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대의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공유
저는 평소 2대의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거나 화면 캡쳐 등을 하기 위해 가끔 구닥다리 노트북을 추가로 켜서 3대, 혹은 4대의 컴퓨터를 켜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러 대의 컴퓨터를 한꺼번에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여러 개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책상이 넓고 4대의 컴퓨터를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대형 모니터를 사용 중이지만 여러 개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번갈아가며 사용해야 하는 점은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4대의 컴퓨터에 전환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 중이며, 마우스는 블루투스와 2.4GHz 리시버를 전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사용 중입니다.
블루투스와 2.4GHz 리시버를 동시 지원하는 것은 켄싱턴 엑스퍼트 트랙볼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저는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에 2.4GHz 리시버를 끼워 놓고, 가끔 연결하는 컴퓨터는 블루투스로 설정해 두었다가 마우스 바닥의 전환 스위치를 이용해 블루투스와 2.4GHz를 번갈아가며 쓰곤 합니다.
2018/08/11 -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 사용후기. 아마존 직구로 구입한 Kensington 트랙볼
이렇게 전환 가능한 블루투스 키보드, 혹은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은 유선 키보드를 끼웠다 뺐다 하는 것보다는 편리하지만, 자주 전환해야 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Mouse without Borders
키보드와 마우스 한 세트로 여러 대의 컴퓨터에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KVM 스위치(Keyboard, Video, Mouse 스위치)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별도의 기기를 구입해야 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지만, 제가 사용 중인 모니터 환경(4K 해상도 60Hz, DP포트와 HDMI 포트)에 맞는 장비도 없는 듯 싶어 하드웨어 KVM 스위치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키보드와 마우스만 공유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Microsoft Garage Mouse without Borders라는, 제가 딱 필요했던 조건들을 갖춘 프로그램을 발견했습니다.
Mouse without Borders 프로그램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된(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윈도우 PC들을 한 세트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2011년 말에 초기 버전이 출시된 듯 싶고, 2018년 1월까지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무료로 배포되는 Mouse without Borders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 Mouse without Borders 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 대의 PC에 Mouse without Borders 실행 파일을 다운로드한 뒤 설치를 진행합니다.
라이센스에 동의한 뒤 설치를 계속 진행합니다.
설치가 완료되고 Mouse without Borders가 처음 실행되면, 다른 컴퓨터에 Mouse without Borders가 설치되었는지 질문이 뜹니다.
첫 컴퓨터에 설치한 상황이라면 [No]를 클릭하는데, 다음 화면에서 암호 코드와 이 컴퓨터의 이름이 표시됩니다.
이제 두 번째 컴퓨터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Mouse without Borders 설치 파일을 실행하는데, 다른 컴퓨터에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었는지 묻는 화면에서 [Yes]를 클릭하면 연결 코드를 입력하는 화면으로 바뀝니다.
두 번째 컴퓨터의 암호 코드와 컴퓨터 이름 입력란에 첫 번째 컴퓨터의 정보를 그대로 입력하면
두 컴퓨터의 연결이 성공했다는 메시지가 뜨고 Next 버튼을 클릭하면 모든 설정이 완료됩니다.
컴퓨터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키보드와 마우스
Mouse without Borders의 설치 및 기본 연결이 완료되면,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첫 번째 컴퓨터의 바탕화면 오른쪽 경계선 너머로 마우스를 쭉 밀면, 두 번째 컴퓨터의 바탕화면 왼쪽으로 커서가 진입하게 됩니다.
컴퓨터에 마우스 커서가 올라와 있는 상황이 되면, 다른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키보드 입력 역시 마우스 커서가 올라가 있는 컴퓨터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기 위해 블루투스 전환을 하거나 마우스를 뒤집어 스위치를 조작할 필요 없이 마우스 커서만 바탕화면 모서리로 옮기면 바로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합니다.
Mouse without Borders 프로그램을 처음 설치한 컴퓨터가 마스터, 나중에 연결한 컴퓨터가 슬레이브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의 [Machine Setup] 탭으로 들어와 컴퓨터의 순서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모니터 아이콘 하단의 컴퓨터 이름을 확인한 뒤 모니터를 드래그하여 위치를 옮긴 뒤 [Apply] 버튼을 클릭하면 마우스 커서가 넘어가는 방향도 바뀌게 됩니다.
저는 대형 모니터의 PIP 기능을 이용해 4대의 컴퓨터 화면을 하나의 모니터에서 보곤 하는데, [Two Row] 항목을 체크하면 이렇게 4분할 화면으로 배치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2017/01/06 - 필립스4350UC 모니터의 PIP/PBP 기능, 많은 영상단자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Mouse without Borders 프로그램의 또 한 가지 장점은 클립보드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용할 수 있으며 파일의 복사/붙여넣기까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즉 첫 번째 컴퓨터에서 텍스트를 복사한 뒤 두 번째 컴퓨터로 넘어가 붙여 넣는 식으로 빠른 데이터 교환이 가능합니다.
다만 파일 복사의 경우 한 번에 하나의 파일만 가능하며, 폴더째/복수 파일 복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만일 폴더/복수 파일 복사를 사용하려면 하나의 압축파일로 묶은 뒤 넘기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어쨌든 이만큼의 공유가 가능한 것만해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Mouse without Borders의 세부 설정들을 이용하면 상황에 맞춰 상세한 설정 변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설정을 따로 바꾸지 않더라도 바로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다만 포토샵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축키인
Mouse without Borders 프로그램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여기에 클립보드 및 파일 복사 등의 부가 기능까지 지원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일단 기본 설치 및 연결 설정을 마친 컴퓨터는 전원을 켜고 로그인화면에서부터 바로 마우스 커서를 넘겨 로그인 작업까지 가능할 정도로 유연하게 작동하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마우스 커서가 넘어간 상태에서는 하드웨어 마우스 드라이버가 작동하지 않아 마우스 감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고 마우스 드라이버에서 설정하는 특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윈도우 PC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단점들이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제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딱 맞는 기능들만 갖춘 셈이라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평소 두 대 이상의 PC를 한 세트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던 분이라면 Mouse without Borders 사용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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