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멜 가스인두기, VERSATIP 2000 사용기. 꽤 쓸만한 다목적 휴대용 가스인두기

가끔 쓰지만 꼭 필요한 납땜 인두

이런저런 DIY를 즐기다보니 가끔 납땜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기판에서 떨어진 전선을 붙인다거나, 수명이 다한 청소기의 배터리를 교체하기도 하고, 한 번 누르면 두 번씩 클릭되는 마우스의 버튼을 교체하기도 하고, 잘 눌리지 않는 자동차 리모컨의 마이크로 스위치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캠핑용 LED 랜턴을 만들 때도 납과 인두가 무척 큰 역할을 했는데, 어릴 적 아버지 어깨 너머로 배운 납땜 요령 하나로 쉬운 납땜 부터 폭이 0.2mm 짜리 마이크로 스위치 납땜까지 나름 잘 하고 있습니다.

2013/03/06 - 아반떼 XD 리모컨 버튼 스위치 교체! 뒤늦게 밝혀진 고장 원인은?

납땜 인두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인두는 언제 산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 30와트짜리 인두입니다.

엑소 30와트 인두

어차피 납땜을 아주 가끔 하는터라 제일 저렴한 것으로 구입했던 것 같은데, 이 녀석의 가장 큰 단점은 납땜 가능한 온도로 가열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110볼트 권총 인두(저보다 나이가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는 버튼을 누르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납땜이 가능한 수준으로 온도가 오르는데 제가 쓰는 30와트 인두는 온도가 오를 때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문득 인두 제조사인 엑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저 30와트 인두에 '초중고생용 전기 전자 관련 실습용'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네요.

다목적 용도로 구입한 드레멜 가스 인두

그리고 언젠가 팁을 고정하는 나사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 대충 맞는 사이즈의 나사를 끼워 사용하는 중입니다.

우격다짐으로 끼워 넣은 나사가 예전에는 잘 맞았는데, 최근들어 점점 헐거워지더니 인두팁이 쑥쑥 빠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제조사인 엑소에서는 십수년된 오래된 인두도 A/S를 잘 해준다고 하는데, 부품가격보다 배송비가 더 나올 것 같아 새로운 인두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제품은 드레멜의 다목적 가스 인두인 드레멜 2000 Versatip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 4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박스


드레멜 가스인두는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박스 겉면에 납땜, 녹이기, 자르기, 금속용접, 열수축 튜브용 열풍, 우드버닝, 페인트 제거 등의 용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드레멜 다목적 가스인두


드레멜 2000 가스인두의 종이박스안에는 깡통 케이스가 들어 있고

드레멜 가스인두 박스


깡통 케이스 뚜껑을 열면 가스인두와 다양한 용도의 팁, 실납과 납땜 스펀지, 팁교체용 렌치 등이 들어 있습니다.

드레멜 2000 가스인두 내용물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인두팁으로, 납땜 인두팁을 포함 총 6종의 팁이 들어 있습니다.

팁을 교체하면 납땜 뿐 아니라 가스열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팁 종류


드레멜 가스인두는 적당한 부피감과 하단의 금속제 가스통이 꽤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부피감

드레멜 2000 가스인두 기본 사용법

드레멜 2000 가스인두의 매뉴얼에는 '라이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정제 부탄가스'를 사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가스 버너용 부탄 가스가 많아 있지만, 불순물에 의해 노즐이 막힐 수도 있다는 경고 문구를 보고는 괜히 모험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 편의점에서 2000원짜리 라이터 가스를 사와서 충전했습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가스충전

한 번 충전하면 센 화력으로 45분, 약한 화력으로 90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라이터 가스 값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드레멜 2000 가스인두는 압전식 점화장치로 점화를 하게 되는데 안전장치가 달려 있어 켜는 방식이 좀 특이합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점화 방법

일단 안전 레버를 앞으로 꾹 밀면서 들어올린 뒤 스위치를 뒤로 당기면 점화가 됩니다.


점화가 된 상태에서 잠금 스위치를 LOCK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내린 뒤에 스위치에서 손을 떼면 점화 상태가 유지되며 아래쪽에 있는 화력조절 레버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점화를 할 때 휘익~ 하는 휘파람 소리같은게 들려 살짝 긴장했는데, 차가운 상태에서 점화를 하면 들리는 소리라고 합니다.


새 인두를 구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납땜 가능한 온도가 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는데, 드레멜 2000 가스인두는 불과 10초 남짓한 시간에 납땜 가능한 온도(매뉴얼에는 25초가 걸린다고 표기)가 되었습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납땜

팁을 바꿔 다양한 기능으로 쓸 수 있다는 플러스 알파가 있었지만, 일단 납땜용 인두로서의 기능이 중요하여 온도를 다양하게 설정해 봤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가열 시간이 무척 짧고 온도를 최저로 낮춰 사용해도 납땜 작업에 충분했습니다.


