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클린(Diesel Kleen) 사용 후기. 주행거리 4만km 올란도에 처음 넣은 연료첨가제

처음 써보는 연료첨가제

아반떼XD부터, 올란도까지 본격적인 운전을 시작한지 대략 5~6년 쯤 되어가는데, 연료첨가제는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불스원샷, 레덱스, 페록스 등등 귀동냥으로 들은 연료첨가제 제품들에 대한 호기심은 많았지만 구입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더군요.

 

특히 연료첨가제의 연비 향상 효과를 언급하는 업체의 선전을 보면서, 연비 향상을 위해서라면 연료첨가제 살 돈으로 연료를 더 넣는게 낫지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런 생각은 올란도를 구입한 후에도 쭉 이어지면서 연료첨가제와는 썩 인연이 없었는데, 올란도의 주행거리가 4만km를 향해 달려가면서 신호대기 중 진동을 종종 느끼게 되면서 뭔가 보약을 먹여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디젤 승용차를 모는 후배 녀석으로 부터 디젤클린(Diesel Kleen)이라는 디젤용 연료첨가제를 추천 받았고, 저렴한 가격대비 체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저도 1통을 구입해 사용하는 중입니다.

디젤클린 연료첨가제

 

제가 구입한 디젤클린은 946ml(32온스) 제품으로, 오픈마켓에서 배송비 포함 1만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통 옆면에서 남은 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젤클린 연료첨가제

 

디젤클린 뒷면에는 제품의 효능과 사용량에 대해 빽빽하게 적혀 있는데, 무엇보다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의 첨가제 제조 기준에 맞게 제조된 제품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군요.

디젤클린 연료첨가제 설명서

 

업체에서 제시하는 디젤클린의 효과는 연비향상, 매연감소, 시동성 향상, 출력향상, 인젝터 세척 효과 등이며, 이런 효과는 불스원샷이나 레덱스 등의 제품 선전에서 본 것과 흡사합니다.

디젤클린 효과

뭐 디젤클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디젤 마약'이라던가,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식으로 효과를 극찬하던데, 실제 효과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디젤클린 뒤에 붙은 스티커의 사용 설명서를 읽다 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있더군요.

위쪽에는 1병으로 8번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아래쪽에는 '일반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1/4병을 넣어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습니다.

디젤클린 사용량얼만큼 넣으라는 건지...?

 

뭐가 맞는 말인지 싶어 판매처에 올라와 있는 디젤클린의 사용량 표를 확인해 봤습니다.

일반적인 혼합비율은 경유 50리터 당 1/8병(118ml)이며, 단시간 내 효과를 보려면 디젤클린의 양을 2배 늘려 경유 50리터에 1/4병(236ml)를 넣으라고 되어 있네요.

디젤클린 사용방법

 

문맥을 보면 아무래도 인터넷 판매자의 제품 설명이 맞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한글 스티커 아래에 붙어 있는 내용을 확인해보자 싶어 스티커를 뜯어 봤더니 역시 일반 사용시 경유 100갤런 당 1통(380리터당 디젤클린 946ml), 빠른 효과를 위해 50갤런 당 1통(190리터당 디젤클린 946ml)을 넣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디젤클린 영문 설명

50리터 단위로 계산해보니 역시 인터넷 판매자의 권장 사용량이 정확했고, 스티커의 표기된 양에 오류가 있었네요.

 

스티커에 적힌 사용량 오류는 그렇다 치고, 스티커 하단에 적혀 있는 주의 사항의 번역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디젤클린 보관시 주의 사항

내용인 즉, 디젤클린의 용기는 1회용이며, 봉인 실을 뜯어 개봉한 뒤에는 내용물이 샐 수 있으니 개봉한 제품을 차량 내부에 보관하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나눠 넣어야 하지만, 나눠 넣기 번거로운 용기

디젤클린 구입 후, 연료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려 셀프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올란도 계기판 연료

디젤클린을 추천한 후배는 디젤클린이 경유와 잘 섞이도록, 기름통이 빈 상태에서 디젤클린을 먼저 붓고 주유를 하라기에 충실히 따른 것인데요, 평소 셀프주유소를 애용하는 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연료첨가제를 넣는 일련의 작업들은 주유원이 없는 셀프주유소가 편할 듯 싶습니다ㅎㅎ

 

셀프주유소에서 디젤클린의 플라스틱 뚜껑을 열어보니, 안쪽에 밀봉씰이 붙어 있네요.

저는 평소 습관대로 밀봉씰의 끝부분부터 살살 들어가며 뜯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고, 잠시 밀봉씰과 씨름하다가 결국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눌러 구멍을 뻥 뚫었습니다.

