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입맛에 맞는 습식사료 찾기. 미유믹스, 쉬바, 팬시피스트 로얄

한동안 끊었던 습식사료

저희 집 고양이 뚜기는 아깽이때부터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자율급식으로 먹였습니다.


자율급식으로 키우는 고양이들은 뚱냥이가 되기 쉽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다행히 제 고양이는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하는지 몸무게가 4.5~4.6kg을 유지한터라 계속 자율급식으로 먹였습니다.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병행했던 가장 큰 이유는, 습식사료를 통해 원활한 수분 보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사실 건사료와 습식사료를 병행하던 당시 중간중간 물도 잘 먹었기에 2살~2살 반이 될 때까지는 사료와 음수량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고양이 습식캔


그런데 언젠가부터 건사료와 함께 먹었던 습식캔의 섭취량이 줄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에는 아예 입도 대지 않게 되었습니다.

팬시피스트 클래식

제가 먹였던 습식캔은 팬시피스트 클래식 제품, 아깽이때부터 먹던 것이라 질릴 수도 있겠다 싶어 좀 더 다양한 내용물의 팬시피스트 메들리 등으로 바꿔 봤지만 역시 반응이 그리 신통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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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늘 먹던 것만 오래 먹으면 질리게 되어 잘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이후 좀 더 다양한 내용물의 습식캔과 파우치들을 구입해 먹이려 했지만, 역시 냄새만 맡고 돌아설 뿐 딱히 이거다 싶은 습식캔을 찾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니 습식캔을 멀리하게 된 시기가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어 먹이기 시작하던 때와 겹치는 군요.

닭가슴살 육포 수제 고양이 간식


마트의 닭가슴살을 사다가 반건조 오징어처럼 촉촉한 정도로 육포를 만들어 주는 터라, 이 반건조 육포를 통해서도 원활한 수분 섭취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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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육포 고양이 간식

약 7~8개월 남짓 잘 안먹는 습식캔은 급여를 중단하고 건사료와 닭가슴살 육포, 그리고 가끔 추르 형태의 간식을 먹이며 지냈습니다.


다행히 고양이 급수기로 졸졸졸 흐르는 물을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기에 수분 섭취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샤오미 급수기 고양이

고양이의 체중감소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제 고양이의 몸무게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4.5kg을 꾸준히 유지했고, 최고 4.6kg을 찍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 100g씩 빠지더니 최근에는 4.1~4.2kg으로 체중이 감소했습니다.

고양이 자동차 여행

체중이 빠지기 시작한 것을 인지한 뒤로, 사료 섭취량을 유심히 살펴보니 건사료의 섭취량 역시 많이 줄어든 상태더군요.


수 개월에 걸쳐 500g 정도 빠진 것이 급격한 체중 감소는 아니더라도, 4.5~4.6kg일 때도 제법 날렵한 몸매였는데, 4.1kg쯤 되니 허리쪽이 두드러지게 잘록한 게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 뚜기를 동물병원으로 데려와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의 건강검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병원 고양이 혈액검사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심각한 건강(영양)의 문제는 없지만 일부 항목들이 정상 수치를 살짝 넘어 비정상에 막 접어든 단계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고양이 혈액검사

아울러 초음파 검사 결과 콩팥이 수분 부족 상태로 막 접어든 단계라고 합니다.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수분 섭취 부족으로 좀 더 많은 물을 먹어야 하며, 수분 섭취에는 역시 습식사료만한게 없으니 무조건 습식사료 급여를 다시 시작하라고 합니다.

미유믹스, 쉬바, 팬시피스트 로얄

급수기를 통해 물을 마시는 모습을 하루 수 차례씩 봤던터라, 물 섭취량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실제는 음수량이 부족하다니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동안 질 좋으면서 기호성 좋은 습식 사료를 찾기 위해 지위픽 캔처럼 비싼 제품들 위주로 시도했지만 제 고양이는 전혀 입에 대지 않았는데, 지금은 질을 따지기 보다 뭐든 잘 먹는게 중요하다 싶어 마트에서 10여가지의 습식캔/파우치를 사왔습니다.

