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부담스러운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지난 7월 올란도를 구입하기 위해 옵션을 결정하던 당시, 올란도의 순정 네비게이션을 잠시 알아보다가 금새 포기하고 옵션에서 빼버렸습니다.
일단 DMB 기능과 후방카메라 기능을 함께 포함된 올란도의 7인치 순정 네비게이션의 가격이 127만원으로 상당히 고가입니다.
사실 저에게 네비게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지만, 오래전부터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는 T-MAP을 애용하고 있었기에 127만원씩 내고 순정 네비게이션을 달고 싶지 않았고, 50~60만원 남짓하는 사제 매립 네비게이션에도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덕분에 제 올란도의 콘솔에는 차량 실내기기 조작과 오디오 상태 등을 보여주는 얇은 트립 디스플레이만 달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란도를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올란도에 네비게이션 매립을 위한 재료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네비게이션을 위한 용도는 아니었고, 후방카메라용 모니터를 매립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매립용 모니터 대신 대시보드 위에 놓는 외장 모니터도 있었지만, 대시보드 위에 되도록 옵션품들을 올리고 싶지 않은 욕심에 매립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마감재
올란도 매립 네비게이션 마감재는 위의 트립 마감재를 떼어내고 좀 더 불룩한 마감재를 붙이게 됩니다.
올란도용 사제 마감재는 6~7만원 정도인데 저는 사제 마감재 대신 쉐보레 순정 마감재를 구입했습니다.
'올란도 인스트루먼트 센터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커버 와이드 7인치'라는 거창한 이름의 이 부품의 품번은 P95127227이며 가격은 22400원입니다.
올란도용 사제 네비게이션 매립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올란도에 장착했을 때 모서리쪽이 순정처럼 꼭 맞지 않는다는 사용후기를 봤기에 쉐보레 순정 마감재를 선택했습니다.
순정 마감재는 가격까지 저렴하니 만족스러웠지만 단 한가지, 쉐보레 순정 네비게이션은 '와이드' 7인치로 일반 7인치 네비게이션에 비해 위아래 간격이 좁습니다.
덕분에 이 마감재를 일반 7인치 네비게이션과 함께 이용하려면 마감재 내부를 깎아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7인치 매립형 (중고) 네비게이션
순정 마감재를 구입한지 한참 뒤, 중고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을 구입했습니다.
'후방카메라용 모니터'를 장착하겠다더니 중고 네비게이션을 구입한 까닭은 차량용 모니터 새 제품의 가격이 7~8만원선이라 비슷한 가격대의 중고 네비게이션을 구입하면 후방카메라 용도 뿐 아니라 가끔 DMB나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을테니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늘 시작은 이렇게 소박하게 시작합니다ㅠㅠ)
저는 나름의 기준에 따라 2010년 출시되었던 아이나비 R1을 구했는데, 2010년 제품임에도 중고장터에서 15만원 정도에 팔리더군요.
네비게이션 구입에 10만원 넘게 투자할 생각이 없었기에 느긋하게 장터 매복을 했고, 결국 최근에 8만원 남짓한 가격에 올라온 아이나비 R1을 보고 냉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나비R1을 가져와 전원을 연결해보니 GPS 신호를 제대로 잡지 못하더군요.
고장난 물건을 속아 산 것인가? 싶어 네비게이션 매뉴얼을 뒤져봤더니 아이나비R1 네비게이션은 매립형 제품이라 반드시 외장 안테나를 연결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안테나가 내장된 외장형 네비게이션에 익숙해 있던터라 별도의 안테나를 달아야하는 매립형 네비게이션은 낯설게 느껴집니다ㅠㅠ.
GPS 안테나, DMB 안테나
아이나비R1 네비게이션을 구입한 다음 날, 외장 안테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부착하는 DMB와 GPS 안테나는 크게 실외용과 실내용 안테나로 나뉩니다.
처음에는 올란도 뒤쪽 천장에 달려 있는 순정 안테나를 떼어내고 부착하는 DMB, GPS, FM 라디오 통합 안테나에 눈길이 갔지만 가격이 5만원대인데다 안테나 배선을 올란도 천장으로 끌고와야 하는 작업이 꽤 번거로울 듯 싶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샤크 안테나' 역시 배선을 끌고와야하는데다 샤크 안테나를 외부에 부착하는게 내키질 않았습니다.
결국 외부 안테나에 비해 수신율이 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기로 하고 실내에 장착하는 DMB 안테나와 GPS 안테나를 구매했습니다.
실내형 GPS 안테나는 생긴 모양이 대부분 비슷한 반면 DMB 안테나는 유리창에 붙이는 필름형 안테나 등 종류가 다양했는데 나름 평판이 괜찮은 셀롯 막대형 DMB 안테나와 셀롯 GPS 안테나를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네비게이션용 GPS 안테나와 DMB 안테나는 네비게이션 제조사에 따라 커넥터가 다릅니다.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의 경우 아이나비 커넥터, 혹은 533 커넥터를 선택해야 합니다.
