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4350UC 모니터, 5개월 사용 소감
지난 8월에 구입한(지난해 8월이라고 적어야 하는데, 아직 익숙치가 않군요) 필립스4350UC UHD 모니터를 사용한지 벌써 5개월 남짓 되었습니다.
4350UC 모니터를 구입한 직후 이미 리뷰를 올렸는데, 단지 개봉기 성격의 간단한 리뷰만 올린 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2016/08/02 - 필립스 4350UC UHD HDMI 2.0 ZBD 모니터 개봉기. 43인치, 4K UHD 화면의 소감
3840*2160 픽셀의 UHD 해상도에서 60Hz 모드를 HDMI 단자로 사용하기 위해 몇 대의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들을 연결해 본 뒤, HDMI 단자로 4K, 60Hz 모드를 사용하려 애쓰기 보다는 한 번에 DP(디스플레이포트)단자로 가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43인치 크기의 필립스4350UC 모니터의 5개월 사용 소감은 '매우 만족에 가까운 만족'입니다.
43인치의 대형 모니터를 책상 위에 놓고 쓸 때 시선이 분산된다거나,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야 하는게 아닐까 염려했던게 사실인데 사용해보니, 화면 사이즈가 너무 커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5개의 영상입력단자
필립스4350UC에는 5개의 영상입력단자(HDMI 2개, DP 1개, D-SUB 1개)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영상입력단자가 있으니 여러 대의 PC를 갖고 있는 사용자에게 유용합니다.
각 PC들을 영상입력 단자에 연결해 두고, OSD 메뉴를 띄워 입력을 바꿔주기만 하면 됩니다.
화면속에 작은 화면을 띄우는 PIP 기능
여러 개의 영상입력단자를 갖춘 모니터에서 입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건 특별할 것 없는, 너무 당연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필립스4350UC 모니터는 기특하게도 PIP/PBP 모드를 갖추고 있습니다.
PIP 모드는 Picture In Picture의 약자로, 모니터 화면에 다른 입력 단자의 영상을 또 띄우는 기능입니다.
TV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능인데, 이렇게 모니터 한 쪽에 다른 PC의 영상을 띄우는 방식입니다.
PIP 모드는 메인 영상입력+작은 영상입력까지 2개의 영상 입력을 한 화면에 띄우는 방식입니다.
필립스4350UC 모니터의 PIP는 PIP를 띄워 놓은 상태에서 영상입력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작은 영상의 위치나 크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PIP의 위치는 4가지, PIP의 크기는 3가지로 바꿀 수 있으며 메인 입력(큰 화면)과 PIP 입력(작은 화면)을 서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필립스4350UC의 PIP 기능을 켜고 끌 때, 메인과 PIP입력을 교환할 때는 1초 남짓 화면이 사라졌다가 나타나며, PIP 화면 위치를 바꿀 때는 껌뻑임 없이 즉시 적용됩니다.
여러 개의 PC 화면을 동시에 띄우는 PBP 기능
PIP 기능이 큰 화면 속에 작은 화면을 띄우는 기능인 반면 PBP(Picture By Picture)는 2개에서 4개의 영상입력을 동시에 띄우는 방식입니다.
40인치 4K UHD 모니터는 주식 정보와 같이 여러 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워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 이 기능이 바로 PBP 기능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컴퓨터 작업을 노트북 한 대로 해결하지만, 아주 가끔 전원을 켜는 데스크탑 PC, 혹은 액티브X 설치용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이 기능을 사용하곤 합니다.
화면은 3대의 PC를 한 화면에 띄운 것으로, 위쪽 PC1에는 2개의 영상입력 단자를 연결해 듀얼 모니터 기능으로 길게 설정했고, 아래쪽 PC2와 PC3은 기본 화면으로 띄운 것입니다.
