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크 초마짬뽕 밀키트 시식 후기. 생면과 생물 재료로 집에서 끓이는 짬뽕

가끔 먹는 홍대 초마짬뽕

가끔 중국집에 가면 저는 무조건 짬뽕을 시킬 정도로 짬뽕은 꽤 선호하는 음식입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불맛나는 짬뽕 맛집을 찾아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은 여행 횟수가 확 줄어들면서 가끔 마트에서 홍대초마짬뽕을 사먹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홍대초마 짬뽕은 마트에서 1+1 형식의 세일을 할 때 두어 봉씩 집어오곤 하는데, 냉동면과 조리 완료된 짬뽕 국물이 냉동 상태로 들어 있어 면을 삶고 끓여낸 국물을 얹어 비교적 간단하게 짬뽕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2019/03/05 - 피코크 홍대초마 짬뽕 시식 후기. 집에서 끓여먹는 꽤 괜찮은 이마트표 짬뽕


그리고 어제 마눌님이 마트에서 종이박스에 담긴 무언가를 집어 왔는데, 초마짬뽕 밀키트라는 띠지를 두른 다소 생소한 생김새의 초마짬뽕이었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띠지를 뜯고 난 뒤 사진찍자는 생각이 듬

일반 홍대 초마짬뽕은 냉동된 상태로 판매되는데 초마짬뽕 밀키트는 얼리지 않은 생물이 들어갔고, 유통기한이 임박한데다 일요일 마트 휴점일까지 겹쳐 50%할인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두꺼운 종이박스를 열어보니 진공비닐 포장된 생물 재료들이 다양하게 눈에 띕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채소


띠지를 보니 2인분 672g으로 면과 짬뽕 소스에 양파, 돼지고기, 오징어, 배추, 호박, 새우 등이 들어 있다고 적혀 있네요.

초마짬뽕 밀키트 재료 목록


초마짬뽕 밀키트의 내용물들은 모두 얼리지 않은 상태로 진공포장이 되어 있는데, 새우 4개가 진공포장된 모습은 꽤 앙증맞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새우


오징어와 돼지고기 역시 얼리지 않은 상태로 진공포장 되어 있고 면을 제외한 내용물을 펼쳐보니, 채 썬 양파의 비중이 가장 크네요.

초마짬뽕 밀키트 진공포장 내용물


배추와 양파는 내부에서 공기가 나왔는지 약간의 부피감이 있는데 나머지 재료들은 땡땡하게 진공포장된 상태였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양파 배추


면도 튀기거나 삶지 않은 생면, 각 1인분 씩 두 봉지가 들어 있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생면


그리고 박스 바닥에 조리법을 4단계로 적은 카드가 들어 있는데, 요리를 잘 모르는 저는 이 카드를 충실히 따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레시피 카드

면을 삶고 고기와 야채를 볶는 조리과정

초마짬뽕 밀키트 조리 1단계는 먼저 끓는 물에 면을 넣어 삶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짬뽕 생면 삶기


팔팔 끓는 물에 생면을 넣고 3분 30초 삶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면을 넣으면서 식었던 물이 다시 끓어오르면서 거품이 넘치는 상황이 몇 번 반복되는데, 카드에 적혀 있는 대로 찬물을 살짝 부으면 거품이 다시 사그라들었고, 이런 팁을 적어 준 것은 꽤 괜찮은 생각인 듯 싶습니다.

짬뽕 면 삶기끓어 넘칠 때 찬물 한 스푼


3분30초 가량 삶은 면을 채에 붓고 찬물로 헹궈 두었습니다.

짬뽕 면 헹굼


잘 달군 팬에 식용유 두 스푼을 두르고 돼지고기를 볶은 뒤

짬뽕 돼지고기 볶기


양파와 배추 호박을 넣고 다시 볶았습니다.

