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모래삽, 느린 모래 빠짐
지난 해 8월에 구입했던 대형 알루미늄 모래삽의 첫 인상은 어느 쇼핑몰에 달려 있던 댓글 처럼 '고양이 똥삽의 페라리'라는 비유가 매우 잘 어울리는 듯 싶었습니다.
기존에 1년 6개월 남짓 사용했던 노바 자이언트 스쿱이 양쪽 플라스틱이 깨지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 반면, 알루미늄 모래삽은 발로 쾅쾅 밟아 찌그러뜨리지 않는 한 깨어질 염려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첫 인상은 매우 튼튼하고 쓸만해 보였던 알루미늄 모래삽은, 고양이 화장실의 모래를 몇 번 퍼 본 뒤 든든한 외형과 달리 매우 불편한 단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꼈던 불편함은 알루미늄 모래삽의 모래 빠지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2019/08/01 - 알루미늄 고양이 모래삽 사용 후기. 크고 튼튼한 모래삽의 예상치 못한 단점
모래를 한 삽 뜨고 모래삽의 홈을 통해 모래가 모두 빠지기 까지 5~6초 남짓 걸립니다.
고양이 화장실에서 맛동산이나 감자를 캘 때 모래를 한 삽 뜨고 끝나는게 아닌 만큼, 지연되는 시간이 많은데다 무엇보다 기존에 사용했던 노바 자이언트 스쿱 모래삽에 비해 확연히 느려 불편했습니다.
새로 주문한 스테인레스 모래삽
사실 기존 노바 자이언트 스쿱을 워낙 만족스럽게 사용했기에 같은 제품을 재구매하려 했지만, 국내/외 쇼핑몰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었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크기와 형태의 알루미늄 모래삽을 주문했는데 모래 빠지는 속도가 확연히 다르니 너무 불편했습니다.
결국 모래 빠짐 속도가 빠른 모래삽을 다시 검색해 봤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스테인레스 모래삽을 주문해 2주만에 받았습니다.
알리에서 'Stainless cat litter scoop'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비슷하게 생긴 스테인레스 모래삽이 꽤 많이 검색됩니다.
저는 당시(2019년 7월)에 배송비포함 4.5달러에 구입했는데, 지금도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알리 역시 가격을 저렴하게 적어 놓고 배송비를 높게 책정하는 식으로 판매하는 업체들도 많으니 꼼꼼히 비교해 볼 것을 권합니다.
도착한 스테인레스 모래삽은 꽤 큼직하고 탄탄합니다.
와이어(철사)를 용접해 놓은 형태라 약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손잡이와 위쪽 프레임의 와이어 굵기가 3.5mm, 하단부 와이어가 2.3mm로 무척 탄탄했습니다.
스테인레스 모래삽은 무척 큼직하게 봤던 알루미늄 모래삽보다 훌쩍 큰데, 삽부분의 너비와 길이가 각 15cm 정도입니다.
그리고 고양이 모래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각 와이어 사이의 공간은 약 7.5~8mm 입니다.
압도적인 모래빠짐 속도
스테인레스 모래삽은 와이어를 용접해 만든 외형에서 짐작되듯, 모래빠짐 속도가 압도적입니다.
알루미늄 모래삽의 모래 한 삽이 밑으로 빠질 때까지 5~7초 쯤 걸리는 반면
스테인레스 모래삽은 그냥 들어올리자마자 모래가 쑥 빠져 버립니다.
모래 빠짐 속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신속합니다.
이런 압도적인 모래 빠짐 속도 덕분에 예전 노바 자이언트 스쿱을 사용할 때처럼 아래에서 모래를 떠서 맛동산이나 감자를 들어올리는 방식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빈 공간이 널널하게 넓은 만큼 두부 모래도 걸림없이 쑥쑥 빠졌고 걸림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와이어를 용접해 만든 모래삽이라, 작은 덩어리를 건져 올리는데는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감자를 건져 올리다가 잘못 건드려 작은 조각이 떨어지는 경우 모래삽으로 작은 조각들을 건져올려야 하는데
일반 모래삽이라면 어렵지 않게 건져올릴 수 있는 조각들이 쑥쑥 빠져버려 건져 올리는 작업의 난이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스테인레스 모래삽 보강 작업
한 달 남짓 사용하다가 스테인레스 모래삽에 약간의 보강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촘촘한 철망을 가져다가 작게 자른 뒤
네 모서리를 두 겹으로 접고
스테인레스 모래삽 끝부분에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고정했습니다.
이렇게 스테인레스 모래삽의 모서리 부분에 촘촘한 망을 고정해 두었고, 작은 조각을 건져 올려야 할 때는 망 부분을 이용해 건져 올리곤 합니다.
크기와 보관, 저렴한 재질
그렇게 7월에 구입한 스테인레스 모래삽을 나름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처음에는 스테인레스 모래삽의 너비가 너무 커서 리터락커의 포켓에 거치할 수 없는 점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냥 고양이 화장실 옆에 꽂아 두고 사용 중이며, 고양이도 삽을 의식하지 않고 화장실을 사용 중입니다.
그렇게 50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한 스테인레스 모래삽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모래 빠지는 속도가 매우 만족스러운 반면, 작은 덩어리를 건져올리는 데는 부족한 일장일단이 있지만 알루미늄 모래삽에 비해 성능에 월등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몇 달 사용하다보니 스테인레스 모래삽의 와이어에 옅은 녹이 올라오는군요.
매우 저렴한 스테인레스 들, 혹은 바닷가와 같은 혹독한 환경에 노출된 스테인레스에 녹이 올라오는 경우를 보곤 했는데 이 삽에 사용된 스테인레스는 썩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하지만 녹이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닌데다, 4.5달러, 50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한 제품인 만큼 크게 문제 삼을만한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
다만 처음 사용했던 노바 자이언트 스쿱이 모래 빠지는 속도와 작은 알갱이를 건져올리는 손맛을 모두 잡았던 제품인 만큼, 이 제품과 비슷한 모양의 모래삽을 꾸준히 검색하는 중인데, 이와 관련된 리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고양이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접 만들어 본 고양이 배변 기록지. 4년 차로 접어드는 고양이 일일 생활기록부 (0) | 2020.07.13 |
---|---|
고양이 입맛에 맞는 습식사료 찾기. 미유믹스, 쉬바, 팬시피스트 로얄 (4) | 2020.05.30 |
뉴트리언스 서브제로 캣 고양이 사료 급여 후기. 캐니대 캣에서 뉴트리언스 교체 후 40일 (2) | 2019.12.20 |
타공판 사진벽으로 만든 벽걸이 크리스마스트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트리 (6) | 2019.12.15 |
무릎냥이와 집사가 겨울을 나는 방법. 1년만에 재가동한 고양이 난로 (5) | 2019.11.18 |
- 고양이 키우기
- 2020. 2. 26. 21:54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