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시트지를 차량 내부 마감재에 붙이는 방법. 올란도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변신

오랫만에 꺼내본 컴프레셔와 에어브러시

와이드 7인치 사이즈의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앞쪽을 깎고 퍼티를 채워 다듬는 작업을 통해 일반 7인치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개조했습니다.

 

일반 7인치 네비게이션의 아래와 위쪽이 가리는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퍼티의 색상을 감추기 위해 도색을 하는 작업입니다.

 

쉐보레에서 내놓은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 대신 사제 7~8인치 겸용 마감재를 구입했더라면 이런 작업을 거치지 않고 간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는 대시보드 위쪽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이 사제 마감재보다 적습니다.

 

게다가 7만원이 넘는 사제 마감재에 비해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는 2만원대 초반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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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가공퍼티를 채우고 갈고 깎느라 색이 변한 마감재

 

가공 작업이 끝난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색을 입히기 위해 프라모델 도색 작업에 사용했던 컴프레셔와 에어브러시를 꺼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이사 온 뒤로 처음 꺼내보는 것이니, 5~6년만이네요.

모형용 에어컴프레셔 에어브러시너희를 몇 년만에 보는구나ㅠㅠ

 

한창 프라모델을 만들고 도색할 때는 여러 종류의 도료를 갖추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손을 놓고 지내다보니 남아있는 거라고는 군제 락카도료와 서페이서, 클리어가 전부네요.

그래도 작업에 필요한 도구는 모두 갖춰져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군제 락카 도료

프라모델 도료를 플라스틱에 그대로 뿌리면 생각처럼 색상이 잘 입혀지지 않고 흘러내립니다.

때문에 가장 먼저 서페이서(밑칠)를 뿌린 뒤 본 도료를 뿌리고, 그 뒤에 클리어를 뿌리는 순으로 도색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서페이서는 생각처럼 마감재에 곱게 입혀지질 않더군요.

워낙 오랫만에 에어브러시를 꺼낸 터라 감을 잃은 것도 있겠고, 가지고 있는 서페이서가 1000방짜리 너무 고운 제품인 탓도 있습니다ㅠㅠ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서페이서를 한 번 뿌린 후, 포기

1차로 서페이서를 뿌린 뒤 결과물을 확인해보니 적어도 서페이서를 4~5번은 뿌리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런데 에어브러시로 도료를 뿌리기에는 너무 추운 날씨, 그리고 락카 신너의 지독한 냄새가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프라모델 작업을 한창 할 때도 냄새가 적은 아크릴 계열의 도료를 주로 사용하다보니 오랫만에 뿌려보는 락카 계열 도료는 정말 적응이 되질 않더군요.

한 번도 아니고 클리어로 마감할 때까지 대충 10여 번은 도료를 뿌리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서페이서를 딱 한 번 뿌려보니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락카 계열 도료의 피막이 강하다고 하지만, 프라모델용 도료일 뿐이니 아무래도 손이 닿을 수 밖에 없는 자동차 내부 마감재에 뿌리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축성 있는 카본 시트지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도색을 직접 하려던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나 시트지로 마감하기로 하고 카본 시트지를 구입했습니다.

자동차 내부 마감재의 드레스업을 위해 카본 시트지(카본 패턴이 새겨진 시트지)를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고 인터넷에 '카본 시트지'를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시트지입니다.

카본 시트지 블루블랙

 

카본 시트지는 다양한 색상이 나와 있는데 저는 블루블랙 색상을 구입했습니다.

검정색과 블루블랙 사이에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블루블랙 카본 시트지를 받고보니 올란도 순정 마감재와 색상이 얼추 비슷한 느낌이 들어 잘 선택했다 싶었니다.

제가 구입한 카본 시트지는 70*50cm 단위로 3000원~3500원 남짓한 가격에 판매되는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70*1m를 구입했습니다.

카본 시트지 블루블랙올란도 내장재와 나름 어울리는 블루블랙 카본 시트지

 

사실 카본 시트지를 붙여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 제가 구입한 카본 시트지 판매처의 경우 신축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종류를 판매 중이었는데, 신축성이 있는 것을 선택했더니 신축성 있는 섬유에 카본 패턴이 인쇄된 형태더군요.

카본 시트지 블루블랙신축성 있는 섬유에 카본 패턴을 입힌 형태

일반 비닐 재질의 시트지는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별 어려움없이 붙여봤는데, 섬유 재질의 시트지는 처음이라, 살짝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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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카본 시트지 붙이는 과정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두 번은 붙이고 남을 정도의, 넉넉한 양을 구입했으니 지체없이 작업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일단 카본 시트지를 올란도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사이즈에 맞춰 재단을 해야겠죠.

입체의 마감재에 붙이는 것인 만큼, 네비게이션 마감재 위쪽와 앞부분을 가릴 수 있을만큼 넉넉한 양을 잘라냅니다.

실제 작업을 해보니 넉넉한 양의 카본 시트지를 준비한 것은 썩 잘 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고, 재단을 할 때도 상하좌우 너무 많이 남았다 싶을 정도로 넉넉히 재단하는게 좋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카본 시트지의 접착제가 잘 들러붙을 수 있도록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살짝 데워줍니다.

처음 서페이서를 칠했을 때는 얼룩덜룩한 서페이서가 보기 흉했는데, 보다보니 이런 패턴을 살려 삼색 위장 무늬는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ㅎㅎ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카본 시트지의 보호 종이를 일부 벗기고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끝부분부터 뒤집어 올려놓았습니다.

