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디오의 새 블루투스 이어폰 Tolv
예전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라고 하면, 두 개의 이어버드(Earbuds)가 전선, 혹은 프레임으로 연결되어 있던 형태의 제품이거나, 한 쪽 귀에 꽂을 수 있는 전화통화용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이어버드에서 전선을 아예 없애버린, 완전 무선 이어폰, 또는 코드리스 이어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은 양쪽 이어버드가 전선으로 연결된 형태에 비해 작고 휴대가 편할 뿐 아니라, 이어폰 보관 케이스에 충전 배터리가 내장되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몇 차례 소개했던 스웨덴 이어폰 업체 수디오(Sudio)에서는 최근 TOLV라는 코드리스 이어폰을 출시했습니다.
수디오 TOLV 이어폰의 박스 디자인은 기존 수디오 제품의 컨셉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박스 크기가 유난히 작습니다.
박스 앞면은 이어폰 사진과 제품 특징만 간단히 표기하고 있으며 박스 뒷면에는 제품 구성과 특징이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며, 7시간 재생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눈에 띄는군요.
업그레이드된 이어폰 케이스
수디오 TOLV의 박스를 열면 이어폰 케이스와 악세서리 박스가 담겨 있습니다.
일단 수디오 TOLV의 이어폰 케이스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Sudio가 음각으로 새겨진 무광처리된 동글동글한 케이스는 61*49mm, 두께 32mm로 한 손에 쏙 들어옵니다.
지름 77mm의 원형 케이스에 담겨있던 수디오 Niva 이어폰에 비해 케이스 크기가 작아졌을 뿐 아니라, 흔들거리는 경첩부분의 마감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던 것과 달리 수디오 TOLV는 여닫을 때 흔들림없이 탄탄하고 듬직합니다.
케이스 뚜껑 부분에는 자석처리가 되으며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끈을 쥐고 흔들어도 뚜껑이 열리지 않습니다.
수디오 Niva의 케이스 마감 상태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었는데, 휴대성 및 마감 상태에 많은 신경을 쓴 듯 보입니다.
케이스 뒷면에는 USB 충전 단자와 충전 표시등이 있으며, 충전 중에는 빨간색, 충전 완료시 흰색 불이 들어옵니다.
수디오 TOLV의 악세서리 박스에는 사용자 매뉴얼과 초기 사용방법을 담은 1장짜리 매뉴얼, USB 충전 케이블과 3쌍의 이어팁입이 들어있습니다.
기존 수디오 제품에 빠지지 않던, 고유번호가 각인된 플라스틱 보증카드는 TOLV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수디오 TOLV에는 기본 장착되어 있는 이어팁까지 모두 4가지 크기의 이어팁이 들어 있습니다.
크기가 다른 이어팁 4가지가 들어있는 것은 좋은데, 항아리형 이어팁 뿐 아니라 플랫형 이어팁이나 폼팁 등 선택의 폭이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참고로 수디오 Niva와 수디오 TOLV는 이어팁 장착부 직경이 달라(TOLV가 더 작습니다) 이어팁이 호환되지 않습니다.
수디오 TOLV의 매뉴얼은, 기존 제품과 마찬가지로 다국어 매뉴얼로 한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뉴얼에는 제품 사용법과 버튼 컨트롤 방법 등이 적혀 있는데, 오른쪽 버튼을 두 번 눌러 다음 곡, 왼쪽 버튼을 두 번 눌러 이전 곡으로 진행하는 등 버튼 조작법이 기존 제품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더 얇은 두께
수디오 TOLV 이어폰의 전반적인 외형은 기존 Niva 이어폰과 흡사하며, 조작 버튼이 더 큼직해졌습니다.
사실 코드리스 이어폰의 모양들이 대부분 비슷하고 특별한 점을 찾아보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다만 기존 수디오 Niva 이어폰에 비해 두께가 1.5mm 정도 얇아졌습니다.
수디오 Niva 이어폰 두께는 15mm 정도, 반면 수디오 TOLV는 13.5mm로 함께 놓고 보면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어버드만 놓고 보면 1.5mm 다이어트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착용했을 때 귓바퀴 바깥으로 덜 튀어나오는 형태라 부담이 적었습니다.
