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공판 사진벽으로 만든 벽걸이 크리스마스트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트리

고양이 입양 후 멈춘 크리스마스 장식

해마다 12월이 되면 마눌님께서는 소박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반짝이 전구를 이용해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곤 했습니다.


12월부터 1월말까지, 겨울 저녁에는 늘 반짝이는 전구 불빛이 있었고, 이제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오는구나 느끼곤 했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크리스마스 장식을 거둬 잘 박스에 잘 담아두었다가 다음 겨울에 꺼내 쓰길 반복했고, 그렇게 7~8년 남짓 소박한 크리스마스를 즐겼는데, 고양이 뚜기를 입양하면서부터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는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뚜기와 함께 보내는 세 번째 겨울, 마눌님께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했습니다.

고양이 크리스마스트리


이 녀석들은 저희 집 TV 거실장에 해마다 올라왔던 크리스마스 장식들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몇 번인가 짧은 포스팅을 올린적이 있는데, 2012년 포스팅이니 추억이 돋네요ㅎㅎ

2012/11/30 - 저렴하게 크리스마스 기분 내는 아내의 솜씨

크리스마스 장식


작은 화분에 전구를 감는게 심심했던 언젠가는 넙적한 박스에 감아 벽걸이 형태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2015/12/11 - 아내가 만든 크리스마스 벽걸이 장식. 공간을 덜 차지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DIY

크리스마스 벽걸이 장식


고양이 입양 이후 크리스마스 장식을 멈추었던 것은, 탁자 위 작은 물건들을 발로 툭툭 쳐서 떨어뜨려버리고 반짝이는 불빛에 환장하고 달려드는 고양이들의 습성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전구는 콘센트 전원에 바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라, 혹시라도 전선을 물어 뜯으면 큰일이지 싶어 아예 설치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고양이 뚜기 입양 이후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않았으니, 저희 집에서 실제 크리스마스 장식을 건드리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chirstmas tree and cat'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이런 게시물들이 매우 많이 검색되는 것을 보면, 집사들의 걱정은 한결같은 듯 합니다.

고양이로부터 안전한 크리스마스트리

높디높은 꼭대기에 방울 두어 개 달아놓은 트리, 천장에 거꾸로 달아 놓은 트리부터 비닐로 둘둘 래핑해놓은, 방묘 레벨 9000이상 이란 제목에는 빵 터졌습니다.

직접 만든 타공판 사진벽

그렇게 고양이 뚜기와 함께 맞는 세 번째 크리스마스, 올해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야겠다 벼르던 마눌님께서는 타공판 사진벽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제 블로그에 오랫동안 들어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 타공판은 자작나무 합판을 사서 하나하나 구멍을 뚫어 직접 만든 것입니다.

2016/06/29 -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타공판 제작 과정. 거실 사진벽으로 사용 중인 원목 타공판

자작 타공판 사진벽

요즘에야 타공판이 매우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재료가 되었지만, 이 타공판을 직접 만들 당시에는 크기나 재질, 색상 등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 힘들어 직접 만들었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단 타공판에 걸려 있던 액자들을 모두 걷어냈습니다.

타공판 핀에 묶거나 글루건 고정을 하지 않고 끈을 거는 형태로 만들어두었던 터라, 액자를 걸고 빼는 것도 매우 간편합니다.

2016/07/01 - 타공판에 액자 거는 두 가지 방법. 직접 만든 원목 타공판에 자유롭게 액자 배치하기

타공판 사진벽 액자 걸기


이제 타공판에 끼워두었던 핀들을 모두 빼냈습니다.

이 핀들은 목공작업 때 쓰는 목심으로, 특별한 작업을 하지 않고 타공판의 구멍에 꾸욱 눌러 끼우면 제법 단단히 고정됩니다.

DIY 타공판 핀

타공판 사진벽에 크리스마스 트리 걸기

이제 고이 모셔두었던 크리스마스 줄전구를 꺼냈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쓴 필라멘트 꼬마 전구 뭉치인데, 중간중간 불이 들어오지 않는 녀석들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쓸만합니다.

