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아반떼 XD, 마이너스 접지기

초보의 아반떼 XD, 마이너스 접지기

컴터맨의 애마인 아반떼 XD는 2002년식. 얼추 열살이 되어가는 차량입니다.

 

전 주인의 세컨으로 쓰였던 차량이라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도 적고 상태도 꽤 좋은 편이었는데요, 엔진 오일 등의 기본적인 정비는 꾸준비 받은 반면 옵션은 전혀 붙이지 않은 상태라 컴터맨이 손을 댈만한 부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덕분에 처음 산 애마와 함께 재미있는 작업거리들이 많아졌습니다^^;;

 

애마에 달려 있던 기본 오디오가 카세트 데크만 달렸있던 터라, 가장 먼저, MP3 CD 플레이어로 바꿔달았는데, 그리 고급 제품이 아니라 그런지, 주행시 웅~~~하는 노이즈가 함께 나와 찜찜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 심한 노이즈는 아니었지만, 조용한 도로를 달리며, 조용한 음악을 틀어 놓으면 거슬릴 정도의 노이즈였는데요, 오디오 노이즈를 잡는데 배터리에 장착하는 볼트 스테빌라이저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하나 달았지만 노이즈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카오디오 스마트폰 카스테레오가끔은 스마트폰을 연결해 듣기도 한다

 

싸구려 오디오는 어쩔 수 없나 싶어 한동안 포기하고 있었는데, 마이너스 접지의 효과가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차는 차량의 저항이 높아지고 마이너스 전류의 흐름이 떨어져 자잘한 전기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기 쉽다고 하는데, 그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방법이라 마이너스 접지 용으로 나온 제품들을 좀 검색해 본 후, 볼트업 마이너스 접지 키트를 주문했습니다.

자동차 정비 공구가 더 필요하다

작업을 끝내고 나서 보니, 케이블을 만들고 연결하는 작업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자동차의 육각 볼트를 풀 공구는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스패너

초보이다보니 트렁크의 정비 키트에 포함된 스패너면 육각 볼트를 푸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런 스패너라도 힘은 좀 더 들지만, 볼트를 푸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본네트를 열어보니 이런 스패너로 풀 수 있는 볼트는 몇 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이런 T복스나

T 복스

깔깔이와 복스알 세트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복스 세트

첫번째의 일반 스패너로는 손이 닿지 않거나 손이 닿더라도 꿈쩍도 않는 육각 볼트가 태반입니다.

마이너스 접지를 직접 하겠다고 맘먹었다면 복스세트나 티복스 정도는 미리 준비해 두시기 바랍니다.

아반떼 XD용 마이너스 접지 키트

도착한 마이너스 키트입니다.

4AWG 오디오용 케이블 6미터, O단자 12개, 케이블 타이, O단자 고정 볼트 6개, 5구 고정 바, 육각 렌치, 절연 테잎 등등 필요한 부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군요.

시중에는 O링이 모두 연결된 완제품 형태의 제품도 있지만, 만드는 재미를 좋아하는 터라 직접 케이블을 자르고, O단자를 연결하도록 된 키트 형태 제품을 샀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배터리의 마이너스 단자에 케이블 들을 고정할 5구 바(Bar)입니다. 안정감 있을 정도로 두껍고 깔끔하게 도금되어 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케이블 끝에 달 O단자 입니다. 만드는 재미를 위해 직접 만드는 넘으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무척 단단합니다.

흔히 쓰는 플라이어로 꽉 집어주면 될 줄 알았는데, 플라이어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로 단단합니다.

O단자 압착 전용 공구가 있다는데, 단자 몇 개 조이자고 공구를 사야하나...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쨌거나 이걸 케이블에 고정하는 요령을 익히기 전까지, 좀 난감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6각 볼트입니다. 키트에 포함된 6각 볼트로 간단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마이너스 접지 케이블 만들기

한 덩어리로 되어 있는 케이블이니 만큼, 접지 케이블을 미리 재단해두어야 합니다.

마이너스 접지에 널리 쓰이는 엔진부, 알터네이터, 흡기부, 서스펜션, 엔진격벽 등의 지점과 배터리의 마이너스 단자의 거리에 맞게 케이블에 표시를 하고 잘라야하는데, 저는 여섯 개의 케이블로 나누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잘라낸 케이블은 O링 연결을 위해 피복을 벗겨야 합니다.

4AWG 케이블은 내부 구리선과 피복선이 꽤 두껍습니다. 일반 전선 자르듯 니퍼로 자르려하면 꽤 힘이 들어 커터칼로 피복 둘레를 조심스레 벗겨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피복을 벗겨낸 케이블입니다.

펜 뚜껑만큼이나 두꺼운데요, 4AWG 규격은 내부 심재의 지름이 약 5.2mm입니다.

참고로 AWG는 숫자가 작을 수록 심재가 굵은 것이며, 케이블의 가격 역시 비쌉니다.

시중의 8AWG(지름 3.3mm) 규격의 마이너스 접지 케이블들도 많은데, 이 제품은 4AWG라 특히 맘에 들더군요.