잘 잡힌 밸런스와 맑은 음색
수디오 TOLV의 음질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저음, 중저음, 중음, 고음역대가 전반적으로 고르고 깔끔한 느낌입니다.
볼륨을 높여도 화이트 노이즈나 히스 노이즈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는 매우 준수한 음질이었습니다.
다만 기존 수디오 무선 이어폰들처럼 저음과 중저음이 조금 도드라지다보니 '상대적으로' 고음역대가 살짝 무딘 느낌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평소에는 손을 잘 대지않는 이퀄라이저를 설정했는데, 저음은 그대로 두고 1Khz 대역을 2칸 정도, 이후 고음역을 3칸 정도 올리는 정도의 설정이 취향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시험삼아 연결해 본 갤럭시S8에서는 고음역쪽으로 살짝 높이고 보컬쪽으로 좀 더 높여주니 좀 뭉툭하게 느껴지던 보컬이 깔끔해져 이후에는 같은 세팅으로 계속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언급할 부분은 블루투스 핸즈프리로 사용시 통화음질입니다.
그동안 몇 가지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제품에 따라 통화 음질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마이크 위치가 입보다 귀에 가깝다보니 제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디오 TOLV의 경우 풍절음이 있는 차량 안, 혹은 실외에서도 통화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 여러 개의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을 가지고 있지만 차량용 핸즈프리는 마이크 위치가 이어버드에서 떨어져 있는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을 차에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수디오 TOLV는 한 쪽만 착용하고 전화통화를 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늘어난 배터리 수명
수디오 TOLV 제품 사양에는 한 번 충전으로 7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며, 볼륨을 50% 정도로 놓은 상태로 4시간 정도 음악을 재생한 뒤에도 약 50% 정도 배터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기존 수디오 Niva의 배터리 수명(3.5시간 재생)에 비해 거의 2배 이상 늘어난 것인데, 이어폰 케이스를 통해 4번 충전할 수 있다고 하니 어지간한 환경에서는 배터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아쉬운 버튼식 스위치
수디오 TOLV의 조작 버튼은 수디오의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누를 때마다 똑딱거리는 기계식 버튼이고, 좌우 이어폰 버튼이 개별 기능으로 작동하는, 좀 독특한 방식입니다.
오른쪽 버튼을 한 번 누를 때마다 재생/정지하는 것은 여느 제품들과 마찬가지인데, 다음 곡은 오른쪽 버튼 두 번, 이전 곡은 왼쪽 버튼 두 번 눌러 작동하며, 버튼을 세 번 연속 누르면 볼륨 조절(오른쪽 볼륨 높임, 왼쪽 볼륨 낮춤)도 가능합니다.
이전 곡 선택, 볼륨 조절까지 가능하게 된 것은 마음에 들지만, 기계식 스위치를 누를 때마다 똑딱 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버튼을 누르는 압력이 귀에 전해집니다.
버튼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이어폰 안쪽에 손가락을 걸치고 버튼을 누르곤 하는데, 그래도 귀에 꽂은 상태에서 똑딱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3번 연속 버튼을 누르는 방식은, 여러 단계의 볼륨 조절에는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힘들었고 결국은 스마트폰으로 볼륨을 조절하게 됩니다.
한 두개의 기계식 버튼에 여러 기능을 담기 위해 버튼 누르는 횟수와 길이를 복잡하게 설정하는 대신, 터치식 버튼을 채용해 조작도 쉽고 똑딱거리는 소리에서 자유로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음질과 배터리, 디자인을 고루 갖춘 완전 무선 이어폰
수디오 TOLV는 전 음역대에 걸쳐 균형 잡힌 소리, 오랜 배터리 시간, 보다 작고 단단해진 이어폰 케이스 등, 음악 감상과 전화 통화용 핸즈프리 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입니다.
수디오 블루투스 이어폰을 리뷰할 때마다 언급하는 APT-X 등의 코덱은 이번 제품에서도 도입되지 않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는 매우 준수한 음질이라는 점이 아쉬움을 채웁니다.
수디오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디오 TOLV의 가격은 14만9천원, 수디오 홈페이지에서 구매시 할인코드 MYTOLV를 입력하면 1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깔끔한 토트백도 함께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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