크리스마스 줄전구


액자를 모두 빼낸 타공판에 핀을 끼우고 크리스마스 줄전구를 배치하기 시작합니다.

타공판 사진벽 줄전구 장식


크리스마스 줄전구를 트리 모양으로 지그재그로 감는게, 이번 사진벽 크리스마스 장식의 핵심입니다.

타공판 사진벽 크리스마스 장식 걸기


타공판에 나무 모양으로 목심을 끼우고, 그 목심에 맞춰 크리스마스 줄전구를 감아 주면 됩니다.

타공판 크리스마스트리

뭐 이런 방식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경우는 매우 흔하지만, 타공판을 이용하면 핀의 위치를 자유롭게 옮기면서 모양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줄전구로 트리 모양을 만든 뒤에는 다른 크리스마스 장식들도 달아주는데, 이때도 필요한 위치에 목심을 자유롭게 끼워 주면 됩니다.

벽걸이 크리스마스 장식


타공판에 목심을 두어개 끼운 뒤 작은 나무 조각을 얹어 만든 선반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얹었고

타공판 벽걸이 크리스마스 장식


선반이 더 필요하다는 마눌님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폰 거치대로 만들었던 판자를 분리하여 다시 선반으로 붙였습니다.

타공판 벽걸이 미니 선반 설치

물론 자유로운 타공판의 특성 덕분에, 여차하면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이렇게 1차로 크리스마스 벽장식 작업이 완료되었고 전구에 불을 켰습니다.

벽걸이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


미완성 상태에서 불을 켰던 것은, 고양이 뚜기가 크리스마스 줄전구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고양이 크리스마스 장식

사실 뚜기의 꼬리 위쪽에 보이는 작은 선반도 한 때는 앞발로 잡고 잘근잘근 씹는다거나, 선반 위에 올려두었던 것들을 발로 툭툭 쳐내곤 하던 장소인데, 전혀 반응하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고양이 뚜기는 크리스마스 줄전구의 스위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군요.

고양이 걷기나 그런 고양이 아니다옹!

크리스마스 줄전구를 저렇게 아래쪽으로 내렸던 것은 저 벽면의 유일한 콘센트가 하단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늘어뜨린 줄에 관심을 갖고, 물어뜯으려 하면 전선을 천장쪽으로 돌려 벽모서리의 멀티탭으로 가져올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의연한(!) 모습입니다.

종이별 접기, 추가 장식 부착

고양이 뚜기가 벽에 붙인 크리스마스 장식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한 마눌님은 좀 더 과감한 장식들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가 색종이를 접어 만든 종이별입니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트리에 별이 빠지면 섭섭한게 사실인데, 이 종이별 접는 방법은 포스팅 마지막의 유튜브 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종이별 접기


그렇게 몇 개의 종이별과 다른 몇 개의 장식들이 붙는 것으로 타공판 크리스마스 트리가 완성되었습니다.

타공판 벽걸이 크리스마스 트리

하루이틀 지나면서 못보던 장식들이 붙는 것을 보면, 겨우내 장식이 좀 더 추가될 듯 싶은데, 어쨌든 소박하면서도 큼직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뚜기는, 여전히 크리스마스 장식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 때 씹고뜯고맛보고즐겼던 나무 선반의 모서리도, 그 위에 얹힌 장식들도 쓱 쳐다보다 지나칠 뿐 반응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고양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 건드리면 흔들흔들하는 크리스마스 줄전구 역시 한 두 번 툭 건드린 뒤 흥미없다는 듯이 지나쳐버리는군요.

고양이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원래 벽면에 높이 달아 고양이가 흥미를 보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게 이 타공판 크리스마스 트리의 원리(?)인데, 일단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낮게 설치해 놓은 장식에도 심드렁하니 참 다행입니다ㅎㅎ

고양이 크리스마스트리


어쨌든 덕분에 올해 부터는 다시 크리스마스 전구가 집안에서 반짝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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