고양이 습식사료


가장 먼저 뜯어 본 것은 미유믹스 연어와 게살(Salmon and crab meat in sauce)입니다.

미유믹스 연어와 게살


미유믹스 연어와 게살은 소스 색상이 불그스름한게 뭔가 고추장 소스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일단 냄새를 맡은 제 고양이는 한입 두입 먹기 시작했고 빠른 시간에 한 컵을 전부 먹었습니다.

미유믹스 연어와 게살 기호성


다음 날에는 쉬바 참치와 닭고기 파우치를 뜯었습니다.

쉬바 참치와 닭고기 파우치


봉투를 열었을 때는 젤리 형태로 보였는데, 그릇에 쏟아보니 적당히 다져진 살에 액체 상태의 소스도 나오는, 적당히 걸쭉한 상태의 파우치입니다.


집사가 맡기에는 미유믹스보다 덜 자극적인 향에 꽤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 아쉽게도 제 고양이는 아침에 부어둔 내용물을 저녁까지 전혀 입을 대지 않았습니다.

쉬바 참치와 닭고기 파우치 기호성


그 다음 열어본 것은 미유믹스 닭과 간(chicken & liver)입니다.

미유믹스 연어와 게살의 기호성이 좋았기에 이 제품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미유믹스 닭과 간


미유믹스 연어와 게살에 비하면 붉은기가 적은 소스에 덩어리진 고기가 많이 보였는데, 이 제품 역시 전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미유믹스 닭과 간 기호성


그 다음 열어본 것은 팬시피스트 로얄, 참치 그레이비 소스입니다.

팬시피스트 로얄 참치 그레이비 소스


팬시피스트 로얄 참치 그레이비 소스 캔의 내용물의 첫 인상은 사람이 먹는 참치 캔과 꽤 비슷합니다.

다만 기름이 아닌 적당히 묽은 그레이비 소스에 담겨 있으며, 사람이 먹는 참치 캔에 비해 비린내가 살짝 더 납니다.

팬시피스트 로얄 참치 그레이비 소스 기호성

사실 아깽이시절부터 팬시피스트 클래식과 메들리 시리즈 등 다양한 종류를 먹였다가 기호성이 점차 시들해졌던 터라, 팬시피스트 캔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팬시피스트 로얄 참치 그레이비 소스 캔은 그릇을 싹 비울 정도로 기호성이 좋았습니다.


이후 두어 가지의 파우치 역시 실패(?)로 돌아갔고, 마지막으로 열어 본 쉬바 참치 살코기와 새우 in 그레이비 소스는 소스의 점도가 매우 높았고, 그릇에 덜어낸 뒤 캔에 묻어 있는 소스와 고형물이 꽤 많아 물에 섞어 풀어낸 뒤 그릇에 섞어 담았습니다.

쉬바 참치 살코기와 새우 기호성

이 습식캔은 두어 시간 정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일단 맛을 본 뒤에는 3~4회에 나눠 먹으며 깨끗이 비워 기호성은 중상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10여 종의 습식캔과 파우치 중 6가지를 열어 확인한 끝에, 제 고양이가 가장 잘 먹었던 팬시피스트 로얄 캔을 대량 구매했습니다.

팬시피스트 로얄

예전 팬시피스트 클래식 캔을 먹일 당시에는 팬시피스트 로얄 캔의 가격이 2배 정도 비쌌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캔 당 1300~1400원 선(24캔 박스 구입 시)에 구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품질이 매우 좋다고 하는, 비교적 고가의 습식 캔 위주로 기호성 테스트를 하다가 몇 번의 실패를 한 뒤, 습식 캔을 아예 끊어버렸는데 너무 품질만 따지지 말고 좀 더 다양한 종류를 테스트해 볼 생각을 왜 하지 않았던 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고양이 습식사료와 기호성뭐라도 잘 먹자!!!

고양이마다 식성이나 사료 기호성은 제각각이고, 습식 캔에 대한 호불호 역시 다를 테지만, 입맛이 까다로운(?) 녀석들에게는 뭐가 되었든 습식 사료 종류를 바꿔가며 꾸준히 테스트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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