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스프레소 설악공장 카페 방문기. 아늑하고 편했던 공방같은 카페

가평 여행 중 들렀던, 클럽에스프레소

얼마 전 정말 오랫만에 짬을 내어 처가 부모님들과 함께 가평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눌님은 마눌님대로 친정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저대로 오랫만에 녹색 숲속의 맑고 한가한 공기를 즐겼고 또 오랫만에 야외에서 커피로스팅을 즐기기도 했던,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마눌님과 부모님께서 산책을 나간 오전 시간에 혼자만의 야외 커피로스팅을 가열차게 진행하고 뒷정리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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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저와 마눌님, 장모님은 근처 마트로 장을 보러 나왔고, 돌아가는 길에 클럽에스프레소라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클럽에스프레소


숙소부터 시작해서 여행의 모든 일정은 마눌님께서 담당하시는터라 주변에 어떤 카페가 있는지 저는 알 턱이 없었는데, 마눌님께서 저 카페가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하여 더위도 식힐 겸 잠시 들렀습니다.


유명한 카페라더니 꽤 큰 건물은 외관부터 독특한 느낌이었고, 바로 옆 야구장에서 공이 가끔 날아오는 듯 주차장 한 쪽에 걸려 있는 '야구공에 의한 차량 파손 주의'라는 안내문도 독특한 느낌입니다.

가평 클럽에스프레소 외부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평일 오후 2시 남짓한 시간, 주차장은 꽤 한산한 편이었는데 카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가 어딘지 잘 안보이네요.

가평 클럽에스프레소 입구


입구를 찾다가 드디어 발견한 입구입니다.

클럽에스프레소 외부 테라스


사실 출입구라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알려준 것은, 클럽에스프레소의 영업시간표입니다ㅎㅎ

커피상점 클럽에스프레소 영업시간


클럽에스프레소 안으로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실내에 다양한 찻잔과 주전자 등이 벽에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네요.

가평 클럽에스프레소 내부


일단 커피를 시킨 뒤에 내부 구경을 하기로 하고, 벽에 붙은 메뉴를 살펴보고 있는데 뒤쪽 계산대의 직원이 메뉴는 뒤쪽에 있다고 하는군요ㅎㅎ

클럽에스프레소 메뉴


더운 날씨라 아이스커피를 마셔야겠다고 하고 놓여 있는 원두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문블렌드'라는 라벨이 눈에 띄는군요.

문대통령께서 즐겨 드신다는 원두 블렌딩인 문블렌딩(콜럼비아:브라질:에티오피아:과테말라 4:3:2:1)이 요즘은 프렌차이즈 커피점이나 온라인 원두판매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지만, 클럽에스프레소가 원조였다고 합니다.

문블렌드 클럽에스프레소


더운 날 시원하게 마실 문블렌드 아이스, 아이스라떼, 산양유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자리를 잡았는데, 진짜 원목으로 만든 긴 테이블이 참 인상적이고 탐나더군요ㅎㅎ

클럽에스프레소 테이블


카페 벽쪽으로는 커피나무 묘목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햇볕이 들어오는 방향은 블라인드를 쳐 둔 때문인지 화분 위쪽에 LED 조명등이 달려 있었습니다.

클럽에스프레소 커피나무


사실 이 때가 거실에 설치하기 위해 주문한 레일 조명을 받아두기만 하고 설치하기 전이었는데, 이렇게 커피화분 위쪽의 LED 조명을 보니 얼른 설치해야겠다는 자극이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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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스프레소 커피묘목


잠시 카페 내부를 구경하는 동안 주문한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클럽에스프레소 라떼 산양유아이스크림

저는 살짝 당이 떨어진 느낌이라, 달달한 마끼아또 류의 커피를 시킨다는게 라떼를 시켰네요.

그래도 고소하면서 쌉쌀한 커피에 우유가 잘 섞였고, 당보충은 아이스크림을 통해 할 수 있었습니다.


궁금했던 문블렌드는, 기대보다 산미가 좀 강하게 느껴져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클럽에스프레소 문블렌드 아이스

개인적으로 워낙 산미보다는 쌉살하고 고소한 맛을 즐기는데다, 아이스로 주문해 그런 것도 있을텐데, 무엇보다 오전 내내 커피를 볶다보니 코가 둔해져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맛보면서 더위를 식힌 뒤, 카페 내부를 찬찬히 둘러봤습니다.

카페 공간도 수많은 드립 기구를 비롯한 장비들이 빼곡했는데

클럽에스프레소 커피기구


안쪽으로 보이는 공간은 또 체험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하더군요.

클럽에스프레소 체험실


평일 낮이라 체험은 따로 진행되지 않고 있었지만 문이 열려있어 들어가 봤는데, 일단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로스팅 기계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클럽에스프레소 로스터


한 번에 200g을 볶는 앙증맞은 자작 통돌이 로스터에 익숙해진 눈에는 집채만한 로스터부터 시작해 다양한 로스터가 꽤 재미있는 구경거리였고, 수리 중인 것으로 보이는 에스프레소 머신들도 눈요기거리였습니다.

클럽에스프레소 체험관


체험실 한쪽에는 여러 종류의 생두샘플들이 진열되어 있기도 했는데,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연륜이 느껴졌습니다.

클럽에스프레소 생두샘플


1990년부터 시작한 커피상점이라는 입구의 이정표처럼 오래된 연륜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꽤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설악 클럽에스프레소 연락처

2년전 다녀온 제주도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이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돈된 곳이었다면, 이 곳은 뭔가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공방 느낌이 강했는데,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편안했고,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만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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