 드레멜 보관함입니다.
지퍼가 달린 탄력있는 탄탄한 가방(이런 재질을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인데, 드레멜과 몇몇 도구들을 넣어 휴대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녀석은 드레멜 75피스 액세서리 세트입니다.
비닐 포장을 풀면 드레멜에 사용되는 절단용, 연마용 팁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는 세트입니다.
절단용 팁이 20개나 들어 있네요.
사실 제가 구입했던 드레멜 3000-2/30에도 여러가지 팁이 들어 있었지만 소모품이다보니 추가로 구입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꽤 넉넉해졌습니다 ㅎㅎ
각종 팁들이 섞이지 않고 보관할 수 있도록 단단한 폼 재질의 거치대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폼 거치대 옆의 상자를 열면 샌딩용 팁과 광택용 팁이 들어 있습니다.
드레멜 75피스 키트에 포함된 각종 팁에 대한 설명서입니다.
드레멜 3000-2/30에도 같은 모양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팁을 담아두도록 되어 있었는데, 절삭용 팁과 연마용 팁이 마구 섞이게 되니 불편한게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사포의 연마면이 서로 겹치면서 쓸리는 점이 아쉬웠는데, 두 개의 보관함에 분리해 보관하니 좀 낫네요.
그래도 사포나 그라인더 팁들이 서로 스치지 않도록 각 팁들을 분리 보관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은 여전합니다.
드레멜 75피스 액세서리 킷은 양철캔에 담겨 있습니다.
이런 양철캔을 보는 것도 꽤 오랫만인듯 싶은데 공구 팁을 담는 캔으로는 꽤 호사스러운 느낌입니다 ㅎㅎ
드레멜 75피스 액세서리 세트는 시중에서 약 2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기념품을 보냈으면 싶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부담스러운 선물이 아니었으면 싶었는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인데다 마침 제가 구입하려고 했던 액세서리들이라 기분 좋은 기념품을 받은 듯 합니다.
보쉬 드레멜 3000에 대한 질문, 건의 사항들과 답변
지난 보쉬 드레멜 3000에 대한 포스팅에서 의문점과 아쉬운 점 몇 가지를 지적했고, 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포스팅의 시작을 드레멜에서 보내온 기념품 얘기로 시작했지만 그보다는 상세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는게 고무적인 일인듯 싶습니다.
일단 번역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한글 매뉴얼에 대해 보쉬 드레멜 측에서는 한글 매뉴얼의 번역 상태가 미흡한 점을 인정했으며, 조만간 제대로 된 한글 매뉴얼을 다시 작업하겠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드레멜 3000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드레멜 3000의 제품 사양 표기가 다른 것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해외판 드레멜 사용 동영상에 등장하는 230볼트 50Hz 드레멜은 출력이 130와트인데 비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드레멜은 출력이 90와트이며 최대 회전 속도 역시 차이가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었죠.
이에 대해 드레멜 본사에 문의한 결과 각 국가별 전기 규격에 따라 일부 부품이 달라지며(모터가 다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에 따른 출력의 차이가 있지만, 90와트도 충분히 강력한 출력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하는군요.
사실 드레멜 사양 표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 드레멜 3000의 출력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같은 모델인데 국가별로 사양이 다르게 표기된 것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어쨌든 국가별 전기 규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게 사실이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90와트도 충분히 강력한 출력이다'라는 답변은 아마도 해외 담당자가 한 얘기를 그대로 전달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국내 드레멜 A/S 기간의 문제 역시 나라마다 A/S 기간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 판매되는 드레멜의 A/S 기간은 6개월인 반면 호주에 판매되는 드레멜은 무려 5년을 보장한다는데, 현지 유통 업체의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한국에 판매되는 드레멜의 A/S 기간 1년 역시 본사인 로버트 보쉬 코리아에서 정한 정책이라고 하는군요.
드레멜의 박스는 해외에서 인쇄되어 들어오는 것이다보니 박스에는 2년, 안에는 1년이라고 A/S 기간에 차이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박스에 표기된 2년 A/S 보장 문구를 지우겠다고 합니다.
드레멜 박스의 2년 A/S 보증이란 문구를 지우는 대신 한국에 판매되는 드레멜의 A/S 기간을 2년으로 늘릴 수는 없는지, 웃으며 물어봤더니 드레멜의 A/S 정책은 본사 소관이라는, 반복된 답변만 들을 수 있었는데, 아마도 저와 전화 통화를 했던 담당자가 답하기 곤란한 문제인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고객 의견에 대응하는 업체의 유형
사실 따지고 보면 지난 포스팅에서 제시한 의문점 중 속시원한 대답은 매끄러운 한글 매뉴얼을 다시 제작하겠다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보쉬, 혹은 드레멜에 직접 문의한 것이 아닌 제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에 대한 꽤 신속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고 일부 요청을 받아들여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본 것으로도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그간 제가 경험해 본 업체들의 대응 방식은 세 분류입니다.
- 고객의 의견 따위는 아예 관심이 없거나, '우리는 문제없다'로 일관하는 업체
- 열심히 모니터링 하지만 자사에 불리한 의견인 경우 입을 틀어막기에 급급한 업체. 가끔 법적 대응 운운하기도 함
- 의견을 듣고 확인한 후 개선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한 답변을 내 놓는 업체
보쉬전동공구 드레멜 사업부의 대응은 세 번째라 할 수 있는데요, 그간 보쉬의 공구류, 차량 소모품 등의 품질에 대해 꽤 신뢰를 하고 만족스럽게 사용해 왔고 이번 드레멜 사건(?)은 드레멜과 보쉬를 더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싶습니다.
- 2014/12/27 - 드레멜 3000-2/30 사용기. DIY에 편리한 다목적 전동공구 드레멜 조각기, 그런데...
- 2013/11/27 - 아반떼 XD 배터리 교체 DIY. 겨울을 위해 보쉬 메가파워 실버라이트로 바꾸다
- 2013/08/24 - 아이나비 SMART A 업그레이드 방법,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 2013/07/12 - 가정용, DIY용으로 최적의 전동 드라이버, 보쉬 GSR ProDrive
- 2011/05/02 - 옵티머스 2X의 GPS 문제와 관련, 인터뷰 했습니다.
- 2011/04/18 - 옵티머스 2X의 GPS, 문제 있습니다!
'생활의 지혜 > 목공, 생활용품 DI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렴한 실리콘 안경 코받침 사용 후기. 뿔테 안경에 코받침 붙이는 방법 (0) | 2015.02.28 |
---|---|
드레멜로 욕실용 거울 케이스의 녹 제거 DIY. 드레멜로 금속의 녹 제거시 주의할 점 (2) | 2015.01.14 |
드레멜 3000-2/30 사용기. DIY에 편리한 다목적 전동공구 드레멜 조각기, 그런데... (14) | 2014.12.27 |
고장난 벽시계 무브먼트 교체하는 방법. 아이디어와 감각이 중요한 벽시계 리폼 (6) | 2014.09.17 |
방충망 교체 DIY 방법. 핵심은 방충망의 재질과 망밀대 롤러 사용법 (25) | 2014.08.11 |
- 생활의 지혜/목공, 생활용품 DIY
- 2015. 1. 8. 23:26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