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쿼츠 0W20 엔진 오일로 바꾼지 2년째
얼마전 스마트폰의 차계부에서 알람이 울려 살펴봤더니 엔진 오일 교체할 시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3년전부터 즐겨 사용하던 토탈쿼츠 0W20 엔진오일이 모두 떨어져 2통을 새로 주문했습니다.
4년전 중고 아반떼 XD를 영입하고 처음 1~2년간은 여러 종류의 엔진오일을 바꿔 써봤습니다.
처음에는 통신사 제휴 할인 혜택 덕분에 지크XQ 엔진 오일을 몇 번 써봤고, 통신사 제휴 할인 혜택이 사라진 후에는 오픈 마켓에서 엔진 오일만 구매하여 단골 정비소에 가져가 공임만 주고 교체하곤 했습니다.
지크XQ 같은 국민(?) 엔진오일을 쓰다가 프랑스, 미국산 준프리미엄급 엔진오일도 써봤지만 아쉽게도 체감할만한 차이는 느끼지 못했는데, 0W20 엔진오일이 연비절감에 유리하다는 얘기를 듣고 토탈쿼츠 0W20 엔진오일로 바꾼 이후로는 계속 토탈쿼츠 0W20 엔진오일만 쓰고 있습니다.
0W20 엔진오일의 0W는 동절기 흐름성을 뜻하는데, 숫자가 낮을 수록 저온에서 흐름성이 좋아 겨울철 초기 시동시 엔진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뒤에 붙은 20이란 숫자는 고온에서의 엔진오일 점도를 뜻하며 숫자가 높을 수록 고온에서 더 뻑뻑한 쪽에 가깝다 보면 됩니다.
엔진오일의 고온 점도가 높다면 고속 주행시 엔진 보호 효과가 좋지만 연비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평소 고속 운전 보다는 연비 운전에 치중하는 저는 0W20 엔진오일이 취향에 더 맞더군요.
0W20 엔진오일도 다양한 제품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굳이 토탈쿼츠의 제품을 쓰고 있는 것은 API 품질 표시 등급이 SN 등급이며, ILSAC 규격 역시 최신의 GF-5 규격, 최고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인데다 4리터 엔진오일 1통에 15000원 남짓하는,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API 품질 표시 등급이니 ILSAC 규격이니 하는 복잡한 규격이 나오는데,
- API는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에서 정한 품질 표시 등급입니다.
SA부터 시작해서 SN 등급까지 있는데, SH급 이하는 이하는 폐기된 규격이며 현재는 SJ부터 SN급이 사용됩니다.
특히 SN은 가장 최근 채택된 규격으로 고온 저항성과 슬러지 제어, 연비 성능 부분 등 최고 등급을 뜻합니다.
API 품질 표시 등급. 출처 : http://api.org - ILSAC 등급은 GF-1부터 GF-5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현재는 GF-5 등급만 사용되고 있으며 GF-5 등급은 연비, 환경, 산화방지, 촉매 수명 연장, 연비 지속성 등이 가장 높은 최신의 규격을 만족한다는 뜻입니다.
ILSAC 등급. 현재는 GF-5 등급이 최신이자 유일한 등급. 이전 등급 차량이라도 모두 GF-5를 쓸 것을 권장. 출처 : http://api.org
저는 엔진오일 전문가가 아니라 소비자일 뿐인데다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엔진오일에 관한 자료만 찾아도 하루종일 읽을 분량이 되어버리는터라, 엔진오일 규격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 2002년식 아반떼 XD의 정비 매뉴얼을 살펴보니 SG급 이상의 엔진오일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는데, 현재 SG급은 폐기된 규격으로, 이보다 상위 등급인 SN급 엔진오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2년식 아반떼 XD의 매뉴얼에 명기된 권장오일 등급
3년간 쭉 사용해 본 토탈쿼츠 0W20 엔진오일은 매우 부드럽게 나가며 서서히 속도를 올리는 제 운전 스타일에 썩 잘 맞는 엔진오일인 듯 합니다.
자동차 엔진오일의 교체 주기는?
제 아반떼 XD의 엔진오일은 대략 1만km에서 바꾸곤 합니다.
흔히 엔진오일은 5000km에서 바꿔줘야 한다, 7000km에서 바꿔줘야 한다, 각자 다양한 주장을 펴곤 하는데, 엔진오일 전문가로부터 국내 엔진오일 교환 주기가 지나치게 짧은 경향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경험에 따라 교체 주기를 정하는 경우도 많고 정비소의 권유에 따라 교체 주기를 정하기도 하는데, 저는 일단 자동차를 사면 딸려 나오는 정비 매뉴얼을 참고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2002년식 아반떼 XD 매뉴얼에 표기된 엔진오일 교환 주기
제가 사용중인 2002년식 아반떼 XD의 정비 매뉴얼에서 엔진오일은 통상조건에서는 매 15000km, 가혹조건이라도 7500km마다 교환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자동차 정비 매뉴얼은 대개 차량의 상태를 최우선으로 제작되는 만큼, 소모품 교체 기준이 상당히 타이트한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15000km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통상조건과 가혹조건을 반반씩 운행한다고 가정하고 1만km마다 엔진오일을 교체하고 있는데, 매뉴얼을 기준으로 삼아도 전혀 무리가 없어 보이며, 실제로 1만km에 가까워질 무렵 엔진 오일 색깔을 체크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더군요.