중고 네비게이션 테스트를 위한 연결
아이나비 R1 뿐 아니라 대부분의 매립형 네비게이션에는 두툼한 배선 뭉치가 딸려옵니다.
이 배선 뭉치에는 전원과 외부 영상 입력(후방카메라, 블랙박스 등)나 음성 입력 등을 연결하게 되어 있는데 각 커넥터에 이름이 적혀 있어 별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물론 아이나비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매뉴얼을 통해 각 배선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나비R1 네비게이션에 GPS, DMB 안테나와 배선 뭉치, 아이나비 R1 전용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연결해 봤습니다.
참고로 아이나비R1 네비게이션의 메모리 리더는 메모리카드를 연결하는 역할 뿐 아니라 네비게이션이 다운되었을 때 사용하는 리셋 버튼도 달려 있더군요.
뭐 그런 점 보다는, 아이나비 3D 지도의 업그레이드는 유료라서 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게 함정입니다.
무료 네비게이션인 T-MAP에 익숙하다보니 네비게이션 지도를 돈을 내고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에는 영 적응이 안되는군요.
다행히 오픈 마켓에는 아이나비 3D의 업그레이드 이용권이 나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업그레이드 이용권을 구매할지는 네비게이션 매립이 끝난 후에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시거잭 형태의 외장형 네비게이션과 달리 매립형 네비게여션은 전선 형태의 전원선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나비R1 네비게이션의 매뉴얼을 뒤져보니 상시전원선과 ACC 전원선(키를 돌리면 전원이 들어오는선)과 접지선(마이너스선)에 전원을 연결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구입한 네비게이션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원을 연결해봤습니다.
참고로 승용차용 네비게이션은 대부분 12볼트 전원을 연결하게 되어 있고, 아이나비 R1 역시 12볼트 어댑터를 이용해 전원을 연결하자 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2014/01/25 - 완전사 SM-2500 어댑터 사용기. 출력전압 조절 가능한 SMPS 어댑터
아이나비R1의 부팅이 끝나고 GPS와 DMB 신호가 제대로 잡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GPS와 DMB 외장 안테나를 창가쪽으로 옮기자 신호가 제대로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DIY의 핵심, 후방카메라
이번 네비게이션 매립 DIY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후방카메라용 모니터를 매립해보자는 것에서 시작된 것인만큼, 후방카메라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반떼XD에 사용했던 후방카메라를 떼어 보관하고 있었고, 이 후방카메라를 다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2014/07/19 - 후방카메라 떼면서 알아 본, 아반떼XD 후방카메라 부착 요령
4년 남짓 아반떼XD에 붙어 있던 후방카메라의 겉면 도장은 돌이 튀었는지 흠집이 많이 나 있었는데, 다행히 렌즈에는 별 흠집이 없었습니다.
아반떼XD에서 탈거하는 과정에서 배선이 끊어진 상태였기에 배선을 다시 복구해야 했습니다.
후방카메라의 배선은 얼핏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대개 전원을 공급하는 두 가닥의 선과, 영상을 출력하는 선, 그리고 네비게이션의 후방카메라 감지선에 연결하는 한 가닥의 전선으로 총 4가닥의 전선을 이용하게 됩니다.
후방카메라의 전원은 뒤쪽 후진등에 연결합니다.
즉 후진 기어를 넣으면 후방카메라에 전원이 들어오게 되는 원리입니다.
네비게이션의 후방카메라 연결 단자와 후방카메라 감지선입니다.
후방카메라 감지선이란, 후방카메라에 전원이 들어오면 네비게이션의 화면을 후방카메라 영상으로 자동 전환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네비게이션이 어떤 모드에 있던지 후방카메라 감지선에 신호가 들어오면 네비게이션 화면이 자동으로 후방카메라 모드로 전환되는 것이죠.
4년동안 사용하던 아반떼XD용 후방카메라의 바깥쪽에 흠집도 많았고 안쪽 와셔에는 녹도 많이 슬어 있었던데다 배선도 누더기 상태였기 때문에 제대로 작동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새 후방카메라를 구입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후방카메라의 전원을 연결하고 후방카메라 영상감지선을 네비게이션에 연결하자 네비게이션 화면이 후방카메라 모드로 자동 전환됩니다.
오랫만에 전원을 넣어본 후방카메라는 별 이상없이 작동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제가 사용하던 후방카메라에는 주차선 표시기능이 없었지만, 아이나비R1 네비게이션의 설정에서 주차선 표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더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올란도에 네비게이션을 매립하기 위한 준비물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앞으로 대시보드를 뜯고 네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과정, 후방카메라를 설치하는 과정, 배선을 연결하는 과정 등 몇 차례에 걸쳐 네비게이션 매립 과정을 살펴봐야겠네요.
여러가지 작업을 함께 하면서 사진을 찍고 포스팅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겠지만, 간만에 하는 DIY인 만큼 찬찬히 작업을 진행하며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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