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바닥의 얼음, 냉장고 바깥으로 물이 새는 증상. 냉장고 배수구 해동과 청소

냉장고 바닥으로 물이 흐르는 증상

약 한 달 전부터 냉동실 바닥쪽으로 물이 흥건하게 고이는 증상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처음 냉장고 바닥으로 흐른 물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냉동실 다리쪽으로 집중해 물이 흘러 있었습니다.


꽤 흥건하다 싶을 정도로 물의 양이 많았고 발견 즉시 마루바닥에 흐른 물을 닦아내곤 했는데, 이후에도 열흘에 한 번 남짓 물이 흘러 있더군요.


2년에 한 번쯤 냉장고 뒷쪽의 커버를 열고 먼지 이불을 제거해주고 잘 사용해 왔는데 냉장고 밖으로 물이 자꾸 흐르는 일은 낯 선 증상입니다.

냉동실 바깥으로 물이 흘러 나옴


냉동실 바닥쪽 다리에 집중해 물이 흘러내리는터라, 냉동실 바닥의 서랍을 떼어 보니 냉동실 서랍 밑으로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었습니다.

냉동실 바닥 얼음

냉동실 바닥의 얼음을 깨끗이 제거해도 2~3주 정도면 또 비슷한 양의 얼음이 생겼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냉동실 안쪽의 배수구가 얼어서 막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성에를 제거하는 제상과정에서 발생한 제상수가 배수구 빠져나가 냉장고 바닥의 물받이에서 증발해야 하는데, 배수구가 막혀 제상수가 냉동실 바닥으로 흐르고, 나중에는 냉동실 바깥으로 물이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배수구를 뚫는 작업을 하려면 냉동실에 들어 있는 것들을 모두 꺼내는 대작업이 되는터라, 하루이틀 미루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는 냉장실 바닥에서도 물이 흘러내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냉장고 비우기

마눌님이 쉬는 날을 잡아 냉장고 대청소 겸 배수구 뚫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냉장고의 전원 코드를 분리하고 냉동실, 냉장실에 들어 있는 것들을 모두 꺼냈습니다.

냉장고 청소

냉동실의 음식들은 아이스박스 등에 담아 최대한 냉기를 유지할 수 있게 했습니다.


냉동실 배수구 먼저 해결하기로 하고, 냉동실의 선반들을 모두 꺼냈습니다.

냉장고 선반 분리

냉동실 안쪽 커버 분리

이제 냉동실 하단 뒤쪽의 커버를 제거할 차례입니다.


냉장고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집 냉동실 냉각팬 커버는 6개의 나사를 분리해 열도록 되어 있습니다.

냉동실 냉각팬 커버 제거


그 중 중간 2개는 흰색 커버로 덮여 있으니 커버를 분리한 뒤

냉동실 나사 커버


커버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모두 제거합니다.

냉동실 커버 나사 제거


이제 냉동실 하단 커버를 분리해야 하는데, 나사가 모두 풀렸다면 손으로 쭉쭉 잡아당겨 분리할 수 있습니다.

냉동실 하부 커버 분리


냉동실 팬 커넥터가 연결되어 있으니 확 잡아 뜯으면 안되고, 커버를 조금 분리한 상태에서 커넥터를 분리해야 합니다.

냉동실 팬 커넥터


이렇게 냉동실 하단 커버의 분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냉동실 커버 분리


냉동실과 냉장실 안쪽 커버를 열면 냉매가 흐르는 금속관(에바, 혹은 냉매 파이프)이 보이는데, 이 냉매 파이프쪽은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합니다.

냉동실 냉매 파이프

자칫 이 냉매관을 잘못 건드려 면 냉매관을 용접하고 냉매를 채우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분리한 냉동실 냉각팬 커버는 일단 한 쪽으로 미뤄둡니다.

냉동실 냉각 팬 커버


이제 문제의 배수구 부분을 살펴보니, 얼음으로 꽉 차있어 배수구가 어디인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냉동실 에바 히터

아래쪽 까만 파이프는 에바 히터라고 하여 일정 간격으로 가열되면서 내부의 성에를 녹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에바 히터에도 성에가 얼어있는 것을 보니, 에바 히터나 제상 센서에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살짝 염려되기도 하네요.


어쨌든 일단 내부를 열어둔 상태이니 배수구쪽 얼음부터 녹여주기로 합니다.


일단 헤어드라이어로 1분 남짓 열풍을 쐬어주니 냉동실 바닥쪽으로 녹은 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냉동실 배수구 녹이기


냉장고의 전원을 차단하고 헤어드라이어로 배수구를 녹이는 과정에서, 냉동실 바닥에 얼어 있던 얼음도 제거했습니다.

냉동실 바닥 얼음

역시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조금 쐬어주니 바닥에서 쉽게 분리됩니다.


주의할 점은, 깡깡 얼어있는 상태에서 칼과 같이 날카로운 것으로 뜯어내다가 자칫 냉동실 바닥이 손상될 수 있으니 열풍을 쐬어 냉동실 바닥에서 자연스럽게 떼어지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쐬어주어도 얼음이 단번에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냉동실 제상 배수구 얼음

특히 빨리 녹이고 싶은 마음에 헤어드라이어를 주구장창 틀게되면 헤어드라이어가 과열되어 고장날 위험이 있으니 1분 남짓 가동한 뒤 쉬었다가 다시 가동하는 식으로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헤어드라이어로 얼음을 녹이다가, 끓인 물을 조금씩 부으며 녹이는 중입니다.