시트지를 붙일 때 또 하나의 주의 사항이라면, 접착제 보호 종이를 한꺼번에 벗겨내지말고 붙일 면적을 커버할 만큼 조금씩 불이고 보호 종이를 벗겨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게 좋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끝부분(사진의 하단)에 카본 시트지를 붙인 뒤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원래 방향으로 뒤집어 넓은 면부터 붙여나가기 시작합니다.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위쪽 면이 꽤 넓은터라 필연적으로 주름이 생기게 마련인데, 주름이 생긴 부분을 들어 올려 팽팽하게 만든 뒤 다시 붙이는 방식으로 주름을 없애면 됩니다.

다행히 제가 구입한 카본 시트지는 섬유에 카본 패턴이 입혀진 형태라 주름이 덜 생기고, 쉽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이렇게 약간의 굴곡이 있는 위쪽면에 카본 시트지를 붙이는 것은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 작업입니다.

비닐 시트지를 붙일 때와 달리 카본 시트지는 헤어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쓱쓱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옆면으로 붙이다보면 역시 주름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 정도의 굴곡은 카본 시트지를 들어올린 뒤 주름진 방향으로 살짝 팽팽하게 당겨가며 주름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주름 졌던 면의 주름을 제거하고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곡선에 따라 붙인 상태입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카본 시트지를 네비게이션 마감재 전면에 붙이기

원래 시트지를 붙이려고 했을 때, 이리저리 요령껏 붙이면 한 덩어리의 시트지를 이용해 네비게이션 마감재 안쪽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붙이다보니 네비게이션 창이 보이게 되는 부분에는 도저히 각이 나오질 않더군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실선을 따라 칼집을 내고 화살표 방향, 즉 세로 벽만 한 덩어리로 붙이기로 했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이번 작업의 최대 고비

 

쉽게 말해,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위 아래쪽은 별도의 시트지 조각을 붙이고, 양 옆만 한 덩어리로 붙이기로 한 것이죠.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다만 욕심껏 붙이다보니 한 덩어리로 가기로 한 옆면을 너무 타이트하게 잘랐네요ㅠㅠ

제가 구입한 섬유 재질의 카본 시트지는 너무 팽팽하게 당길 경우 섬유 특성상 카본 무늬가 얇아져 버리고 접착제가 붙어 있지 않고 들뜨는 증상이 생기더군요.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어쨌든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위 아래부분을 제거했습니다.

역시 팽팽해진 옆면 기둥을 보니 색칠한 부분까지 넉넉하게 남기고 잘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비어있던 위 아래도 카본 시트지를 이용해 마감했습니다.

시트지의 이음매가 드러나는게 좀 아쉽지만 사진에 보이는 면은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설치하면 각도에 의해 가려져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정상적으로 바라보는 각도에서는 카본 시트지의 마감선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죠.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모서리와 안쪽 처리하기

가장 난이도가 있었던 네비게이션 마감재 앞쪽의 처리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이제 마감재의 끝단을 마무리할 차례입니다.

사진과 같이 모서리에 걸리는 부분은 칼집을 내서 각자 방향대로 붙여줍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겉을 감싼 카본 시트지의 끝부분은 사진과 같이 네비게이션 마감재 안쪽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카본 시트지를 길게 남겨둘 필요는 없으므로 깔끔하게 재단해 줍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카본 시트지가 섬유 재질이다보니 칼로 자르다보면 이렇게 끝부분이 말려들어가기도 하는데, 말려 들어간 부분을 그대로 접어 방치하는 것 보다는 칼 끝으로 접힌 부분을 펴서 꼭 맞게 붙여주었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네비게이션 마감재 안쪽의 프레임에 따라 시트지에 칼집을 내고 필요없는 부분을 뜯어냅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특히 네비게이션 마감재가 대시보드와 연결되는 핀 부분은 신경써서 처리했습니다.

이 부분에 카본 시트지가 붙어 있으면 대시보드에 끼울 때 잘 들어가지 않거나 애써 붙여 놓은 카본 시트지가 밀려 올라올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핀 부분은 완전히 노출되도록 카본 시트지를 깔끔하게 잘라냈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이렇게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안쪽까지 살짝 감아두는 방식으로 카본 시트지를 발랐습니다.

마감재 가운데 서페이서를 테스트했던 자국이 너무 선명하군요 ㅎㅎ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카본 시트지 부착 마무리 

이제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카본 시트지를 붙이는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카본 시트지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헤어 드라이어로 열풍을 또 한 번 쐬었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카본 시트지 부착이 모두 완료된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입니다.

뒤 쪽에서 보니 비행 물체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카본 특유의 줄무늬가 꽤 보기 좋습니다.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작업이 완료된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네비게이션을 붙여봤습니다.

네비게이션와 접하게 되는 면의 처리가 생각보다 살짝 까다롭지만 양 옆면을 우선 붙이고 위 아래를 별도의 조각으로 붙여 놨더니 크게 티나지 않고 깔끔한 모양입니다.

마눌님께서는 대박 예쁘다고 하면서도 카본 시트지의 무늬가 넥타이 같다고 하네요ㅎㅎ

카본 시트지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어찌하다보니 장기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미 올란도에 후방 카메라 설치 및 배선 작업은 모두 완료해 두었으니 완성된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들고 나가 설치하는 작업만 남았네요.

 

영하의 날씨에서 플라스틱 내장재를 뜯는 건 무리라 생각되어 영상이 되면 작업할 텐데, 어서 날씨가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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