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 교환기

소름끼치는 10년 묵은 에어컨 필터

제 아반떼 XD는 2002년식인데, 주행거리는 25000km에 불과합니다.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정비업체에 가면 대부분 '이 차 키로수가 실 키로수 맞나요?' 물어보는데요, 전 주인이셨던 60대 아주머니께서 마트 장보기용으로 몰고 다니신 덕에 실 km수가 이상하리만치 적습니다.

 

연식은 오래됐지만, 주행거리가 적은데다 엔진오일 정도는 꾸준히 갈아주신 듯, 전반적인 상태는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60대 아주머니께서 몰고 다니셨다니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지는 못했을 꺼라는 짐작을 했는데요, 차량 인수 직후, 에어컨 필터를 꺼내고 보니 경악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딱 봐도 10년동안 한 번도 에어컨 필터에 손을 대지 않은 모습이죠? 떡 먼지, 흙, 자갈, 나뭇가지에 죽은 벌레들까지.. 소름이 좌악 끼칠 정도로 더러운 상태였습니다.

떡먼지와 잔돌, 흙가루, 나뭇가지와 벌레가 잔뜩 낀 에어컨 필터떡먼지와 잔돌, 흙가루, 나뭇가지와 벌레가 잔뜩 낀 에어컨 필터

 

시트나 바닥은 깨끗한데, 어디선가 꼬리꼬리한 냄새가 난다고 느꼈던게, 에어컨 필터를 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되더군요.

잠시나마 저런 더러운 필터를 통과한 공기를 마셨다고 생각하니 소름마저 끼칠 정도였습니다.

10년동안 한 번도 갈지 않은 듯10년동안 한 번도 갈지 않은 듯

 

사실, 꼬리꼬리한 냄새의 주범은 에어컨 필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왠지 모를 기분나쁜 스멜~~에 찜찜하던 터에, 탈취제라도 놓을까 싶어 조수석 하단을 살펴보는 순간, 떡하니 버티고 있는 마른 명태와 명주실!

 

네, 전 차주께서 고사를 지낸 후 명태와 명주실을 넣어두신 것 같은데, 10년씩이나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채, 군데군데 곰팡이까지 핀 명태를 보니, 살짝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아반떼 XD, 두 번째 에어컨 필터 교체

어제, 별 탈없이 겨울을 잘 지낸 아반떼 XD의 에어컨 필터를 교체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교체를 했으니 대략 5개월이 약간 넘는 정도인데요, 아반떼 XD 매뉴얼에는 15000km마다 교체하라고 적혀있으니 어찌보면 좀 이르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10년동안 찌든, 더러운 에어컨 필터를 보고 난 뒤로는 6개월마다 교체하리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에어컨 필터 교체는 정말 간단합니다. 차량에 맞은 여분의 필터와 십자/일자 드라이버 정도만 있으면 되는데요, 지금부터 아반떼 XD의 에어컨 필터 교체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오픈마켓에서 구매한 아반떼 XD용 에어컨 필터입니다.

이번에는 가장 저렴한 개당 4000원짜리 벌크 필터를 구매했는데, 필터의 재질이나 필터산의 개수를 보니 영 허접해보이네요. 이번에 구매한 2개의 필터를 다 쓰고 나면, 좀 더 비싼 프리미엄 필터에 눈을 돌려봐야겠습니다.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 Avante XD

 

아반떼 XD용 에어컨 필터의 경우 차량 제조 년도에 따라 한라/두원의 두 가지 필터로 나뉩니다.

따라서 같은 아반떼 XD라도, 내 차의 에어컨 필터 형식을 미리 확인해두어야 합니다.

2005년도 이후의 차량에는 한라 필터가 맞다고 하는데, 정확한 것은 차량 매뉴얼을 확인합니다. 확인하기 어렵다면, 현재 끼워져 있는 필터를 빼내서 확인해 보면 됩니다.

에어컨 필터 모서리에 모델명이 적혀있다에어컨 필터 모서리에 모델명이 적혀있다

 

아반떼 XD의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려면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열어야 합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글로브 박스를 아래쪽으로 확 제껴 열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양쪽에 자리잡고 있는 지지대를 빼내야 합니다.

