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페이지를 음성으로 읽기
하루 한 시간의 운동을 한 지 2주를 넘어 3주차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운동 중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컨텐츠를 틀어 놓고 컨텐츠 감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관심있는 웹페이지를 열어 보는 경우도 있는데, 러닝 머신과 실내 자전거, 일럽티컬 등의 기기를 이용하다보니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운동하는 것은 매우 불편합니다.
때문에 웹사이트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 기능을 사용해 보기로 마음먹었고, 처음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해 음성으로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실 저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LG V50S 스마트폰의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자꾸 눌리는 게 불편해 버튼의 기능을 해제한 상태로 사용할 정도입니다.
다만 내가 보려는 웹페이지를 열어 놓은 상태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고 '웹 페이지 읽어 줘'라고 명령 하면 곧바로 읽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구글 어시스턴트는 제 의도와 달리 구글에서 TTS 검색 결과만을 보여주는군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직 구글 어시스턴트는 열려 있는 웹페이지를 읽어주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며, 올해(2020년) 말 정도에 '헤이 구글, 읽어줘(Hey Google, read it)' 라는 명령으로 TTS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TTS 활성화
(왠지 당연히 될 것이라 생각했던)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음성 읽기가 실패로 돌아갔지만, 수동(?)으로 TTS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확인해 봤습니다.
일단 스마트폰의 설정 메뉴로 들어가 [접근성] - [텍스트 읽어주기] 항목으로 들어온 뒤
[사용 안 함]으로 되어 있는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의 스위치를 켜고, 뒤이어 뜨는 대화상자에서 [켜기] 버튼을 터치하면 됩니다.
그리고 텍스트 읽어주기 항목 하단의 [설정]으로 들어가 [백그라운드에서 읽기] 항목을 켜주는 것으로 설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을 켜자, 스마트폰 오른쪽 하단에 접근성 버튼이 추가되었고, 접근성 버튼을 터치하자 재생/정지 버튼이 표시됩니다.
웹페이지가 열린 상태에서 접근성 버튼을 터치한 뒤 재생 버튼을 누르자, 텍스트가 음성으로 출력되기 시작했습니다.
음성으로 읽어주는 부분은 녹색으로 표시되었는데, 발음이나 속도가 제법 자연스러운게 꽤 들을만했습니다.
재생 버튼을 터치하자 추가 버튼이 표시되는데, 읽고 있는 구간을 앞뒤로 건너 뛰는 기능과 음성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 등을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 텍스트 읽어주기, 매우 불편
그렇게 제가 필요했던 웹페이지의 TTS 기능을 비교적 쉽게 찾았나 싶었는데, 잠시 쓰면서 매우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웹페이지에 포함된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의 캡션들도 빠짐없이 읽다보니 흐름이 끊기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한 번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 읽어주는 양이, 화면에 보이는 딱 한 페이지로 한정된다는 것입니다.
즉, 제 블로그처럼 이미지와 텍스트가 아래로 길게 스크롤 되는 웹페이지의 경우 한 페이지를 읽은 뒤 웹브라우저를 스크롤 해 화면을 아래로 내린 뒤 다시 재생 버튼 누르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단순히 웹페이지를 스크롤 해 재생 버튼을 누르는 불편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화면 분량의 웹페이지를 읽은 뒤 브라우저 상단의 도구모음과 URL들까지 쭉 읽어줍니다.
즉, 크롬 브라우저 상단에 주소 입력창의 도구모음이 열려 있는 경우, 한 화면 분량의 웹페이지 텍스트 읽기 완료 후 [홈], [이 사이트와의 연결은 안전합니다]로 시작하는, 브라우저 상단 아이콘에 할당된 텍스트들까지 쭉 읽어줍니다.
별도 브라우저로 웹페이지 읽는 T2S 앱
한 번에 한 페이지 분량의 텍스트밖에 읽지 못하는 것도 불편한데, 상단의 도구모음까지 읽어주는 불편함 때문에 실사용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좀 더 편리한 방법이 있을 것 같아 좀 더 찾아보니, T2S: Text to Voice - Read Aloud 앱이 있네요.
앱 설치 후 실행하자, 텅 빈 브라우저 화면이 뜹니다.
상단 주소창에 웹페이지 주소를 입력한 뒤, 하단의 재생 버튼을 누르자 맨 윗 줄 부터 음성으로 읽어내려갑니다.
그리고 앞서 접근성 메뉴의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을 이용할 때와 달리 페이지가 자동 스크롤 되면서 전체 웹페이지를 한 번에 읽고, 이미지에 포함된 캡션은 읽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T2S는 딱히 설정 메뉴를 건드릴 필요없이 기본 값만 사용해도 훌륭하게 작동합니다.
똑같은 Google TTS 엔진을 사용하면서,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에서 불편했던 점을 T2S 앱이 매우 깔끔하게 다듬어주는 느낌입니다.
T2S의 불편한 점이라면, 구글 크롬 등의 브라우저에서 바로 작동하지 않고 T2S 앱에 내장된 별도의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인데, 그 외에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T2S 앱의 더보기 버튼을 눌러 [Reader mode]를 설정하면 웹페이지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텍스트가 커져 읽기 쉬운 화면으로 바뀝니다.
이외에도 다크 모드를 지원하는 등 여러 추가 기능을 지원합니다.
저는 운동하면서 웹페이지의 텍스트를 귀로 듣는 기능이 필요했던 터라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올해 안에 출시된다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웹페이지 읽기 기능이 얼마나 부드럽게 작동할지 기대가 되기도 하는데, 아무튼 그 전까지는 T2S를 꽤 유용하게 사용할 듯 싶습니다.
참고로, T2S 앱은 [접근성]-[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의 활성화 여부와 관계없이 작동하니 T2S 앱을 사용할 경우에는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을 비활성화 시키는게 편합니다.
아울러 [텍스트 읽어주기] 기능을 활성화시킬 경우 유튜브 앱과 같은 동영상 플레이어의 재생 버튼 배열이 바뀌게 되니 아래 관련글의 유튜브 앱 접근성 설정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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