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길 한가운데서 시동이 꺼졌다!!
아반떼 XD를 마련하고 간단한 DIY 정도는 스스로 해왔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었지만 자동차 관련 블로그나 아반떼 XD 동호회 같은데서 배운 것도 많았고 내 차에 더 꼼꼼히 신경쓰니 10년 된 아반떼 XD지만 새 차 못지 않게 무탈하게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시동을 걸었는데, 차 소리가 평소와 달랐습니다. N 모드에서 600RPM을 유지하며 조용하던 아반떼 XD가 1000~1500RPM을 오르락 내리락했고 D 모드에서 엑셀을 밟지 않았을 때 슬금슬금 나가던 것이 운전대를 처음 잡은 사람이 밟은 약 휙휙 나가려는 것을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진정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곧 엔진 오일을 갈아야할 시기도 되었기에, 며칠 내로 단골 정비소로 가야겠다 마음먹고 있던 중 급히 차를 써야하는 상황이 생겼고 비교적 짧은 거리라 별 일 있겠나, 차를 몰고 나갔는데 기어이 도로 한가운데서 신호 대기 중 시동이 꺼져버리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길에서 멈춰버리는게 처음이었기에 무척 당황스러웠는데요, 다행히 비상등을 켜고 시동을 걸자 널뛰기 하듯 시동은 걸렸고 길 옆으로 차를 대자마자 시동이 또 꺼져버렸습니다.
단골 정비소 사장님께 전화를 하니
우선 긴급 출동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먼저 단골 정비소 사장님에게 전화로 상황 설명을 설명했습니다.
사장님은 증상을 듣더니 시동 걸고 엑셀을 밟아도 시동이 꺼지는지 확인해보라 하시네요.
엑셀을 밟으면 RPM이 오르락 내리락, 밟는 대로 반응 한다고 얘기하자 자세한 것은 직접 봐야알겠지만 일단 차량 공회전시 엔진에 흡기를 컨트롤하는 ISC 밸브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을 내립니다.
일단 긴급 출동을 불러 근처 정비소 끌고 가 ISC 밸브를 점검받고 필요시 교환을 받으라 하시는군요.
저도 지인들로 부터 컴퓨터에 문제 있다는 전화로 받으면 몇 가지 관련 증상을 물어보고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전화로 얘기하는 것은 실제로 보고 직접 확인하는 것보다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몇 가지 증상을 전화로 확인하고 원인을 바로 짚어내는 정비소 사장님의 능력에 새삼 감탄 했습니다.
다행히 엑셀을 밟아 3000~4000RPM으로 몇 번 올렸다내렸다 하니 시동이 꺼지는 증상은 사라져 긴급 출동 도움 없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고, 다음 날 인터넷에서 사 두었던 엔진 오일을 들고 단골 정비소로 향했습니다. 1
리프트에 올려진 아반떼 XDㅠㅠ
아반떼XD의 ISC 밸브 교체
도착하자마자 아반떼 XD는 리프트에 올려졌고, 사장님은 제일 먼저 스캐너를 ECU에 연결하여 차량 상태를 확인합니다.
본넷을 여니 엔진 흡기량을 조절하는 스로틀 바디와 ISC 밸브가 보입니다.
ISC 밸브 상태 확인을 위해 분리합니다.
사장님 예언(?)대로 ISC 밸브 상태가 메롱이었습니다.
내부의 밸브가 일정하게 여닫히지 않아 공회전시 RPM이 급상승하거나 엑셀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꺼져 버리는 증상이 발생했던 것이었네요.
주로 밸브 내부에 오염 물질이 껴서 그런 증상이 발생하며 청소하여 다시 사용하기도 하지만 10년동안 사용한 부품이니 청소보다는 교체가 낫겠다고 하십니다.
ISC 밸브를 떼어낸 스로틀 바디입니다.
ISC 밸브를 교체해 줄 것을 부탁드리자 부품 공급처에 제 차 번호를 불러주고 주문을 합니다. 2
잠시 후 ISC 밸브가 도착했습니다. 이 부품의 정식 명칭은 액추에이터 앗세이-아이들 스피드 였군요.
