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네비게이션 마감재 재도색 DIY. 젯소를 이용한 도색 전처리 작업 과정

여름을 지나며 들뜬 카본 시트지

올란도에 7인치 네비게이션 매립을 직접 작업하면서, 사제 네비게이션 마감재 대신 쉐보레 순정 마감재를 구입해 작업했습니다.

 

쉐보레 순정 마감재는 '와이드 7인치'에 맞춰 제작되어 있어 일반 7인치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잘라내고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2014/12/25 -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DIY. 퍼티와 사포질로 마감재를 매끈하게 가공하는 방법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가공하는 과정은 꽤 번거롭지만, 그런 번거로움을 감수했던 이유는 사제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비해 위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적어서 였고, 작업을 마치고 난 후 만족도는 꽤 컸습니다.

 

마감재를 깎고 퍼티로 메꾼 자국은 카본 시트지로 발라 깔끔하게 마무리 했는데, 여름을 지나면서 카본 시트지의 모서리 부분이 조금씩 들뜨더군요.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

 

카본 시트지의 들뜬 부분이 거슬렸지만 매립했던 네비게이션을 다시 뜯고 작업하는 과정이 꽤 번거로왔기에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겨울이 지나고 봄기운이 완연한 며칠 전, 네비게이션의 마감 작업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매립했던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분리했습니다.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 카본시트지

 

네비게이션 마감재 안쪽에 단단하게 고정해 둔 네비게이션과 트립 컴퓨터를 보니 2014년 겨울에 꽤 공을 들여 작업하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2014/12/30 - 아이나비 R1 네비와 디지파츠 트립컴퓨터 연결 방법.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DIY

올란도 7인치 네비게이션 마감재

일단 공들여 부착해 둔 네비게이션과 트립 컴퓨터는 모두 떼어내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카본 시트지 제거와 접착제 제거

그리고 붙여둔 카본 시트지를 제거합니다.

모서리 부분을 손으로 잡고 뜯어 내기 시작했는데, 오랫동안 붙어 있던 카본 시트지가 잘 뜯기지 않아 칼로 모서리 부분을 잘라내가며 뜯습니다.

카본시트지 제거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면 좀 더 쉽게 떼어지겠지만, 어차피 시트지는 다시 쓸 수 없는 상황이라 막 떼어냅니다.

 

꽤 단단하게 붙어 있어 뜯기 힘들었던 카본 시트지, 모서리만 들뜨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ㅠㅠ

카본시트지 제거

 

카본 시트지를 뜯어낸 후 네비게이션 마감재 표면에 카본 시트지 접착제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아, 허연 얼룩처럼 보이는 것은 예전에 서페이서(도색전에 도료를 잘 붙게 하는 전처리제)를 뿌려 마감을 하려고 했던 흔적입니다.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 가공

 

알콜을 묻힌 솜을 이용해 찐득하게 묻어 있던 접착제를 꼼꼼히 닦아 냈습니다.

끈적한 접착제를 닦아내고 나니 허연 서페이서가 알콜에도 닦이지 않고 나름 튼튼하게 남아 있습니다.

접착제 제거

젯소를 이용해 도장면 처리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새 단장하기로 한 뒤, 어떤 재료를 사용할 것인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처음에는 수전사 재료를 사서 작업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직 수전사 작업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한 덩치 하는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첫 도전 대상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처음 하려고 했던 에어브러시 도색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에어브러시 도료를 잘 붙게 하기 위한 전처리제로 젯소를 바르기로 했고, 집근처 화방에서 젯소와 넓은 붓을 하나 사들고 왔습니다.

젯소 gesso 서페이서 프라이머

500ml 젯소 8000원, 4.5cm 붓 3000원으로 총 11000원이 들었습니다.

 

젯소는 플라스틱이나 나무, 유리 등 도료가 잘 묻지 않는 표면에 발라 도료를 잘 묻게하는 재료입니다.

