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벡스 로잉머신 구입 후기 및 조립 방법. 로잉머신 구입까지 고민과 짧은 소감

코로나19, 헬스장 운동

아파트 내 헬스장에서 매일 1시간~1시간 30분 남짓 땀을 흘린지 3개월이 되어 갑니다.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 뭐든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 시작했던 운동에서 뜻밖의 재미와 보람을 느끼며 헬스장이 쉬는 날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운동을 해 왔습니다.


제가 운동을 시작했던 6월 초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멈췄던 헬스장이 재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덕분에 헬스장 이용자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거의 혼자 사용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재개장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용자가 점차 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염려도 커졌습니다.


물론 아파트 헬스장의 경우 출입 단계에서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체온을 재는 등 나름의 예방 조치를 하고 있지만, 헬스장의 성격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러닝머신

저 역시 헬스장에 들어가 러닝머신을 시작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운동을 시작하곤 합니다.


최근에는 비말 마스크가 숨쉬기가 좀 편한 듯 싶어 비말 마스크를 쓰고 러닝머신을 뛸 수 있을까 시험 해 봤는데, 시속 3-6-9km 구간 중 9km를 1분 남짓 뛰자, 그야말로 지옥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러닝머신, 일립티컬, 실내 자전거 등 심박수를 80~90%까지 끌어올리는 스타일의 유산소 운동을 90%, 나머지 10%에 웨이트를 하다보니,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는 게 불가능했습니다.


그렇게 헬스장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마스크를 쓸 수 없는 헬스장은 당분간 쉬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다만 정말 오랫만에 재미를 붙인 운동을 그만 둘 수는 없겠다 싶어 홈트레이닝과 몇 가지 운동 기구들을 살펴보다가, 제 성격상 맨몸 운동은 오래 가지 못할 듯 싶었고 결국 운동 기구를 한 대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운동 기구 구입을 결심한 뒤, 실내 자전거와 러닝머신, 로잉머신 등 몇 가지 운동 기구를 고민했습니다.

딱 하나의 운동기구? 로잉머신

몇 달 전이었다면 제게 운동기구는 값비싼 빨래걸이에 불과했지만, 두 세달 꾸준한 운동의 재미를 겪고 보니 이제 딱 하나만 골라 재미있고 안전하게 운동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 자전거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공간 부담이 적지만 딱히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운동 강도 역시 비교적 낮았습니다.


물론 자전거의 저항 단계와 속도를 높이면 보다 빡센 운동이 가능했지만, 그렇게 달린 후에는 20대 초반 자전거 전국 일주에서 다쳤던 무릎에 지긋한 통증이 느껴져 적당히 땀흘리는 정도로만 타게 되더군요.


러닝머신은 짧은 시간에 심박수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내리는 식으로, 제가 헬스장에서 가장 재미있게 사용하는 운동기구입니다.

일립티컬

다만 부피가 크고 비싼데다 아파트에서 사용하기에는 층간 소음이 염려되었고, 여차하면 밖에서 뛰면 되는 터라 패스했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운동 기구들을 살펴보다가 구입한 것은 로잉머신입니다.


조정 선수들이 실내에서 훈련하는 용도로 사용하던 기구로 전신 운동 효과와 더불어 지옥을 맛볼 수 있는 운동량을 자랑하는 기구라는 얘기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울러 팬(날개)를 돌리는 에어 로워(Air Rower) 머신은 선풍기 돌리는 소음이 발생할 뿐, 층간 소음을 유발하는 진동 등은 발생하지 않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물론 길이 250cm 운동 기구의 공간 부담과 아파트 헬스장에는 로잉머신이 없어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부담, 게다가 14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도 부담이었지만, 비싼 스마트 기기 한 대 구입하는 셈 치고 주문했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구입, 조립 과정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로잉머신은 컨셉2(Concept2)라는 제품, 사용자가 많고 스마트기기 연동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기록 경쟁을 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현재는 주문 후 몇 달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1~2주 정도면 어찌어찌 참아볼텐데 달을 넘기면서 기다릴 자신은 없었고, 대신 세벡스(Xebex) 로잉머신을 주문했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은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모니터의 기능 역시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좀 더 단단하고 완성도 높은 프레임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였고, 무엇보다 주문한 다음 날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화물 택배로 도착한 세벡스 로잉머신 박스는, 짐작대로 대단한 부피에 무게도 50kg에 육박합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박스 포장


박스를 질질 끌면서 거실로 들여왔고, 박스를 열자 묵직한 금속제 프레임과 부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박스 개봉


매뉴얼과 나사 등 작은 부품들 부터 차곡차곡 꺼냈고, 고양이 뚜기는 마징가 귀를 한 채로 물건의 검수를 진행합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조립 설명서와 나사


세벡스2 로잉머신의 모니터와 발판, 안장 부품입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모니터


세벡스2의 본사는 미국, 생산은 대만산 입니다.

이 부품은 로잉머신의 바닥 지지대로 조립을 시작하기 전 살펴본 용접, 도장 상태가 무척 꼼꼼했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프레임 도장


세벡스 로잉머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댐퍼 팬이 달린 전면 부품(중간)과 레일 부품(하단) 입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부품


세벡스 로잉머신의 마감 상태는 전체적으로 꼼꼼했고, 금속 모서리 부분 마감 역시 안전하게 되어 있었지만 레일 모서리 부분이 날카롭게 재단 된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마감 상태

이 부분은 조립이 완료되면 사용자에게 더 이상 노출되지 않는 부위인데, 어쨌든 조립 단계에서는 손을 베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조립에 필요한 나사와 손잡이 워셔 및 육각 렌치 등의 공구들은 모두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데, 실제 조립해보니 복스 세트가 있으면 더 편리합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조립 나사와 공구

저는 조립 전 나사와 워셔 들을 크기별로 분류했습니다.


