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된지 3년, 고양이 뚜기
2017년 7월 말에 구조한 고양이 뚜기는 곧 3년을 꽉 채우고 4년차로 접어들게 됩니다.
아깽이 시절 첫 예방 접종을 맞은 뒤 림핑증후군을 심하게 앓았던 것을 제외하면 딱히 아프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 없이 무난하게, 그리고 날씬한 고양이로 지내왔습니다.
다만 올해 초부터인가, 사료 먹는 양이 점점 줄어드는 듯 싶더니 4.5~4.6kg까지 나갔던 몸무게가 조금씩 줄면서 4.1kg까지 살이 빠져 걱정이었습니다.
건사료와 수제 닭가슴살 육포를 즐겨 먹었고, 물도 제법 많이, 자주 마시는 듯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료 먹는 양과 횟수가 줄고 몸무게가 빠지니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좀 더 빨리 동물병원에 데려가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았고, 심각한 이상증후는 보이지 않지만 수분 섭취 부족으로 인해 콩팥이 수분 부족 상태로 막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배의 털을 깎이고 움직이지 못하게 잡은 상태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도 어려웠지만, 내 고양이는 그래도 물을 잘 먹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수분 부족이라니 그야말로 주먹구구식, 보고싶은 장면만 봤던 우물 안 집사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검진 후 다시 적극적인 습식캔 급여를 시작했고, 이 고양이의 식성(?)에 맞는 습식캔을 찾기 위해 10여가지의 습식 캔을 구입한 끝에 요즘은 팬시피스트 로얄을 먹이는 중입니다.
2020/05/30 - 고양이 입맛에 맞는 습식사료 찾기. 미유믹스, 쉬바, 팬시피스트 로얄
입맛이 워낙 까다로운(ㅠㅠ) 이 고양이는 팬시피스트 로얄 중에서도 두어 가지의 캔만 먹는데, 그나마 한 캔씩 따 줄 때마다 빈 캔의 2/3정도 물을 함께 부어 주면 물까지 모두 깨끗하게 먹어치우는 것은 다행입니다.
이면지에 적었던 배변 기록
병원에 다녀오고 습식캔을 다시 먹이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마눌님께서는 A4 이면지를 절반으로 잘라 고양이 뚜기의 배변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자와 맛동산의 갯수에 하루 먹은 간식 갯수까지 적었는데, 며칠지나지 않아 간식량은 적지 않았지만 배변 횟수는 꾸준히 기록을 했습니다.
그렇게 5월 말부터 시작한 배변 기록은 최근까지 3장을 넘어가게 되었는데, 백지에 횟수만 기록하는 방식이다보니 들쭉날쭉 정리가 되지 않고 추후 자료로 활용하기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미뤄왔던 배변 기록 양식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횟수만 기록하게 되어 있는 것은 이전과 마찬가지였지만, 각 칸마다 대각선을 그어 대략적인 배변량도 기록할 수 있게 했습니다.
굳이 대각선으로 배변량 체크를 하도록 한 것은, 요즘 물을 넣은 습식캔을 잘 먹다보니, 매우 거대한(!!!) 감자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어 대략적이나마 양을 분류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 배변 기록지를 만들다보니, 기왕이면 몸무게와 캔/건사료 급여량, 간식과 놀이 횟수, 빗질 여부 및 특이점 등의 항목들을 추가했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모든 항목을 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몸무게나 급식량 등은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듯 싶고 특이점 항목에는 헤어볼을 토했다거나 모래 교체 일자 등을 적어주면 괜찮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A4 용지 한 장 분량에 한 달치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들고 보니, 생각보다 여백이 넓고 꽤 큼직한 느낌이네요.
혹시라도 이 양식을 사용하실 분들은 아래 PDF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인쇄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용했던 A4용지 절반짜리 양식을 만들어봤습니다.
용지 여백을 조정해 A4용지 한 장에 양식 두 페이지를 인쇄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반으로 잘라 벽에 붙여 놓고 사용하기에 오히려 적당해 보입니다.
A4용지 한 장에 두 장을 인쇄하는 버전은, 인쇄 할 때 인쇄할 페이지 수를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PDF 파일을 불러와 인쇄 버튼을 클릭한 뒤
인쇄 설정 화면에서 [페이지] 항목은 모두, [용지 크기] 항목은 A4, [배율] 항목은 100%로 설정한 뒤 [한 면에 인쇄할 페이지 수] 항목을 2로 설정합니다.
이렇게 설정하면 A4 용지 한 장에 두 페이지가 인쇄됩니다.
저는 A4용지 한 장에 두 페이지를 인쇄하는 양식을 사용 중이고, 기존에 적어두었던 3달치를 옮겨 적었는데, 이렇게 모아두니 나름 정리된 느낌도 들고, 특히 특이점 항목을 좀 더 신경써서 사용하게 될 듯 싶습니다.
저희 고양이도 3살을 넘어 4살로 접어드는 단계가 되다보니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싶은데, 이렇게 배변량과 식사량을 꼼꼼히 기록해두면 추후 정기검진, 혹은 문제가 생겨 동물병원을 찾더라도 증상에 대해 좀 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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