3840*2160의 UHD 해상도이다보니 4개로 나눈 각각의 화면에 풀HD(1920*1080)해상도를 픽셀의 뭉게짐 없이 그대로 띄워 가독성에 전혀 문제없는 쾌적한 4개의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필립스4350UC의 PBP 기능은 화면을 2/3/4개로 나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4분할 화면으로 설정했고, 각 화면에 사용할 사용할 영상 단자를 선택하면 됩니다.
4개의 영상입력은 왼쪽 상단부터 Z자 순서로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즉 왼쪽 상단이 메인 입력이고 오른쪽 상단이 SUB1, 왼쪽 하단이 SUB2, 오른쪽 하단이 SUB3과 같이 정해져 있습니다.
PC 1대에 모니터 케이블 4개 연결하기
바탕화면은 무조건 넓은 것을 선호했던 터라, 오래전부터 여러 대의 모니터를 하나의 PC로 연결하는 다중 모니터 기능을 즐겨 사용해 왔습니다.
2013/08/12 - 쓸모없는 내장 그래픽? 내장 그래픽 카드에 3번째 모니터를 연결하는 방법
이제는 43인치 UHD 모니터를 사용하다보니, 다중 모니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는데, 화면은 광활해졌지만 경계가 없다보니 띄워놓은 여러 개의 창을 정렬하는 것은 좀 번거롭더군요.
제가 사용중인 레노버 씽크패드P50의 도킹스테이션에는 DP, HDMI, DVI, D-SUB 등 다양한 영상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고 각각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6/12/14 - 레노버 씽크패드P50 도킹스테이션 사용기. 다양한 입출력 포트, 편리한 탈착 방식
필립스4350UC UHD 모니터의 입력단자와 씽크패드P50의 도킹스테이션의 영상출력단자 중 4개를 연결했습니다.
그랬더니 윈도우의 디스플레이 등록정보에서는 4개의 개별 모니터로 인식했고, 디스플레이 등록정보에 뜬 모니터의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4개의 화면을 합쳐 하나의 커다란 화면으로 사용하면서도, 4개 화면의 경계선에 맞춰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최대화 시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필요한 경우 마우스 드래그로 창의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모니터의 PBP 기능을 이용해 바탕화면에 가상의 경계선을 만드는 것은 nVidia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에 포함된 nView Desktop Manager를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nView Desktop Manager를 이용해 보니, 화면의 경계선까지 각 프로그램창을 드래그하여 옮겨주는 식이며,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경계선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불편한 반면 모니터의 PBP 기능을 이용하면 하드웨어 수준에서 지원되는 경계선을 이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역시 아쉬운 OSD 설정 조이스틱
사실 여러 개의 영상입력단자를 갖추고 있고,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는 필립스4350UC와 같은 대형 모니터들은 TV 리모컨과 같은 형태의 무선 리모컨을 갖춘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필립스4350UC는 아쉽게도 리모컨 기능은 없으며 대신 모니터 뒷면에 4방향 조이스틱이 있습니다.
여러 개의 버튼이 달린 리모컨 보다는 덜 편리하지만 조이스틱을 4방향으로 밀어 OSD 메뉴를 '비교적'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이스틱이 모니터 뒷면에 달려 있다보니 조이스틱을 조작할 때면 늘 몸을 기울이고 모니터 뒤쪽에 손을 넣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이스틱을 움직여 OSD를 조작하는 방식이 어색했지만 OSD 메뉴가 뜨는 방향에 따라 조작하는 방식이라, 쉽게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니터 베젤 하단, 혹은 모니터 옆면만 달아놨어도 굳이 이런 불편한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군요.
필립스4350UC 모니터의 5개월 사용소감이 '매우 만족에 가까운 만족'이 된데는 다소 불편한 리모컨 위치가 큰 역할을 했는데요, 그나마 여러개의 설정 버튼을 이용하는 것 보다는 조이스틱 조작이 직관적인 방식인 만큼 이후 출시되는 제품들의 조이스틱 위치는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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