부품 분류를 끝낸 뒤 설명서를 보면서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세벡스 국내 총판에서 업로드한 세벡스 로잉머신 조립 방법이 있었지만, 나뉘어진 덩어리가 그리 복잡해 보이진 않아 영문 설명서만 보며 조립했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댐퍼 프레임

사실 조립에 대한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큰 덩어리들을 거실에 펼쳐 놓고 스마트폰을 보는 것 보다는 종이 설명서가 보기 편했습니다.


먼저 앞쪽 프레임에 받침을 얹고 M10*16mm 볼트와 워셔를 조여줍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전면 다리 조립


역시 앞쪽 프레임에 모니터 위치를 잡은 뒤

세벡스 로잉머신 모니터 조립


50mm 볼트 4개를 조여주는데, 볼트를 하나씩 꽉 조이는 게 아니라 4개의 볼트를 손으로 대충 끼워 위치를 잡은 뒤 꽉 조여주는 게 좋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볼트 고정


아울러 볼트를 고정할 때 프레임 내부의 모니터 케이블을 건드리지 않도록 살피고, 완료 후에는 커넥터 두 개를 끼워줍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모니터 커넥터 연결


커넥터 연결 완료 후 두 개의 플라스틱 커버를 씌우고 유일한 나사(끝이 뾰족한 십자 나사) 3개를 드라이버로 조여줍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모니터 커버


이제 레일 프레임에 뒤쪽 다리를 붙여 줍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레일 프레임 다리


역시 M10*16mm 볼트 두 개로 고정하는데, 뒤쪽 다리의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레일 다리 조립

사실 프레임에 미리 고정, 노출된 2개의 볼트 머리가 있는데, 이 볼트의 간격을 다르게 하여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앞쪽 프레임에 발판을 고정할 차례인데, 설명서의 그림만 보면서 진행하는 경우 가장 헷갈리는 작업입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발판 조립


35mm 볼트 2개로 양쪽 발받침 부품을 고정하는데, 발바닥 닿는 면이 댐퍼쪽으로, 주황색 부품은 바닥 방향으로 맞춰 줍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발판 방향


그리고 발판 부품 반대쪽에서 두 개의 스프링 워셔와 너트를 이용해 고정합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복스 조립

저는 너트 고정에 복스 세트를 사용했는데, 욕심껏 꽉 조이는 것 보다 스프링 와셔가 적당히 고정되었다 싶을 때 살짝 더 조여 준다는 정도로 고정했습니다.


그리고 레일과 좌석을 16mm 볼트 4개와 워셔로 고정하고

세벡스 로잉머신 좌석 부착


레일 프레임을 수직으로 세워 전면 프레임에 끼웁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레일 프레임 결합


레일 프레임과 전면 프레임은 3면에 각각 2개의 16mm 볼트와 워셔로 고정하는데

세벡스 로잉머신 레일 프레임 고정


역시 3면에 볼트 6개를 손으로 돌려 끼워 자리를 잡은 뒤 각각 완전히 조여줍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레일 프레임 결속

로잉머신 구입 후, 소감

이렇게 조립 완료 후 로잉머신을 펼쳐 놓으니 2m50cm의 길이가 위압감을 주는데, 그나마 구입 전에 크기에 대해 워낙 고민을 많이 해서 인지 염려했던 것 보다(?)는 살짝 덜 부담스러웠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크기


로잉머신 조립 직후 일단 맨발로 올라가 당겨봤는데, 몇 번 당겨 본 뒤 무조건 운동화를 신고 뛰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로잉머신은 마구잡이로 잡아 당기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는데, 이후 유튜브를 틀어 로잉머신 자세에 대한 영상들을 보면서 따라했습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초보자

일단 로잉머신을 달린 첫 날은, 러닝머신을 달리는 것에 비해 재미가 적고 고된 노동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러닝머신을 3단계 속도로 1분씩 뛰면서 심박수를 85% 남짓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가빠지는 호흡과 숨고르는 재미를 즐기곤 했는데, 로잉머신은 일립티컬처럼 지속적인 부하를 참아가며 뛰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첫 날, 다리나 복부, 상체보다는 팔에 힘이 집중되면서 팔에 알이 배겼는데, 역시 좀 더 꾸준히 타면서 몸 전체에 고루 힘이 배분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로잉머신을 불과 며칠 탄 것에 불과한 터라, 좀 더 긴 시간 타면서 적응해야 할 텐데, 각자 힘과 체력에 따라 운동할 수 있는 기구이다 보니 마눌님께서도 2~3km씩 타면서 땀을 빼는 게 고무적입니다.


아울러 구입 전 확인했던 대로 로잉머신의 작동시 층간 소음을 일으킬만한 진동은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레버를 힘주어 잡아당길 때마다 웅장한 선풍기 소리와 함께 앞쪽 댐퍼에서 바람이 슁슁 나오는데 이 소음은 주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좁아 거대한 로잉머신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세벡스 로잉머신의 경우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구조라 그나마 다행입니다.

세벡스 로잉머신 부피 공간

어쨌든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3만 몇 천원씩 내고 재미있게 다니던 아파트 헬스장 대신, 145만원짜리 세벡스 로잉머신으로 운동을 하게 되었는데, 종종 이 로잉머신에 대한 얘기들을 포스팅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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