간단한 납땜 작업을 마친 뒤, 인두 팁을 빼고 핫에어팁을 끼워 열수축 튜브 작업에 사용해 봤습니다.

열풍의 범위가 좁아 넓은 열수축 튜브 작업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부분적인 녹이기 작업에는 유용할 듯 싶습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열풍팁


넓은 면의 열수축 튜브 작업에는 디플렉터를 이용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디플렉터


커팅나이프는 나일론 로프나 플라스틱 등을 깔끔하게 절단할 수 있으며

드레멜 가스인두 커팅나이프


쉐이핑나이프는 플라스틱 부품의 모양을 다듬거나 우드 버닝 용도로 사용하면 됩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쉐이핑나이프

드레멜 2000 가스인두에 기본 포함된 6가지 팁 이외에도 우드버닝용 팁 4종이 별매품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울러 인두팁은 2개 1세트에 각각 8000원~1만원 정도로, 다른 드레멜 액세서리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입니다.


납땜 인두나 핫에어팁, 커팅나이프, 쉐이핑나이프 등은 나사 형태로 돌려 끼우게 되어 있는데, 제품에 포함된 렌치 두 개로 단단히 조이고 풀수 있습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팁 교체 렌치

단, 사용 직후 팁을 교체할 경우 열이 충분히 식은 뒤에 교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드레멜 2000 가스인두의 촉매를 제거한 뒤 점화하면 금속 용접 작업 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용도로 사용할 일이 거의 없겠지만,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반지나 귀걸이 등의 귀금속 용접용으로 사용하는 영상이 많네요.

드레멜 가스인두 용접


'휴대용 가스인두'라는 제품 컨셉에 맞게 가스인두에 씌울 수 있는 플라스틱 커버가 들어 있는데, 물론 작업 후 충분히 열이 식은 뒤에 씌워야합니다.

드레멜 가스인두 휴대용 커버

만족도 높은 드레멜 2000 가스인두, 여전히 부실한 매뉴얼

제가 사용해 본 몇 종류의 드레멜 제품들은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높고 하나의 공구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드레멜 2000 가스인두 역시 무척 탄탄하게 만들어진 세트의 만족감이 높았고, 가스 인두의 가열 속도나 성능이 생각보다 훨씬 좋아 저처럼 납땜을 가끔 하는 사람에게는 차고 넘치는 공구입니다.

드레멜 2000 Versatip 가스인두

아울러 제품에 포함된 팁을 교체하여 보다 다양한 작업에 이용할 수 있으니 활용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인두팁 역시 2개 1세트 가격이 8000원~1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드레멜 제품에 포함된 한글 매뉴얼은 하나같이 부실해, 매뉴얼을 꼼꼼히 읽는 저에게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드레멜 2000 가스인두에 포함된 한글 매뉴얼 역시 제품의 정확한 사용법과 용도를 파악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했고,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발번역도 여전했습니다.

드레멜 매뉴얼

한글 매뉴얼은 그림과 설명을 포함해 5페이지에 불과했고, 그나마 그림과 텍스트가 각각 다른 페이지에 떨어져 있어 앞뒤로 왔다갔다하며 봐야하는데 비해, 함께 들어 있는 20페이지 남짓한 일본어 매뉴얼은 큼직한 글씨와 그림으로 보기 쉽게 만들어진 제대로 된 매뉴얼이네요.


페이지수가 적은 것은 그렇다치고, 한글인데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을 만날 때면 영문 매뉴얼과 비교해 읽곤 했는데, 이번 드레멜 2000 가스인두에는 중국어, 한국어, 일본어의 세 종류 매뉴얼만 들어 있어 일본어를 못하는 저는 드레멜 웹사이트에서 영문 매뉴얼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10) :: 댓글 입력은 녹색 댓글버튼 클릭 후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 2018.03.19 17:54 신고

    에~ 인두랑은 별로 상관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

    라이터 중에 일명 터보라이터라고 있습니다.
    점화하면 위 사진중에 금속용접작업용이라고 했던...비슷하게 불꽃이 나오지요. 소리도 쉐엑~ 하면서....
    바람부는 날에는 참 요긴해서 제가 조아라 하는건데.

    1회용 라이터도 터보라이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1회용으로 쓰곤 그냥 버리기 아까운지라, 충전이 가능한 (그럼 1회용이 맞는거냐? ㅡ,.ㅡ) 1회용 라이터를 더더욱 조아라 하는데, 이게 또 잘 없어요.
    비싸서 그런건지....판촉용(공짜로 얻을 수 있는)으로 돌아댕기는 1회용 라이터 중엔 터보라이터는 잘 없고, 더더구나 충전 가능한건 완전 희귀하단 말이죠.

