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가벼운 선물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카카오톡으로 선물을 받았습니다.
카카오톡의 선물 링크를 들어가보니 집순이 벌룬빈백이라는 제품이었고, 꽤 큼직해 보이는 에어 소파였습니다.
사실 '빈백'이란 이름이 붙은 제품들은 천 재질의 커버 안쪽에 작은 플라스틱 볼이 들어간 제품들인데, '벌룬빈백'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싶어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니 충전재를 넣지 않고 바람을 넣어 사용하는 튜브 형태의 소파였습니다.
충전재를 넣는 빈백들은 가격이 6~10만원 이상이지만 튜브 형태의 빈백은 가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합니다.
만일 제가 직접 제품을 구입한다면 충전재가 들어가는 빈백을 선택하겠지만, 카카오톡으로 받은 선물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데다 캠핑을 다니면서 에어 매트나 에어 베게 등의 재질과 흡사하다 싶어 바로 주소를 입력하고 선물을 받았습니다.
집순이 벌룬빈백의 색상은 네이비, 레드, 그레이의 세 가지인데 저는 고양이 털이 묻어도 티가 덜나는 그레이 색상을 골랐습니다.
벌룬빈백이라는 제품 특징을 알고는 있었지만, 도착한 택배 박스가 생각보다 매우 작았습니다.
택배 박스를 열자 비닐 포장된 내용물들이 나오는데, 꺼냈을 때의 느낌이 매우 저렴합니다.
저는 선물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입장이라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돌돌 말린 튜브 한 덩어리(?)와 간단한 설명서, 그리고 튜브 패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장짜리 설명서는 매우 간단하지만, 사실 튜브에 바람을 넣는 과정이 전부라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합니다.
튜브 패치는 튜브에 펑크가 났을 때 수리하는 용도로, 튜브와 같은 PVC 재질의 둥근 조각 두 개와 접착제가 들어 있습니다.
예전 캠핑 베게가 펑크 났을 때 튜프 패치로 수리해 다시 사용해 본 적이 있는터라 나름 익숙한 부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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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필수, 벌룬빈백 바람 넣기
접혀 있는 벌룬빈백을 펴니 꽤 넓직한 튜브 형태로 펼쳐졌습니다.
바닥면은 은색 PVC 재질이며 몸과 닿는 쪽은 PVC에 폴락가공(스웨이드 느낌)되어 있습니다.
집순이 벌룬빈백은 공기 주입구가 두 개로, 엉덩이가 닿는 방석 부분과 몸통의 공기를 따로 주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공기를 주입해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공기펌프는 옵션 상품이었고 저희 집에 도착한 제품에는 공기펌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에는 캠핑 에어매트에 사용했던 공기펌프가 있어 오랫만에 꺼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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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코스 에어펌프에 튜브용 노즐을 연결한 뒤 전원 버튼을 누르자 특유의, (엄청나게) 우렁찬 작동 소음과 함께 공기가 채워집니다.
설명서에 적혀 있던 대로 중앙의 주입구에 바람을 먼저 넣었고
어느정도 바람을 채운 뒤 바깥쪽 공기주입구에도 바람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 벌룬빈백은 생각보다 꽤 큰 편이라, 바람을 넣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그나마 에어펌프를 이용해 공기를 넣었으니 수월했는데, 아마 입으로 불어 바람을 넣으려다가는 바람을 다 넣기 전에 쓰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흔히 볼 수 있는 튜브의 공기 주입구에 입으로 불어 바람을 넣을 때는 튜브 노즐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바람을 불어 넣는 식인데, 에어펌프를 이용할 경우에도 주입구와 노즐의 공기 배출구 방향을 정확하게 잡아야 합니다.
노즐의 공기 배출구 방향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는 에어펌프에서 나오는 공기가 튜브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만큼, 노즐을 돌리면서 바람이 잘 들어가는 방향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게 10여분 남짓 에어펌프를 가동하자 벌룬빈백이 큼직하게 부풀어 올랐고, 모양이 완전히 잡힌 뒤에는 입으로 바람을 팽팽하게 불어 마무리했습니다.
바람을 꽉 채운 벌룬빈백은 가로세로 약 1m, 높이 70cm로 거실에 두기에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벌룬빈백에 바람을 넣으면서, 고양이 뚜기가 발톱을 박아넣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처음에는 마징가귀를 하고 탐색전을 벌인 이후에는 별 관심이 없이 1주일 남짓 무사히 지내고 있습니다.
충전재를 채우지 않는 벌룬빈백은 바다에서 튜브를 사용하는 느낌과 비슷하고, 풀썩 몸을 던지듯이 앉기에는 좀 불안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꽤 편안했습니다.
며칠 사용하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보니, 몸을 벌룬빈백 위쪽으로 쭉 끌어올려 아예 누워버리는 게 가장 안락한 느낌이었고, 예전 캠핑 때 사용했던 팀버리지 무중력 의자와 비슷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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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재를 채우는 빈백에 비해 저렴하지만, 아무래도 튜브에 털썩 누우며 막 쓰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아울러 3일 정도 지나자 바람이 좀 빠져서 3~4일에 한 번쯤은 바람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선물을 보내 온 지인에게는 쿠션이 만족스러우며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했지만 가격과 품질 등을 전체적으로 따져본 만족감은 60~70점 정도, 앞서 밝힌 것과 같이 '빈백' 이라는 제품을 직접 구입한다면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충전재를 넣는 빈백을 구입할 듯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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