디젤클린 밀봉씰

이 과정에서 디젤클린 내용물이 밖으로 튀기도 했는데요, 밀봉씰을 안전하게 뜯으려면 뾰족한 무언가를 준비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내용물이 살짝 튄 덕분(?)에 본의아니게 디젤클린의 냄새를 맡게 되었는데, 기름 냄새가 진동할 것 같았던 예상과 달리 냄새는 독하지 않았고 휘발유 냄새 등에 비교하면 거의 무향에 가까웠습니다.

 

디젤클린의 일반적인 사용량인 120ml는 종이컵 한 컵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별도의 종이컵을 이용하지 않고 병째 부었는데, 일단 주유구 밖으로 좀 흘렀습니다.

올란도 연료주입구

 

디젤클린 병 옆부분에 눈금을 보면서 1/8을 붓는게 그리 어렵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주유구쪽으로 병 입구를 기울여 의도한만큼 붓는 게 쉽지 않더군요.

결국 의도했던 것보다 양을 조금 더 넣게 되었는데요, 다음부터는 종이컵 등을 준비하여 부어야 겠습니다.

디젤클린 사용량

한 번에 모두 부으면 되는 양만큼씩 포장, 판매되는 불스원샷이나 레덱스 등의 제품에 비하면 나눠 부어야 하는 것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불편한 대용량(?)으로만 판매되는 이유가 뭔지 검색해 봤는데, 디젤클린의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디젤하면 덩치 큰 트럭들이 대부분이고 이런 트럭들은 디젤클린 한통을 모두 부을 정도로 연료통도 크기 때문이라는군요.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1만원 남짓한 디젤클린 1통으로 8회 사용)하니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디젤클린 3회 사용 후 소감

디젤클린을 부은 뒤 경유 50리터를 주유했고, 200km 남짓 고속도로를 주행한 뒤부터 올란도에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엑셀을 밟을 때 올란도의 반응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하기 위해 추월선으로 진입하면서 엑셀을 좀 더 밟으면 한 박자 늦게 가속이 붙곤 했는데, 디젤클린 주입후에는 엑셀을 밟을 때와 뗄 떼, 즉각적인 반응이 느껴집니다.

 

시내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있다가 출발 할 때의 가속감 역시 달라졌는데요, 초반 가속이 좀 굼뜨는 올란도 특유의 느낌이 많이 민첩해졌습니다.

 

특히 매일같이 다니는 동네 4거리에서 신호 대기를 하다가 진행하게 되는 길이 약간의 오르막이라 0km~60km까지 가속과정이 상당히 굼뜬 느낌이었는데, 해당 구간에서 같은 느낌으로 엑셀을 밟아도 저속에서 속도 붙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올란도 셀프주유

신호대기시 D모드에서 느껴지던 진동도 살짝(!)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경유 50리터에 200ml 남짓한 첨가제를 넣은 효과가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살짝 놀라울 정도인데, 덕분에 평소 운전 습관과 다르게 고속도로에서 쭉~ 치고나가는 식의 운전도 해보고 있습니다.

 

디젤클린을 사용하기 시작한지 주유는 3번(디젤클린도 3번)했고, 약 1600km 정도 운행했는데, 엑셀의 반응이 바로바로 느껴지는 민첩함에 상당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반면 디젤클린의 연비 절감의 효과는 딱히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연비를 좋게 해준다는 이런저런 것들을 이용해 봐도 딱히 눈에 띄는 연비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민첩해진 올란도를 몰면서 평소의 연비 주행과는 조금 다른 패턴으로 운전을 해온 탓에 연비에는 별다른 기대를 않고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주문진

한가지 의아한 것은 디젤클린을 넣은 뒤 올란도의 DPF 연소 주기가 짧아졌다는 것인데요, 90% 남짓한 비율로 고속도로 주행을 하고 있음에도 디젤클린을 넣은 뒤 DPF 연소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해당 제품 사용 후 저처럼 DPF 연소 주기가 짧아졌다는 반응과 DPF 연소 주기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반응이 섞여 있는데요, 일단 디젤클린의 세정제가 벗겨낸 오염물질이 DPF에 쌓이면서 사용 초반에 DPF 연소주기가 짧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그럴듯하게 들리는군요.

 

디젤클린이 벗겨낸 오염물질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이라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8회 정도 사용(디젤클린 한 통 분량)후에는 DPF 연소주기가 원래대로 돌아올테니, 디젤클린 한 통을 다 쓸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DPF 연소 주기가 짧아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초반 가속력이나 엑셀 반응, 신호대기시 소음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연료 첨가제에 비해 가격도 저렴(8회 분량이 1만원)하니 부담스럽지 않은 점도 특히 만족스럽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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