먼저 오른쪽에는 끈에 매달린 고정 막대가 있는데, 이 막대를 당겼다가 글로브 박스 바깥쪽으로 밀어 빼냅니다.

글로브 박스 오른쪽의 고정 막대 분리글로브 박스 오른쪽의 고정 막대 분리

 

왼쪽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고정 막대가 걸려 있는데, 이 고정 막대는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하여 들어 올린 후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일정 간격 플라스틱이 들어올려졌으면, 플라스틱을 글로브 박스 안쪽으로 빼냅니다. 이렇게 하면 고정 플라스틱과 함께 고무 재질의 고정 장치가 끌려 나옵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이제 글로브 박스를 아래로 더 젖히면, 안쪽에 에어컨 필터를 가로막고 있는 금속 지지대가 보입니다.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두 개의 나사를 풀어줍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금속 막대를 빼 내면, 에어컨 필터 덮개를 제거할 차례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필터 덮개는 덮개 아래쪽의 잠금 장치 두 개를 위로 들어올리면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드디어 기존 에어컨 필터가 드러났습니다. 손잡이를 당기면 쏙 빠집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빼낸 에어컨 필터입니다. 6개월을 채 넘기지 않은 터라, 그럭저럭 깨끗한 편입니다. 맨 처음 보여드렸던 10년 묵은 에어컨 필터에 비하면 신품 수준이죠 ㅡㅡㅋ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하지만 깨끗한 새 필터와 비교해보면 더러움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만, 새로 산 싸구려 필터의 나사산 개수 등은 여전히 불만이네요ㅠㅠ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에어컨 필터를 살펴보면 꽂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림과 같이 UP이라고 표시된 방향이 하늘을 향하게 꽂아주면 됩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새 필터를 꽂기전에 필터가 꽂혔던 부위와 안쪽을 물티슈로 닦았는데, 시꺼먼 먼지 덩어리들이 묻어나오는군요.

이 먼지를 보니 필터는 과연 필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인지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새로 산 싸구려 필터는 좀 헐겁게 들어가는 것 같은데...어쨌거나 끼우지 않은 것보다는 낫겠죠. 나름 깨끗이 닦아낸 것을 위안 삼습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에어컨 필터 덮개와 고정 쇠막대는 분리할 때의 역순으로 조립하면 됩니다.

하지만, 글로브 박스에서 분리해 두었던 고정 막대를 찾아야 하는데, 끈에 매달린 고정 막대는 이미 눈에 보이지 않게 쏙 들어가 있으므로 손으로 더듬어 찾아낸 후, 아래쪽으로 끄집어 내야 합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땡겨낸 고정 막대를 그림과 같이 글로브 박스 고정 홈에 밀어 넣어 원상복귀 시킵니다.

왼쪽에서 빼낸 고정 플라스틱 역시 분해할 때의 반대 순서로 다시 고정해 주면 됩니다.

아반떼 XD 글로브 박스 Glove box Avnte XD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 봄 가을에 한 번씩 바꿔보렵니다.

에어컨 필터와 같은 소모품은 1년에 1번 바꾸라거나 1만km마다 바꾸라는 등 모두들 하는 얘기가 다릅니다.

아반떼 XD 매뉴얼에는 15000km마다 바꾸라고 써있는데요, 저는 봄/가을을 기준으로 6개월에 한 번씩 바꿔주면 적당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필터 가격이 그리 비싼 것도 아니고, 교체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니 한 번씩 바꿔주고 상쾌한 기분으로 차를 모는 것도 괜찮다 싶네요.

 

다만, 나름 소모품 비용을 아껴보겠다고, 오픈마켓에서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를 검색해보고 '벌크라서 싼 거지, 품질은 싸구려가 아니다'식의 홍보 문구에 괜찮겠다 싶어 구매한 4000원짜리 에어컨 필터가 영 찜찜합니다.

 

처음 산 제품이 1만원 가량 하는 필터 였는데, 눈으로 비교해봐도 필터 재질이나 촘촘함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보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싸구려 필터는 짧게 짧게 쓴 후, 좀 더 괜찮은 필터를 구매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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