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우연히 만난 수디오 이어폰 케이스
얼마 전 천안 가까운 곳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마눌님과 둘이 다니던 평소와 달리 이번 캠핑은 마눌님 회사 후배들과 함께 하는, 말하자면 회사 야유회 겸 단합대회 성격의 캠핑이었습니다.
저희는 오전에 갔다가 저녁에 철수하는 일정이라 햇볕을 가릴 타프와 의자 등 간단한 장비만 챙겨가는 가벼운(!) 나들이였고, 매일같이 미세먼지 경보가 내리던 천안이었지만 이 날만큼은 파란 하늘에 조금은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야유회 즐기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후발대로 캠핑장에 도착해 햇볕을 가릴 타프를 뚝딱뚝딱 치고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테이블 구석에 수디오 이어폰의 가죽 케이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에 수디오 이어폰의 리뷰를 두어 번 의뢰받아 포스팅 했던터라 낯익은 케이스였고, 캠핑짐에 내 이어폰 케이스가 섞여왔나? 싶었는데 제 수디오 이어폰 중에는 주황색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구 케이스인지 물어봤더니 후배님 중 한 명이 본인 것이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해 사용하던 것이라는군요.
저는 리뷰 제품으로 제공받아 사용해 본 수디오 이어폰을 실제 구입해 쓰고 있는 사람을 보니 괜히 반가왔습니다.
그런데 후배님의 수디오 이어폰은 몇 달 전 고장이 나서 사용하지 않고 가죽 케이스만 소품 지갑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디오 이어폰 A/S 대행
수디오 이어폰 리뷰를 하면서 1년 안에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무상 교환해준다는 수디오 A/S 정책이 생각났습니다.
후배님에게 고장난 수디오 이어폰의 A/S를 받지 그랬냐 물어봤더니, 오프 매장에서 구입할 당시 A/S 정책에 대해 듣긴 했지만 A/S 받는 방법을 몰라 같은 제품을 새로 사서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마눌님의 후배님이란 인연, 수디오 이어폰 리뷰를 했던 인연이 겹쳐 뜻하지 않게 겹친 덕분에 제가 수디오 이어폰의 A/S 신청을 대신해 주기로 했습니다.
먼저 수디오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하단의 [자주하는 질문] 항목에 접속했더니 환불이나 수리에 관련해 문의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수리 요청을 위한 신청서를 제공해달라는(Please tell me repair procedure of Sudio Earphone, or send me an After Service Application form) 짤막한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틀 뒤, 수디오에서 Sudio A/S 라는 제목의 답장이 왔습니다.
수디오 이어폰 리뷰 당시 연락하던 Justin 이라는 친구로 부터 도착한 서비스 요청서에는 1년간 워런티기간이 적용된다는 내용과 함께 서비스에 필요한 항목이 한글로 적혀 있었습니다.
이틀만에 도착한 수디오 A/S 요청서
수디오 서비스 요청서를 보니, 제품 구입시 포함된 보증카드의 시리얼 번호가 핵심인 듯 싶더군요.
후배님으로 부터 이미 고장난 수디오 이어폰 전체 패키지를 받아놓은 터라 사진을 찍었고, 보증 카드의 시리얼 번호를 적어 두었습니다.
서비스 요청서에 적혀 있는 이어폰 모델명, 색상, 이름과 연락처, 주소, 문제 사항, 구매 장소 및 날짜 등을 적었고, 보증카드의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A/S 받을 제품의 정보 및 구매자 정보 등을 기입
수디오 웹사이트에서 구입한 제품이라면 구매자의 이름만 알려줘도 처리된다는데, 후배님은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한터라 이어폰과 보증카드 사진을 함께 찍어 보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착한 새 이어폰
이제 고장난 이어폰을 스웨덴으로 반품하는 (좀 번거로운) 절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스웨덴으로 반품 절차를 알려주는 메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S 신청 메일을 보낸지 이틀만에 스웨덴에서 DHL 배송이 되었다는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고장난 제품의 반품도 안했는데 다짜고짜 배송출발 했다기에, 반품 택배를 보냈다는 얘기인가? 싶더군요.
신청서 접수 이틀만에 도착한 배송 메일
그런데 메일을 받은지 이틀만에 도착한 DHL 봉투에는 수디오 이어폰 한 세트가 들어있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접수한 것과 같은 색상의 수디오 TVA 이어폰, 가죽 케이스, 매뉴얼과 보증카드 등의 내용물이 모두 포함된 풀세트를 보내왔네요.
겉박스의 투명 비밀 밀봉은 없는 상태였지만, 내용물은 새 제품과 똑같은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묻지마 A/S의 대명사처럼 얘기되는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A/S 정책 역시 고장난 제품과 새 제품을 교환하는 방식이고, 신품으로 재판매를 막기 위해 겉박스를 제거한 속박스 및 내용물만 제공하는데, 고장난 제품을 회수하지도 않고 새 패키지를 통째로 보내주는 수디오의 A/S는 좀 파격적이다 싶기도 합니다.
수디오 이어폰의 A/S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고 A/S 신청서메일을 보내고 1주일 만에 DHL로 새 제품을 받을 정도로 무척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수디오 공식 홈페이지에서 A/S 처리 절차나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서비스 절차를 메일로 물어봐야 했던게 불편했습니다.
실제로 이어폰 주인인 후배님 역시 A/S 처리 방법을 몰라 새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다고 하니, '자주 묻는 질문' 등에 이러한 절차를 표기했으면 싶습니다.
어쨌든 우연한 기회로 수디오 이어폰의 A/S 신청을 대신 처리해 주었고, 고장난 이어폰을 교환받은 후배님은 감사의 선물이라며 스타벅스 원두 한 봉지를 보내왔습니다.
댓가를 바란건 아니었는데, 아무튼 감사해유~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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