매끈한 플라스틱 표면 도료를 바로 칠할 경우, 도료가 제대로 점착되지 않을 뿐 아니라 플라스틱의 밑색때문에 도료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데, 젯소를 발라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지난 겨울 작업에서는 프라모델 도색 작업에 사용했던 서페이서를 발랐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흔히 사용하는 젯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젯소 사용방법

사실 젯소는 처음 사용해보는 것이라 과연 피막이 얼마나 튼튼할지, 제가 가지고 있는 도료를 잘 받아 줄지 확신은 없었습니다.

다만 다양한 DIY에 두루 쓰이는 재료라 일단 믿고 구입했는데, 물을 5% 이내로 섞어 희석한 뒤 붓이나 롤러를 이용해 2번 정도 발라주라고 되어 있네요.

 

먼저 젯소를 페인트 트레이에 부어봤습니다.

끈적한 우유빛의 액상으로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고, 무엇보다 물에 희석하는 수성 제품이라 부담없어 보입니다.

젯소 바르는 방법

 

설명서에는 '작품을 오래 보존하려면 원액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었기에 안쪽 보이지 않는 부분에 원액을 발라봤는데 꽤 뻑뻑합니다.

젯소 바르는 방법

 

3000원짜리 싸구려 붓으로 원액을 바르려니 붓털이 빠져 군데군데 붙었고, 결국 물을 조금 섞어 발라주었습니다.

플라스틱 젯소 바르기1차 젯소 칠하기

 

붓으로 젯소를 바르니 붓자국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군요.

수성 도료라 젯소가 덩어리지거나 붓자국이 심한 곳은 물을 살짝 발라주며 펴발랐습니다.

플라스틱 젯소 바르기

 

1차 젯소 바르기가 끝난 후, 두 시간 정도 말려주었습니다.

그 사이 붓이 굳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붓을 물로 깨끗이 헹궜습니다.

젯소 붓굳어버린 붓은 사용할 수 없으므로 꼼꼼히 물세척

 

젯소 1차 도포 후 건조가 끝난 상황입니다.

흰색의 젯소는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단단히 붙어 있는 듯 싶었지만 붓자국과 함께 밑색이 많이 비쳐 보이는 상태입니다.

올란도 네비게이션 마감재 도색1회 바른 후 건조

 

두 번째 젯소를 칠했습니다.

젯소 설명서에 나온 대로 처음 발랐던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발랐고 첫 번째 보다는 비쳐보이는 밑색이 훨씬 적어진 느낌입니다.

올란도 네비게이션 마감재 도색젯소를 두 번 칠한 뒤

 

두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 번 젯소를 발라주었고 푸르스름하게 비쳐보이던 밑색이 거의 감춰졌습니다.

올란도 네비게이션 마감재 도색세 번째 젯소칠 후 하루 건조

 

3번 젯소를 바른 뒤 하루 정도 건조시키자 광택이 싹 사라진 느낌이 꽤 괜찮습니다.

모서리 부분이 꽤 두껍게 발라졌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건조된 후에는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사출 라인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얇게 수축되었네요.

플라스틱 젯소 바르기

수성 페인트가 건조된 듯한 무광 흰색의 느낌이 꽤 괜찮았는데, 역시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붓자국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좀더 매끈한 표면의 결과물을 얻으려면 젯소의 건조가 끝난 뒤 고운 사포로 문질러 주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에어브러시 작업을 위한 전처리 재료로 이용해 본 젯소는 수성이라 사용하기 쉽고 원재료를 가리지 않는 점착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목공예, 유리공예를 할 때 나무나 유리에 페인트칠을 하기 전 젯소를 먼저 발라준다고 하는 얘기는 많이 봐왔는데, 실제 젯소를 사용해보니 이 재료를 왜 사용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 DIY에 젯소가 꽤 큰 활약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올란도 인포디스플레이

이제 에어브러시로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색을 입히고, 도료가 건조되면 표면에 마감 코팅제를 뿌리는 작업이 남았는데요, 반복되는 건조와 도료 작업 등등 넉넉잡고 1주일 정도 잡아야겠습니다.

 

그동안 대시보드 중앙의 뚜껑을 열고 다닐 수는 없는터라, 원래의 마감재를 끼워 두었는데, 오랫만에 보는 큼직하고 못생긴 글씨체가 참 낮설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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