자동차 정비소의 엔진 오일 교체 과정
대개의 경우 자동차 정비소에 엔진오일 가격과 공임을 주고 일임하게 되지만 저처럼 엔진오일만 따로 구매해서 자동차 정비소로 가져가 공임을 주고 교환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졌습니다.
제가 엔진오일을 구매한 업체에서는 협력업체를 통해 저렴하게 엔진오일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지만, 제 경우는 단골 정비 업체로 가서 엔진오일을 교환합니다(단, 업체에 따라 다른데서 구입한 엔진오일을 교체해주는 방식을 그닥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런 방식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오일 전문 판매업체에서는 대개 협력업체를 통해 저렴하게 교환할 수 있도록 쿠폰 등을 제공한다
이번에도 저는 제 단골 정비업소를 찾았습니다.
엔진오일을 바꾸러왔다는 얘기를 하자 리프트로 차를 들어올리고 엔진 오일 볼트를 풀었습니다.
엔진오일 볼트를 풀자 사용된 엔진 오일이 쭉 빠져 나옵니다.
엔진오일을 빼는 동안 오일 필터도 바꾸게 됩니다.
엔진오일 볼트 반대쪽에 자리잡고 있는 파란색 필터를 돌려 빼고 남아 있던 엔진오일을 빼낸 후 새 엔진오일 필터를 끼워줍니다.
배출되는 폐엔진오일은 이렇게 생긴 오일통으로 받게 됩니다.
이제 리프트에서 차를 내리고 엔진 캡을 연 후 엔진 오일을 부을 차례입니다.
대개의 경우 이렇게 대용량 엔진오일 통에 담긴 엔진오일을 권총으로 쏴주게 되는데 저는 제가 구매한 토탈쿼츠 0W20을 들이밀어놓은 상태이므로 권총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깔때기에 엔진오일을 붓습니다.
엔진오일은 차량별로 적정량을 넣는게 중요한데, 토탈쿼츠 0W20 엔진오일은 한 통에 4리터인 반면 아반떼 XD 1.5의 엔진오일 용량은 3.3리터로 어느정도 남게 됩니다.
정비사께서는 이 과정에서 엔진오일 게이지를 2~3차례 뽑아 엔진오일 높이를 확인하며 두어차례 엔진오일 보충을 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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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붓고 남은 엔진오일은 받아와서 중간중간 엔진오일 캡을 열고 보충하곤 했는데, 제 아반떼 XD는 가끔 엔진오일 높이를 점검해봐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요즘은 따로 엔진오일 보충은 하지 않습니다.
엔진 오일 교체하면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이나 워셔액 보충은 서비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엔진오일 교체와 함께 에어필터도 함께 바꾸게 되지만 제 아반떼 XD는 제가 직접 습식 에어 필터를 교체하고 있어 정비소에서는 따로 건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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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번에는 에어컨, 팬, 파워 벨트도 교체를 했습니다.
최근에 시동을 걸면 엔진룸 쪽에서 '끼이익~~'하는 조금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는 경향이 있어 확인해봤더니 에어컨, 팬, 파워 벨트가 마모되어 그렇다는 진단이 나오더군요.
기존 35000km 정도에서 별트를 교체를 했으니 대략 50000km정도 사용한 셈인데요, 역시 바꾸고 나니 거슬리는 소음이 깨끗이 사라졌네요!
총 주행거리 2002년식 아반떼 XD, 2만4천km에서 인수 하여 4년이 넘는 기간동안 6만km 남짓 탄 셈인데요, 그동안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등을 바꾸는 정도로 별 탈 없이 잘 달려주었는데, 최근들어 머플러가 삭아서 교체를 하는 등 슬슬 '돈잡아먹는 기계'가 되어가는 느낌도 들곤 합니다.
더구나 이번 점검에서 10만 km가 되기 전에 타이밍 벨트 교체에 관한 얘기를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앞쪽 브레이크를 갈아야 할때가 된 것 같은 증상을 겪을 때가 종종 있군요.
최근에 타이어를 갈았고 곧 배터리까지 바꿀 예정이니 부디 큰 탈없이 잘 달려주어야 할텐데요, 과연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지...기대(?)가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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