냉동실 배수구 녹이기


이렇게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얼음에 덮여 보이지 않던 냉동실 배수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냉동실 에바 히터 배수구


그런데 배수구 겉부분 뿐 아니라 배수구 호스도 얼음으로 꽉 막혀있네요.

냉동실 배수구 얼음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으로 열을 가하고는 있지만 배수구 속의 얼음까지 녹이기는 부족하다 싶었고, 녹은 물을 밖으로 빼내야 열풍이 효과를 발휘하겠다 싶더군요.


저 좁은 틈새의 물을 빨리 제거할 방법이 뭘까 잠시 생각하다가, 분무기를 배수구에 밀어넣고 레버를 눌러 배수호스에 녹은 물을 제거했습니다.

냉동실 배수구 얼음 녹이는 방법

이렇게 배수호스의 녹은 물을 빨리 빼낸 뒤 헤어드라이어 열풍을 가하고 다시 녹은 물을 빼내는 작업을 몇 번 반복하다보니 분무기의 끝부분이 배수호스쪽으로 쑥 들어가면서 얼었던 배수호스가 완전히 뚫렸습니다.

냉장실 배수구 녹이기

평소 냉장실은 4도로 설정해 사용해 왔던터라, 딱히 냉장실 배수구가 얼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냉장실의 선반을 모두 제거하고 보니 배수구 쪽에서 녹슨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네요.


냉장실 안쪽의 냉각팬 커버를 제거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나사들을 일단 제거합니다.

냉장실 냉각팬 커버


중간의 불투명한 커버를 제거해보니

냉장실 전구 커버


커버 양쪽에 전구가 들어 있고, 역시 고정 나사와 연결 커넥터들이 보입니다.

냉장실 전구 커넥터

고정 나사와 전구, 커넥터들을 모두 분리했는데 냉장실 양쪽 2개의 전구와 팬의 전원 공급용 커넥터까지 모두 3개가 있네요.

방향과 순서가 바뀌지 않도록 확인하고 모두 분리합니다.


아울러 냉장실 배수구에도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었는데, 냉동실과 달리 냉장실 내부 커버의 나사 등이 녹이 슬었고 바닥쪽에 녹슨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꽤 지저분합니다.

냉장실 에바 에바 히터


역시 냉장실 배수구를 헤어드라이어와 끓인 물, 분무기를 이용해 녹였습니다.

냉장실 제상 배수구 해동


분무기로 녹인 물을 빼내면서 작업한 덕분에 냉장실 배수구의 해동 작업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냉장실 제상 배수구 녹이는 방법


냉장실 하단 커버는 물이 빠지지 못하고 잔뜩 고여있었던 탓인지 나사나 내부 철판이 녹이 많이 슬어 있었습니다.

냉장실 냉각팬 커버

냉장실 바닥으로 물이 흘러내린 것은 10년만에 처음 겪은 일이니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문제인 듯 싶은데, 그 사이에 안쪽에 녹이 엄청 슬어버렸네요.


아울러 냉동실, 냉장실 커버 사이에 단열재(스티로폼) 바닥쪽에 두껍게 얼음이 얼어 있었고, 냉장고 배수구를 청소하는 시간에도 녹지 않고 남아있어 헤어드라이어로 얼음을 살살 녹여주었습니다.

냉동실 냉장실 팬 커버


그렇게 냉장실쪽 배수구의 얼음도 모두 제거했습니다.

냉장실 제상 배수구 해동

냉장고 내부 청소

냉동실, 냉장실 배수구 얼음을 모두 녹인 뒤, 냉장고 내부도 청소했습니다.


따뜻한 물에 구연산을 녹였고

냉장고 구연산 청고


수세미에 적셔 냉장고 안쪽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냉장고 내부 청소 구연산

오랫만에 냉장고 청소이다보니 안쪽 벽과 문에 찌든 때가 많았는데, 구연산물로 불려준다는 기분으로 살살 닦으니 쉽게 제거되었습니다.


구연산 녹인물로 닦은 뒤 물티슈를 이용해 다시 한 번 닦았고, 이후 분리했던 냉동실, 냉장실 하부 커버도 모두 고정했습니다.

냉장고 청소


제가 배수구를 녹이고 냉장고 내부를 청소하는 동안, 마눌님께서는 냉장고 내부 선반을 깨끗이 닦고 말려주었습니다.

냉장고 청소 완료

청소를 완료한 냉장고 내부 선반을 부착하는 것으로, 내부 청소 작업은 모두 완료되었고, 꺼내두었던 음식들을 다시 채워 넣었습니다.


냉동실, 냉장실의 배수구 해동에 약 1시간, 내부 청소 및 선반까지 청소를 완료하는데 약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냉장실 배수구까지 얼어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실제 열어보니 냉장실 배수구쪽이 더 심각한 상태였네요.


어쩌면 제상 히터나 제상 센서 고장으로 배수구가 얼어버렸을 것 같기도 한데, 얼마간 사용해 보며 상태를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냉장고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사람을 부르면, 냉동실 배수구 해동 작업에 약 5~6만 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저는 작업 전 냉장고 전원을 차단하고, 냉매가 흐르는 관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작업을 진행했는데 포스팅을 본 뒤에도 작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서비스센터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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