마니너스 접지 4AWG

 

O단자에 케이블을 끼운 후

마니너스 접지 4AWG

 

단단한 바닥에 놓고 양 손가락으로 O단자와 케이블을 살짝 밀고 망치로 콩콩콩 몇 번 두드려주면 살짝 O단자가 조여집니다.

단, 망치로 손가락을 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사진은 장판위에 놓고 찍었습니다만, 바깥의 단단한 바닥에서 두드려야 합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O단자가 살짝 조여졌으면 잡고있던 손가락을 빼고 망치로 사정없이 두드려 단자를 꽉 조입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단자가 꽉 조여졌다고 생각되면, 케이블과 단자를 살짝 당겨보아 움직이거나 빠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케이블이 움직이면 쑥 빠져버릴 수 있으므로 망치로 더 세게 두드려줍니다. 그림과 같이 십자 드라이버를 놓고 망치로 두드려주면 더 단단하게 조일 수 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케이블이 O단자에 단단하게 고정됐으면, 보기싫게 삐져나온 케이블 끝부분을 적당히 다듬어주고, 절연 테이프를 감아 노출된 케이블을 감춰줍니다.

케이블을 다듬을 때는 커터칼로 쓱쓱 문대주면 케이블을 구성하고 있는 얇은 구리 케이블들이 쉽게 절단 됩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좀 더 꼼꼼하게 마무리를 한답시고, 실납과 인두로 노출된 구리 케이블을 코팅했는데, 메인보드 작업할 때 쓰는 0.4mm 굵기의 납으로 작업했더니 납땜 상태가 엉망입니다.

서너개 코팅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절연 테이프로 마무리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케이블 6개, O단자 12개의 고정 작업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차량 곳곳에 마이너스 접지 케이블 연결하기

케이블을 고정할 지점과 케이블을 미리 맞추어 봅니다.

케이블은 열이 많이 나는 엔진, 회전하는 냉각팬 등에 닿지 않도록 자리를 잘 잡아야 하며 케이블을 돌려 배치할 자리까지 미리 잡아두어야 합니다.

마니너스 접지

 

여섯 개의 케이블을 고정할 5구 바를 배터리의 마이너스 단자에 접지합니다.

작업 진도를 나가다보니 케이블의 설치가 끝난 상태에서 찍은 사진밖에 없네요ㅡㅡㅋ

마니너스 접지 4AWG

 

플라스틱 엔진 커버를 열고 케이블을 고정했습니다.

엔진 본체에 케이블이 닿지 않도록 조심조심~ 배치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엔진 흡기쪽에도 케이블을 하나 고정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엔진 격벽에도 케이블을 하나 고정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알터네이터 몸체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에도 케이블을 고정했습니다.

알터네이터 앞쪽(사진에서는 케이블 왼쪽)에 냉각팬이 맹렬히 회전하게 되는터라, 혹시라도 케이블이 냉각팬에 닿지 않도록 조심조심했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알터네이터 나사가 박혀있는 공간은 O단자가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좁더군요.

함석가위를 이용하여 O단자 양쪽을 잘라내자 알터네이터 나사 자리에 쏙 맞아들어갔습니다.

마니너스 접지 4AWG

 

작업이 끝난 후, 엔진 커버를 덮은 후 완성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깜빡 잊고 간 터라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사진이 영 어정쩡하게 나왔네요.

다른 분들이 마이너스 접지 작업한 사진을 보면 일부러 케이블을 위쪽으로 끄집어내어 멋있게 보이던데, 실제로 작업해보니 빨간색 케이블이 너무 튀는 감이 있어 되도록이면 케이블을 안쪽으로 감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검은색이나 투명한 피복의 케이블로 주문할껄 그랬네요ㅠㅠ

마니너스 접지 4AWG

마이너스 접지 후 아반떼 XD에는 어떤 변화가?

처음 스패너만 가지고 볼트를 풀려다가 포기하고, 본가로 가서 복스를 빌려 작업을 했는데, 한참이나 지켜보시던 아버지께서는 쓸데없는 짓한다고 자꾸 핀잔을 주시는군요. 자꾸 이상한거 달고 다니다가 차에 불난다는 협박아닌 협박까지 하시는데, 꿋꿋이! 끝까지 작업을 마쳤습니다ㅠㅠ

 

마이너스 접지는 오래된 차량일 수록 효과가 높다고 합니다.

제 애마도 2002년식인만큼 효과가 있었는지, 오디오에서 들리던 웅~~하는 노이즈가 줄어든 느낌이(거의 안들릴 정도) 있습니다.

어떤 마이너스 접지 관련 게시물을 보면 차량의 힘도 좋아지고, 진동도 줄고 연비도 절감된다는, 만병통치약으로 얘길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그정도까지는 느끼지 못하고 단지 오디오 노이즈가 없어진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재료를 사서 직접 작업을 하니 재료 값만 2만원 정도 들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나름 만족도가 높은 작업이 었습니다. 하지만 글 초반부에 언급한 바와 같이 복스 세트나 티복스 정도는 미리 준비된 상태에서 작업에 도전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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