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어 찾은 성거산 시골 막국수
날이 더우니 시원한 막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하여 지난 겨울에 살얼음이 동동 뜬 메밀물막국수를 먹었던 성거산 시골 막국수를 오랫만에 찾았습니다.
성거산 시골 막국수는 저희 집에서 그리 멀진 않지만 평소 동선과 반대 방향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7~8개월만에 다시 찾게 되었네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적당히 넓직한 주차장은 차들이 꽤 많이 서 있었고, 건물 바깥에는 휴가철을 맞아 보쌈한접시 메뉴를 9900원으로 할인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습니다.
2018/12/07 - 성거산 시골막국수의 메밀물막국수와 메밀비빔막국수. 쌀쌀한 겨울에 먹는 냉막국수
역시 여름이라 그런지 평일 낮인데도 가게안에는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했고, 저희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성거산 시골막국수의 메뉴는 지난 겨울에 비해 살짝 변화가 있었는데, 떡만두국과 얼큰이칼국수가 빠진 자리를 명태회막국수와 보쌈한접시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평소대로라면 저는 메밀물막국수, 마눌님은 메밀비빔막국수를 시켰을텐데, 이번에는 왠지 비빔막국수가 끌리더군요.
저는 메밀비빔막국수를, 마눌님은 명태회막국수를 시켰고,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한정할인 중이라는 보쌈 한접시를 추가했습니다.
메밀비빔막국수는 마눌님이 시키던 메뉴라, 삶은 계란에 땅콩가루, 깨와 잘게 썬 채소들이 함께 비벼진 비주얼이 무척 익숙합니다.
막국수와 야채는 이미 양념에 잘 비벼져 나오기 때문에 딱히 섞어 비빌 필요는 없이 바로 먹으면 됩니다.
메밀비빔막국수는 새콤달콤한 양념이 아닌, 담백한 느낌입니다.
새콤달콤한 양념이 익숙한 분이라면 살짝 갸우뚱할 수 있는 양념인데, 새콤달콤한 비빔면이야 집에서 인스턴트 면으로 가끔 먹는터라 여기서는 이런 담백한(!) 양념이 더 좋았습니다.
그래도 새콤한 맛이 아쉽다면, 함께 나온 살얼음 육수를 살짝 부어 비벼먹으면 됩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는 비빔면 양념과 달리 새콤달콤한 맛이 강한터라, 비빔면을 먹으면서 떠먹어도 좋고 아예 면에 살짝 부어 비벼먹어도 좋습니다.
마눌님께서 기대하고 시킨 명태회막국수는 메밀비빔막국수 위에 명태회무침이 한웅큼 올려져 있었습니다.
2000원을 추가해 얹어진 명태회무침의 양도 제법 푸짐했는데, 다만 명태회무침의 양념이 메밀비빔막국수의 양념과 거의 비슷한(짐작하기로는 같은 양념)으로 무친 듯 싶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태회무침을 꽤 좋아해서 마트에서 따로 사다 먹기도 하는데, 명태회무침이야 말로 새콤달콤한 양념맛을 즐기며 먹는터라, 이곳 명태회무침의 맛은 좀 허전한 했고 뒷맛이 살짝 쿰쿰(?)한 느낌도 드는군요.
마눌님께서는 명태회막국수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 같다며 살짝 아쉬움을 표했는데, 그래도 남기고 가면 또 생각날 것 같다면서 그릇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겨울에는 김치, 깍두기, 고추장아찌가 반찬으로 나왔는데, 여름에는 열무김치와 무우채가 반찬으로 나오는군요.
저는 쌉쌀한 맛의 열무 김치가 입에 잘 맞았습니다.
9900원 할인 판매 중인 보쌈한접시는 접시 크기 때문인지 그리 많아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1인 1국수를 하는 상황에서는 딱 적당한 양으로 보입니다.
꽤 얇게 썰어진 보쌈에 지방이 좀 많은 듯 보이긴 했지만, 입에 넣으니 고소하게 사르르 녹는 맛이 꽤 좋았습니다.
특히 비빔막국수 양념이 자극적이진 않다고 했지만, 중반 이상을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적당히 매운 양념 기운이 입안에 가득하게 되는데, 이럴 때 고소하고 부드러운 보쌈을 입에 넣으니 양념 기운을 싹 넘길 수 있어 비빔막국수와 매우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각자의 비빔막국수와 보쌈한접시를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사실 저는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은터라, 막판에는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비빔막국수와 보쌈의 맛이 잘 어울리는터라 끝까지 깨끗하게 비울 수 있었습니다.
성거산 시골막국수를 나오면서 빼놓으면 섭섭한 시식용 볶음메밀도 작은 컵으로 하나 톡 털어 넣는 것으로 이 날의 점심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메밀비빔막국수 7000원, 명태회막국수 9000원, 보쌈한접시 9900원까지 총 25900원으로 든든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평소 비빔면보다는 물을 선호하지만, 메밀비빔막국수도 꽤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메밀비빔막국수와 명태회막국수의 베이스는 모두 똑같은 비빔면이니 두 사람이 먹는다면 메밀물막국수 하나에 두 비빔면 중 하나를 선택해 드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제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된다는데, 조만간 살얼음이 동동 뜬 메밀물막국수를 먹으러 또 한 번 가볼까 합니다.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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