짬뽕 채소 볶기


돼지고기 1분, 채소 1분 30초를 높은 온도에서 볶다가 짬뽕 소스를 넣고 다시 1분간 섞으며 볶은 뒤

초마짬뽕 밀키트 소스


물 200cc를 넣고 끓으면, 다시 600cc를 추가해 팔팔 끓여주니, 제법 그럴 듯한 비주얼의 짬뽕 국물이 보입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국물 끓이기


이제 새우와 오징어를 추가한 뒤 조금 더 끓여 짬뽕 국물을 완성했고

초마짬뽕 밀키트 새우 오징어


그릇에 담아 둔 면에 짬뽕 국물을 부어 완성했습니다.

사실 설명서에는 찬물에 헹군 면을 다시 뜨거운 물에 데친 뒤 국물을 부으라고 되어 있었는데 차마 다시 뜨거운 물을 끓여낼 엄두가 나지 않아 뜨거운 짬뽕 국물을 그대로 얹었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조리 과정


2인분 내용물은 제법 푸짐했고, 채소와 해물들이 면위로 덮여 있는 모습이 꽤 먹음직스럽습니다.

홍대초마 밀키트 짬뽕


초마짬뽕 밀키트의 맛은, 역시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진한 짬뽕 국물 스타일로 기존 냉동 홍대초마 짬뽕과 크게 다르지 않게 준수했습니다.

특히 생면을 바로 삶았고 생물 오징어와 새우를 바로 넣어 냉동 육수를 해동시켜 먹을 때 보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푸짐하게 들어 있는 오징어의 탱글한 식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오징어

개인적으로는 땀이 날 정도로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데, 초마짬뽕 밀키트의 매운 정도는 초급 단계인 게 살짝 아쉬웠네요.

다음에 먹을 때는 돼지고기를 볶을 때 태국고추 두어 개를 함께 넣어 보려고 하는데, 땡초 등을 이용해 매운 단계를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사실 혼자 있을 때 끓여먹다 보니 짬뽕 2인분을 혼자 먹는 상황이었는데, 그릇 하나에 담기지 않아 두 번에 나누어 먹었습니다.

먹성 좋은 두 사람이 먹기에는 살짝 아쉬울 듯 싶은데 어쨌든 혼자 먹으니 배가 꽤 부르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2인분 양


일단 2인분을 혼자 먹다보니 짬뽕면과 건더기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였지만, 국물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나트륨의 양이 만만찮을 듯 싶어 국물은 꽤 많이 남겼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의 나트륨 함량이 어느정도인지 알고 싶어 띠지를 다시 봤는데, 나트륨이나 영양성분은 표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원재료명

약간의 번거로움, 과도한 비닐포장

초마짬뽕 밀키트는 만원 남짓한 가격에 생면과 생물 재료들을 이용해 꽤 근사한 짬뽕 2인분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물론 면을 삶아 헹구고, 돼지고기와 채소를 볶아 육수를 내는 과정이 살짝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냉동 짬뽕 국물에 들어 있던 오징어와는 확연히 다른 탱글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진공 포장된 재료들의 비닐 포장을 벗기는 과정이 꽤 번거로왔습니다.


일반적인 진공포장의 경우, 모서리만 가위로 살짝 자르면 공기가 들어가면서 내용물을 쉽게 꺼낼 수 있는 반면 초마짬뽕 밀키트의 진공포장은 모서리를 잘라도, 진공이 풀려도 비닐이 떨어지지 않고 내용물이 있는 곳을 직접 뜯어야 합니다.


저는 일반적인 진공포장으로 생각하다보니, 기름이 달궈진 상태에서 재료들을 빼내는데 시간이 꽤 지체되었는데 재료들을 미리 풀어놓은 상태로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돼지고기 진공포장모서리를 아무리 잘라도 풀리지 않음


아울러 조리를 마치고 난 뒤 비닐 쓰레기가 꽤 많았습니다.

어차피 2인분을 한꺼번에 조리해야 하는데, 굳이 면을 1인분씩 나눠 포장하거나 적은 양의 채소들을 각각 포장하지 말고 비슷한 재료들을 한 가지로 포장했으면 비닐 양도 줄고 뜯기도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마짬뽕 밀키트 비닐 쓰레기

'밀키트'라는 새로운 방식의 제품을 내는 과정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남발한 개별 포장이 아쉬웠지만, 진한 짬뽕과 신선한 재료의 맛이 잘 어우러진 제품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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