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XD 오토 공조기 교체 DIY

드디어 시작인가? 아반떼 XD 오토 공조기 고장!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초, 에어컨이 살짜쿵 말썽을 부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에어컨을 켜면 바람은 나오는데, 시원한 바람이 아니라 그냥 송풍 상태의 후끈한 바람만 나오는 것이었는데요, 한 번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면 그날은 아예 시원한 바람을 포기하고 운전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참 애매한 것이, 아예 고장건 아니고, 말을 잘 들을 때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 일 없이 시원한 바람을 슉슉 뿜어냅니다 @,.@

여름을 대비하여, 낡은 에어컨 벨트를 교체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은 때였고, 혹시 에어컨 개스양이 적나 싶어 점검을 받아봤지만 개스는 빵빵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네요.

 

결국 단골 카센터로 끌고가 점검을 의뢰했는데요, 꽤 오랜 시간동안 꼼꼼하게 점검 후 에어컨 공조기에서 신호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공조기 고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반떼 XD 에어컨 공조기아반떼 XD 에어컨 공조기

 

비용이 어느정도 들지 조심스레 묻자, 에어컨 공조기를 새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아마도 공조기 값만(부품 가격) 20만원 가량 할거라는군요@,.@;;

 

작년 10월에 아반떼 XD를 입양한 후, 타이어, 엔진오일, 미션 오일 등의 소모품은 꾸준히 갈아줬고 소소한 DIY에도 돈을 들여왔지만, 고장으로 인해 비용이 들어가게 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ㅠㅠ

 

상태좋은 2002년식 아반떼 XD라 자부해왔지만, 하나 둘 고장나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나 생각하고 있을 때, 카센터 사장님께서 굳이 새 공조기로 교체할 거 없이 폐차장 등에서 중고 공조기를 구해서 직접 교체하는게 어떠냐 권하시더군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데다, 평상시 차에다 이것저것 DIY를 하는 걸 봐왔기 때문에 그리 말씀하신듯 싶었고, 어쨌거나 인터넷을 뒤져보니 폐차장에서 나온 중고 공조기들이 몇 대 눈에 띄었습니다.

아반떼XD 중고 공조기 가격은 대략 3~6만원 선에 형성되어 있었는데, 나름 가격 저렴하고 상태 괜찮아 보이는 넘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아반떼 XD용 중고 공조기

인터넷을 통해 구한 아반떼 XD 중고 공조기입니다. 시중의 아반떼 XD 공조기는 특별한 형식 구분 없이 '오토 공조기'로 통용되는 듯 싶었습니다.

폐차장에서 구한 중고 공조기폐차장에서 구한 중고 공조기

 

폐차장에서 구매한 것이라 그런지 겉에 먼지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뭐 이정도야 깨끗이 닦아내면 그만입니다.

먼지가 잔뜩먼지가 잔뜩

 

바닥에는 아반떼 XD라고 크게 적어두었네요.

혹시나 싶어 제 차에 달려 있던 공조기를 뜯어내 스티커를 확인한 후 구매했는데요, 새로 구매한 제품에도 같은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다만 '두원 공조'라고 써 있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할 때도 두원, 한라 공조기에 따른 차이가 있었는데, 이 역시 한라 공조기가 달린 차량용은 부품도 따로 있지 않을까...짐작해 봅니다.

두원 공조기라 적혀있다두원 공조기라 적혀있다

폐차장을 통해 중고 부품을 구매할 때, 이상 유무를 꼼꼼히 물어보고 구매해야 합니다.

제 경우 전혀 이상없다는 답변을 듣고 구매했음에도, 공조기 버튼부의 전구(LED) 몇 개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시중에는 공조기 LED의 색상을 바꾸는 DIY 키트도 판매되고 있지만, 굳이 비용을 들여 교체할 생각이 없었고, 결국 반품 후 다른 판매자로부터 공조기를 새로 구매했습니다.

아반떼 XD 계기판 판넬 떼내기

실내의 공조기를 교체하려면 계기판의 판넬을 떼내야 합니다.

