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후기. 숨겨져 있던 올란도 계기판의 기능을 써 보니

최소의 정보만 보여주는 올란도 계기판

올란도의 계기판 중앙에는 속도와 연비, 주행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주행정보 표시창이 있습니다.

 

올란도 계기판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넓은 창을 참 널널하게 채웠구나 하는 것과 한글 글꼴을 좀 보기 좋은 것으로 쓰지 하는 두 가지 생각이었는데요,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역시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나마 2013년식 이전의 올란도는 이런 썰렁한 한글 조차 지원되지 않는, 영문 버전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란도 계기판 주행정보 표시창큼직한 표시창에 썰렁한 정보

 

올란도 운전대 왼쪽 레버의 위 아래로 돌리는 버튼과 Menu 버튼을 이용하면 주행정보 표시창의 표시 항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올란도 운전석 조작 레버

 

주행모드에서 돌리는 레버를 조작하면 속도, 주행거리, 평균연비, 순간연비, 연료소모량 등의 정보가 표시되며

올란도 평균연비 순간연비

 

Menu 버튼을 누르면 차량 정보가 표시되는데, 배터리 전압, 타이어 공기압의 실시간 정보와 (신뢰하지 않는) 엔진오일 수명 정보가 표시됩니다.

올란도 엔진오일 수명 타이어 공기압

 

올란도의 주행정보 표시창을 항목을 순서대로 돌려본 화면인데, 보다시피 표시되는 정보의 양이 얼마되지 않습니다.

올란도 계기판 주행정보 표시창

눈깜짝할 사이에 끝난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지난해 말부터 올란도의 계기판 업그레이드에 대한 얘기들이 솔솔 흘러나왔습니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올란도 주행정보 표시창 정보에 더 많은 정보가 표시되도록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업체들이 등장한 것이죠.

하지만 쉐보레 공식 서비스센터의 서비스가 아닌 사설 업체들인데다가 5만원 남짓한 업그레이드 비용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주행정보 표시장 업그레이드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심는 것이 아닌, 이미 구현되어 있지만 막아두었던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풀어주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얘기들이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비용을 받고 계기판 업그레이드를 해주던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무료 업그레이드로 방침을 바꾸었고, 며칠 전 일산을 다녀오는 길에 쉐비타운 이라는 업체에 들어 올란도의 계기판 업그레이드를 받았습니다.

일산 쉐비타운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쉐비타운에 전화로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를 문의하니 올란도 연식을 물어본 뒤, 2013년 이후의 올란도라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쉐비타운에 방문하여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를 받으러 왔다고 하자, 작업장에서 노트북을 한 대 가져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도 될지 작업자에게 물어봤는데, 이미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됐다고 하는군요.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노트북을 운전석 하단의 OBD 단자에 연결한 뒤 2~3초가 채 걸리지 않아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만 받기엔 좀 뻘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빠르고 친절하게 처리를 해 주었습니다.

올란도 OBD 단자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후, 달라진 점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후, 화면 구성이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넓은 화면에 썰렁할 정도로 단순한 정보만 표시되던 계기판이 좀 더 오밀조밀한 정보들이 표시됩니다.

 

일단 속도와, 연료량에 따른 주행 가능 거리, 순간 연비가 한 화면에서 표시되며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속도, 주행가능 거리, 순간연비

 

누적 주행 거리가 표시되는 화면 역시 주행 거리와 누적 연비, 누적 평균 속도가 표시됩니다.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통합 화면으로 바뀐 트립 정보

 

배터리 전압, 타이어 공기압, 엔진오일 수명만 표시되던 차량 정보 항목에 냉각수 온도, 미션 오일 온도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90km 이상으로 주행할 경우 표시되는 과속 경고 항목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올란도 냉각수 미션오일 온도

 

업그레이드 후 주행정보 표시창에 표시되는 정보입니다.

업그레이드전의 단순한 정보들도 남겨진 상태로 보다 세부적인 항목들이 추가된 모습입니다.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후, 추가된 에코 정보

올란도 운전석 왼쪽의 Menu 버튼을 누르면 전환되던 주행정보와 차량 정보 항목에 ECO 라는 항목이 추가되었습니다.

ECO 모드로 들어가니 [연비경향] 이라는 제목에 50km의 누적 연비가 그래프로 표시되고

올란도 계기판 ECO 연비

 

[메인 소비장치]라는 항목에서는 송풍팬, 에어컨, 안개등과 같이 추가로 연료를 사용하는 항목들이 표시됩니다.

이 화면으로 설정된 상태에서 송풍팬이나 에어컨, 안개등을 켜면 추가로 소비되는 연료량이 표시되었습니다.

올란도 계기판 ECO 연비

송풍팬만 켰을 때 시간당 0.2리터의 연료를 소비하는 반면, 송풍팬과 에어컨을 켜도 시간당 0.3리터의 연료만 소비한다고 표시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가끔 송풍팬만 작동하는 것만으로는 연료를 얼마 안 먹겠지 싶었는데, 실제로는 에어컨을 함께 켠 것에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연료를 소비한다고 표시되는군요ㅎㅎ

 

저는 평소 주행정보 표시창을 순간 연비 모드로 돌려놓고 사용하고 있는데, 계기판 업그레이드 후 누적 연비까지 함께 표시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누적 연비와 누적 평균 속도가 트립1, 2가 각각 계산되어 표시되어 더 상세한 연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추가 표시되는 정보들이 여러모로 만족스럽습니다.

올란도 디젤 연비 누적 연비

사실 지난해 말 올란도 계기판 업그레이드 소식을 들은 뒤, 업그레이드를 망설였던 것은 쉐보레에서 내놓은 프로그램이 아닌 사설 업체가 임의로 제작한 것이라 자칫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컸습니다.

 

하지만 모든 메뉴는 쉐보레에서 만들어 놓은 것이며 단지 보이지 않도록 감춰 두었던 것을 보이도록 풀어준 것일 뿐이라, 이 업그레이드(?)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그동안 겪었던 쉐보레 서비스센터의 경험에 따르면, 어딘가 문제가 생겨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 사용자 과실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터라 판단은 사용자가 할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감춰 놓은 이유가 무엇일까 싶을 정도로 추가된 계기판 정보가 만족스러운만큼, 쉐보레 서비스 센터에서 공식적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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