    암튼...
    언젠가.... 이 충전 가능 1회용 터보라이터가 그리워(?) 직접 쇼핑몰을 뒤졌습니다.
    당연히 있지요~
    샀습니다. 주위 사람에게도 나눠주고, 분실을 할 수도 있으니 좀 넉넉하게 샀습니다. 20개.

    배송 받고, 일일이 켜보니 2개는 불량 ㅡ,.ㅡ
    주위 몇몇에게 인심쓰고 남은게 12개.

    ㅎㅎㅎㅎㅎ
    웃긴게...사용하다 가스가 절반 정도 남으면...그 때부터 점화가 잘 안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딸깍딸깍 전자식 점화장치는 정상적으로 불꽃을 튀기는걸 보면 그게 잘못인거 같지는 않구요....
    다른 라이터를 이용해서 불을 붙여보면 터보라이터의 화력이 아니고 겨우 불만 붙는 수준.

    그럼 안에 들어있는 액화가스가 문제인가 싶어 다 빼내고 집에 있는 가스(컴터맨님이 200원 주고 구입한거랑 같은거)를 충전시켜봐도 마찬가지....

    에라이 싼게 비지떡인가 보다 하고 버리고....다른걸 사용하다가....역시 어느 정도 사용하다가 불이 안 붙으면 위 작업을 또 반복해보고....ㅋㅋㅋㅋ

    불순물이 있으면 노즐이 막힐 수 있다는 경고문구처럼....이미 막혀버린 노즐이라 다시 충전해도 안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애초에 라이터 만들때 충전하는 가스가 불량이라는 말인데.... ㅡ,.ㅡ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가스 다 빼고 충전가스를 넣어볼껄 그랬나요?

    지금은 지포라이터 사서 사용 중입니다.
    며칠에 한번씩 기름 넣어줘야 되고, 점화부싯돌(?)도 한번씩 보충해줘야 되는게 귀찮긴 하지만....그런대로 만족해서 사용중.

    (차라리 담배를 끊는게 젤 좋은데 말이죠. ㅡ,.ㅡ)

    • 2018.03.22 17:05 신고

      저도 한때(?) 지포라이터 매니아로, 꽤 많이 사고 잃어버리면서, 지금은 딱 하나 남아 있네요.

      그나마 흡연자일때는 가끔 닦고 광내고 하며 애지중지 썼었는데, 요즘은 그냥 방치 해두고 있습니다ㅋ

      사실 어지간한 부탄가스도 불순물로 막힐 위험은 없을것 같긴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노즐 막히면 그냥 버리는 상황이다보니, 오랫만에 라이터가스를 샀어요.

      개인적으로 터보라이터는 편의점에서 파는 1000원짜리 터보라이터가 최고인 듯 싶어요ㅎㅎ

    • 2018.03.22 18:06 신고

      그러니깐요....
      그 편의점에서 판다는 터보라이터도 사봤어요. 역시 절반을 넘어가니 불이 안 켜지는....뭐...하나 사서 그리 되었으니 재수없이 하나 걸렸다 할 수도 있지만, 또 시도해보기엔 너무 비싸서(?) ㅋㅋㅋㅋ

    • 2018.03.26 23:44 신고

      어랏, 저는 두어개 사서 써보니 내장된 가스를 다 쓸 때까지는 이상없이 작동했지 말입니다ㅎㅎ

      알뜰하게 가스를 충전해 쓰려고 보니, 가스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재사용하진 못했지만, 구입시 내장된 가스를 다 쓸때까지는 이상없더란...!

  • 2018.12.28 12:55

    보통은 30W 전기 인두기 많이 사용하는데 30W 전기 인두기와 비교해서 드레멜 가스 인두기를 사용하기 좋은 상황은 어떤 상황일까요?

    • 2018.12.28 20:38 신고

      포스팅 본문에 적은바와 같이, 인두의 예열시간에 많은 차이가 있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인두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몽돌
    2020.09.15 18:55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서 작성....^^
    부실한 설명서 보다가 열받았는데...리뷰가 열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2020.09.15 22:47 신고

      드레멜 제품들이 품질도 좋고 국내 고객서비스도 그럭저럭 좋은 듯 싶은데, 발번역 매뉴얼만큼은 전혀 고칠 생각이 없는 듯 싶습니다ㅠㅠ

  • yuntayo
    2020.09.27 22:29

    다시 시작한 RC때문에 인두기 검색하다 작성자님의 포스팅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구매결정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