먼저 공조기를 떼어내려면 핸들 아래쪽의 레버를 풀고 핸들의 위치를 최대한 아래쪽으로 내려둡니다. 아울러, 기어 레버도 'L'로 당겨둡니다.

핸들의 위치를 아래로 옮기고핸들의 위치를 아래로 옮기고

 

계기판쪽의 십자나사 2개를 풀고

나사를 푼다나사를 푼다

 

재털이를 분리합니다. 분리는 재털이를 빼낸 후 그림과 같이 탈착 레버를 눌러 당기면 간단히 빠집니다.

재털이 분리재털이 분리

 

재털이를 빼낸 자리에 보이는 2개의 나사를 분리합니다.

나사를 푼다나사를 푼다

 

이제부터 틈사이의 걸림쇠를 요령껏 분리해야 하는데요, 사진과 같은 헤라가 있으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헤라를 문쪽 모서리로 집어넣어 살짝살짝 당기면 계기판 커버가 분리되기 시작합니다.

헤라가 없으면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도 되지만, 드라이버의 면이 좁아 자칫 계기판 커버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헤라로 계기판 커버 분리헤라로 계기판 커버 분리

 

모서리를 분리했으면 헤라를 좀 더 오른쪽으로 밀어넣고 앞으로 당겨 분리 합니다.

헤라로 계기판 커버 분리

 

그림과 같이 헤라를 오른쪽으로 전진시키며 앞으로 당기면 계기판 커버가 쏙쏙 빠집니다.

헤라로 계기판 커버 분리

 

이런식으로 분리되면 성공입니다.

헤라로 계기판 커버 분리

 

계기판 커버를 완전히 떼어내려면, 차체와 연결된 3개의 커넥터(시계, 비상등, 계기판 조명)를 분리해야 하는데요, 공조기 교체작업에서는 계기판 커버를 완전히 떼낼 필요는 없고 사진과 같이 공조기 나사를 풀 수 있을 정도만 커버를 앞으로 당기면 됩니다.

공조기 나사 분리

 

나사를 풀면 공조기를 앞으로 빼낼 수 있습니다.

공조기 분리

 

공조기는 2개의 커넥터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커넥터를 뺀 후 공조기를 교체합니다.

공조기 연결 커넥터공조기 연결 커넥터

 

커넥터를 끼우는 건 전혀 어려울게 없겠죠? 언제나 그렇듯,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공조기 교체 작업은 2개의 커넥터를 빼내고 다시 끼우는 매우 간단한 작업이며 오히려 계기판 패널을 떼어내는 것이 더 큰 일인데요, 이 작업도 몇 번 해보면 요령이 생겨서 쉽게 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 입니다.

아반떼 XD 공조기 온도 센서에 낀 먼지도 청소!

공조기 전면에서 보면, 표시한 부분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죠. 버튼 비스무리하게 생겼지만 버튼은 아니고, 이게 뭘까 궁금했었는데요,

공조기의 온도 센서공조기의 온도 센서

 

공조기를 뜯어 먼지를 닦다보니 저 위치에 전선이 연결된 모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공조기에 모터가 왜 달려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나사를 풀고 열어봤는데요,

공조기에 달린 모터

 

일단 먼지가 잔뜩 낀게 보여 블로워와 청소용 솔을 이용하여 먼지를 깨끗이 털어냈습니다.

먼지를 털고 살펴보자 모터 앞쪽에는 센서가 달려 있는게 눈에 띄네요. 모터로 공기를 흡입하여 실내의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인듯 합니다.

공조기 센서의 먼지 청소

 

공조기 교체 작업은 무척 간단했지만, 구석에 숨어 있던, 새까만 먼지를 발견한 것이 나름 뿌듯한 작업이었습니다.

한 번 달면 거의 떼어낼 일이 없는 부품인 만큼 기분도 상쾌해지는 느낌이네요.

저렴한 비용으로 공조기를 교체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에어컨은 쌩쌩하게 잘 작동했고, 시원한 늦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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