ISC 밸브 교체 후 엔진 오일 교체 중입니다.
저는 1만 km마다 엔진 오일을 갈아주는데, 이번 엔진 오일은 유난히 색깔이 까맣네요.
폐오일을 빼내고 오일 필터도 새걸로 바꾸고
이번에는 특별히 STOP 첨가제를 넣어주었습니다.
인터넷서 엔진 오일을 사면서 가격은 저렴한데 평판은 무척 좋아 함께 산 것인데요, 정비소 사장님은 STOP이 흰 연기 폴폴 날 정도로 상태가 안좋은 차에는 효과가 즉시 나지만, 점도가 너무 높아 요즘 차의 컨셉과는 좀 맞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넣을꺼면 차라리 '뿔스' 등의 제품이 나을꺼라는군요ㅠㅠ
실제로 STOP 첨가제를 붓는 모습을 보니 굳기 직전의 물엿처럼 점도가 꽤 있어보입니다.
저는 연비 개선을 목적으로 매우 묽은 엔진 오일을 선호합니다.
때문에 0W20 규격의 엔진 오일을 쓰는데요, 토탈쿼츠 0W20 엔진 오일은 저렴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나가는 것이 만족스러워 계속 사용중입니다.
단골 정비소를 만들어 두면 좋은 이유
자, 다시 도로 위에서 차를 멈춘 상황으로 돌아와 볼까요?
단골 정비소를 만들어 두지 않았다면 긴급 출동 서비스를 불러 점검을 받아야 했을 것이고 어쩌면 근처 정비소에 차를 맡겨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화 통화만으로 고장 의심부위를 정확히 짚어낸 단골 정비소 사장님 덕에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고, 다음 날 저렴한 비용으로 정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1.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다
단골 정비소의 좋은 점은 역시 내 차의 주치 전담의를 둘 수 있다는 것이겠죠. 소모품 교환 시기 등을 정확하게 짚어주니 편합니다.
제 아반떼 XD를 처음 인수하고 열어본 에어컨 필터의 상태는 정말 경악과 공포 그 자체였는데요,
공포와 경악, 10년 된 에어컨 필터
풀 스토리를 보려면 2011/04/20 - 초보의 아반떼 XD, 에어컨 필터 교환기를 클릭하세요.
저는 인터넷에서 산 에어컨 필터를 직접 교체하지만, 직접 교체할 의욕이 없다면 단골 정비소에 맡기는 것이 백배 낫습니다.
2.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처음 차를 사고나서 한동안은 통신사 제휴카드를 쓸 수 있는 스피X메이트를 다녔습니다. 체인점인데다 대형 마트에 입점해있다보니 무척 친절하여 편했지만 엔진오일 갈때마다 여기 저기 문제가 있다며 이것 저것 갈아야한다는 얘기를 매번 합니다. 견적을 받아보면 대부분 15~20만원 정도가 나오더군요.
다른 곳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해당 부분을 짚어내지 않았고, 굳이 해당 부분을 지목하여 물어보자 아직 교체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통신사 제휴카드로 달랑 엔진 오일만 갈고 가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을까요?
3. 급할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길에서 멈춘 상황에서 딱히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 전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멈춰선 것이다 보니 당황스러웠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죠.
전화로 문제가 해결된 것 역시 우연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화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생전 처음 보는 정비소를 가더라도, 문제 부위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신뢰가 쌓인 자동차 정비소, 멀어도 찾게되
사실 제 단골 정비소는 마포에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동탄이니 50~60km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단순히 왕복 기름값을 따져보면 가까운 곳에 단골 정비소를 새로 뚫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한 번 신뢰가 쌓이니 멀어도 계속 이용하게 되는군요.
시도때도 없이 고장나는 차라면 이렇게 하기 어렵겠지만 제 아반떼 XD는 엔진오일 갈 시기에 한 번씩 가서 점검을 받고 돌아오니 서울 나들이(?) 하는 셈치고 단골 정비소로 갑니다. 뭐 따지고 보면 이번 고장 역시 엔진오일 교체시기에 딱 맞춰 발생해 주었으니 추가 교통비가 든 것은 아니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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