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기로 부러진 플라스틱 부품 수리. 플라스틱 용접으로 단단히 붙이는 요령

애용했던 스마트폰 삼각대 클램프

그동안 Joby GripTight Mount 스마트폰 클램프는 사용빈도가 매우 높진 않아도, 빠르고 편하게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특히 부피가 작아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무척 단단하게 잡아주는터라 다양한 환경에서 셀카봉이나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거치해 촬영하는 용도로 사용해 왔습니다.

 

2013년 말, SLIK PRO 330DX 삼각대 구입시 사은품으로 딸려왔고 처음에는 좀 생뚱맞은 사은품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작고 튼튼한 만듦새 덕분에 삼각대만만큼이나 유용한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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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년동안 잘 사용했던 Joby GripTight Mount였는데 지난 해 중순, 그만 삼각대 거치부가 똑 부러져 버렸습니다.

튼튼함을 과신해 삼각대의 고정볼트 대신 클램프 하단부를 잡고 돌리곤 했는데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네요.

부러진 Joby GripTight Mount를 대신할 스마트폰 클램프로 맨프로토 픽시클램프를 구입해 사용 중이지만, 부러진 제품을 버리지 않고 보관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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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대로 대충해 본 플라스틱 용접

접착제 등으로 부러진 부분을 붙일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을 잡고 삼각대에 고정할만큼의 힘을 견디기는 어렵겠다 싶어 인두기를 이용해 플라스틱 용접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용접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인두기 등의 열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부러진 부분을 녹여 붙이는 작업입니다.

 

아울러 제가 사용 중인 드레멜 가스인두기의 기본 팁 중 넙적한 삼각 기둥 모양의 셰이핑 나이프(Shaping Knife)는 이런 작업을 하기에 꽤 유용한 모양의 팁입니다.

2018/03/18 - 드레멜 가스인두기, VERSATIP 2000 사용기. 꽤 쓸만한 다목적 휴대용 가스인두기

드레멜 가스인두기에 셰이핑 팁을 끼워 부러진 플라스틱을 녹이고 다듬는 작업과 더불어 철심에 열을 가해 플라스틱의 부러진 부분에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호치키스 심을 낱개로 잘라 철심으로 사용했는데, 직접 써보니 호치키스 심은 누르는 힘에 휘어지기 쉬운만큼 좀 더 굵고 튼튼한 철사를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호치키스 심의 양쪽 침쪽에 인두기 팁으로 열을 가하면서 꾹 눌러주는 식으로, 부러진 플라스틱 양쪽에 단단히 밀어넣을 수 있습니다.

위쪽 면은 좀 더 좁아 호치키스 심을 잘라 심어주었는데, 역시 중간이 아닌 양쪽 침 부분을 밀면서 열을 가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한 쪽면에 철심을 심어주었고 반대 면과 양쪽 모서리에도 철심을 심으려고 하는데, 드레멜 가스인두기의 가스가 똑 떨어졌네요.

한창 작업을 하다가 떨어져 버린 가스를 새로 사 올까하다가, 오랫동안 찬밥 신세였던 30와트 전기인두기를 꺼내들었습니다.

30와트 전기인두기 역시 철심을 심는 작업은 가능했지만, 드레멜 가스인두기의 넙적한 셰이핑 팁에 비해 뾰족한 팁으로 플라스틱을 다듬는 작업은 많이 불편했고, 덕분에 작업면이 점점 지저분해 집니다.

특히 좀 큼직한 플라스틱이면 뾰족한 팁으로 쓱쓱 문질러가며 지저분한 흔적을 감출텐데, 쬐그만 플라스틱 면에 뾰족한 팁으로 철심을 심는게 나름 정밀함을 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어쨌든 Joby GripTight Mount의 네 면에 철심을 모두 심는데 성공했고, 마지막으로 철제 고정 볼트에 열을 가해 한 번 더 단단하게 붙였습니다.

플라스틱 용접 완료 후, 조립해 보니 예전처럼 탄탄한 느낌이었고 부러졌던 부분을 힘주어 잡아당겨도 꿈쩍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붙었습니다.

 

물론 인두기로 얼기설기 다듬은 자국은 온전히 남았지만 어차피 깔끔한 모양보다는 튼튼한 맛에 막 쓰던 제품이니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예전 프라모델을 한창 즐길 당시에도 이런 식으로 부러진 부품을 잇거나 잘라 붙이는 작업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녹여붙인 면을 안쪽으로 감췄던터라, 매끈하게 다듬는 기술은 부족합니다ㅎㅎ

 

어쨌든 부러진 플라스틱 부품과 인두기와의 씨름(?)끝에 부러졌던 스마트폰 클램프는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호치키스 핀은 약간의 힘에도 휘어지는 터라 플라스틱 부품에 심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으니, 제가 진행했던 방식으로 작업을 하려는 분은 보다 단단한 철사를 이용해 작업하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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