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놀로지 NAS의 메인보드 고장
와이즈기가 UB-2300 NAS의 운영체제대신 헤놀로지를 설치하고 보조 백업 드라이브로, DLNA를 통한 미디어 재생 기기로 1년 남짓 사용했습니다.
업체의 사후 지원이 매우 신통찮았던 와이즈기가 NAS였지만, 그래도 적당한 크기의 2베이 NAS 장비에 헤놀로지를 심어 꽤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꽤 오랫만에 전원을 계속 넣어 NAS 용도로 사용했고, 그렇게 1년가까이 사용했던 몇 달전 아침, 책상 아래쪽에서 의례 들리던 NAS 장비의 팬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어제 밤에 NAS 장비의 전원을 껐나? 밤새 정전이 있었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전원 어댑터는 정상 연결되어있었지만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몇 번의 전원 어댑터와 전원 코드 점검 후, 전원은 정상이지만 켜지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고 케이스를 열어보니 메인보드 전원부쪽 소자 몇 군데 탄 흔적과 탄 냄새가 났습니다.
그렇게 꽤 오랜 기간 사용했던 NAS의 메인보드가 타버렸네요.
같은 기종의 메인보드를 구입해 살려볼까 싶어 메인보드 모델명(NF96FL-525LF)을 검색해 봤더니 이미 단종된지 오래고 그나마 한 두군데 걸려 있는 가격은 터무니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어쨌든 케이스를 다시 사용해보고 싶어 M-ITX 메인보드들을 검색해 보니 메인보드에 CPU, 메모리까지 전부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 그냥 시놀로지 NAS 케이스를 한 대 사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헤놀로지 NAS에 담겼던 데이터 백업
이제 헤놀로지 NAS로 사용 했던 2대의 하드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를 백업하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고성능 스토리지 용으로 출시된 WD 블랙 하드디스크인데다 NAS의 실제 사용 시간은 얼마 안되겠지만, 어쨌든 2012년에 구입한 제품이다보니 중요 데이터를 보관하기에는 불안해, 보조 백업용으로 사용 중인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일단 디스크의 이상, 혹은 DSM 손상으로 인식 불가 상태가 된 것이 아니라, NAS 메인보드의 문제로 멈춰버렸으니 다른 컴퓨터에 디스크를 연결하고 리눅스로 부팅해 두 디스크를 마운트한 뒤 데이터를 백업하면 될 것 같더군요.
대충 개념만 저장한 상태로 시간이 날 때 데이터를 백업해야지 싶었는데, 벌써 2~3달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후배가 수리를 부탁한 데스크톱 컴퓨터에 두 대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했습니다.
인터넷에 '헤놀로지 하드 복구'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우분투 이미지를 부팅 디스크로 만들고 부팅해 디스크의 데이터를 백업하는 방법들이 쭉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리눅스 운영체제를 수박 겉핧기 식으로나마 만져본지 십수년이 훌쩍 지났고 리눅스 기본 명령어로 가물가물한터라, 매우 짧은 몇 줄의 명령어 진행도 매우 길고 번거로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인터넷에서 검색한 방법들은 시놀로지 NAS의 운영체제인 DSM에 이상이 생겨 정상인식되지 않는 경우에 적합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경우는 메인보드의 고장일 뿐, 디스크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디스크를 연결한 PC를 헤놀로지 부팅 USB로 띄워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헤놀로지 부팅 USB를 컴퓨터에 연결한 뒤 바이오스 설정에 들어가 부팅 드라이브로 설정했고
헤놀로지 부팅 메뉴에서 기본값 그대로 부팅을 시도해봤습니다.
그렇게 새 PC에 연결한 헤놀로지 부팅 USB는 부팅이 정상 진행되었고, 마지막 줄에 제가 설정했던 NAS 계정 이름인 'SeanKimNas'가 떴습니다.
원래 장착했던 컴퓨터와는 전혀 다른 컴퓨터에 디스크를 연결했기에 기존에 사용했던 헤놀로지 부팅 USB로 정상 부팅이 될까 싶었는데, 아무 문제없이 부팅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윈도우 PC에서 헤놀로지의 IP를 입력하자 DSM 로그인 화면이 뜨고 정상 로그인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모든게 정상 인식되었을꺼라 싶었고, 실제 디스크 정보를 살펴보니 2대의 디스크가 모두 정상 인식되고 정상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1테라 디스크 두 대에 꽉 차있던 데이터를 윈도우 환경에서 백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정리하면, 헤놀로지 NAS 디스크를 다른 PC에 연결한 뒤 헤놀로지 부팅 USB로 부팅하는 것만으로, 별도의 마이그레이션 과정없이 정상적인 헤놀로지 NAS로 부팅되고, 외부에서 데이터 백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사실 헤놀로지 NAS로 사용하던 저장장치에 문제가 생겨 인식 불가 상태가 된 것이 아니라, 메인보드의 고장이 원인이었던터라, NAS에 저장했던 데이터 복구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간단하게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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