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 사용법. 투박하고 번거롭지만 매력적인 휘발유 캠핑 버너

썰렁했던 아나바다 장터에서 건진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지난 5월 말 북적거리는 풍경을 기대하고 찾았던 고양시 캠핑용품 아나바다 장터, 관심을 갖고 찾아온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물건을 파는 사람은 몇 안되어 썰렁했습니다.

 

동탄에서 고양시까지 꽤 먼 길을 일부러 찾아 갔던 저희는 이렇다할 물건을 전혀 건지지 못한 채 헛걸음 할 뻔 했지만, 점심을 먹고 한 번 더 돌아보자며 들어갔다가 콜맨 투버너 스토브, 파워하우스 414 듀얼퓨얼을 구입해 왔습니다.

 

2015/05/31 - 고양시 캠핑용품 아나바다 나눔장터 방문기. 방문자는 많았지만 썰렁했던 장터 분위기

 

마눌님께서 투버너 스토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먼저 꺼내긴 했지만, 간편하게 점화할 수 있는 부탄 가스용 투버너를 원했던 것이라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를 구입하는데 반대가 심했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하지만 저는 투박한 외형의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에 끌렸고, 끝내 사들고 돌아오게 되었는데요, 마눌님이 왜 이 제품에 반대했고, 제가 이 제품에 왜 끌렸는지, 간단한 리뷰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구입한 중고 제품은 운좋게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 전용 가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캠핑 용품들을 구입하면서 '이깟' 가방은 기본 구성품이면 좋겠는데, 대부분 별매품이죠.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콜맨 투버너 414 파워하우스는 사진으로 봐도 묵직하고 투박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대충 잰 콜맨 투버너 414의 크기가 55cm*35cm*15cm 남짓한 크기, 5kg은 족히 넘을 것 같은 무게는 요즘의 납작한 부탄가스 스토브 보다 크고 무겁습니다.

금속 손잡이 위쪽에 붙은 고정 고리는 한 쪽으로 휘어 있었지만 잠금 기능을 수행하는데는 문제가 없었기에 원래 방향으로 펴지 않고 그대로 사용중입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짙은 녹색이 칠해진 겉면에 콜맨 파워하우스 414 듀얼퓨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콜맨 투버너 스토브는 414, 424, 415, 425 등 몇 가지 모델로 구분되며 기능상 차이가 있습니다.

  • 414 : 듀얼퓨얼 파워하우스
  • 424 : 듀얼퓨얼 일반형
  • 415 : 화이트 가솔린 전용 파워하우스
  • 425 : 화이트 가솔린 전용 일반형

대략 이런 차이인데요, '듀얼퓨얼'이 들어간 414, 424 모델은 화이트 가솔린과 무연 휘발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파워하우스'가 들어간 제품은 외형이 더 큼직하고 화력이 더 좋은 제품입니다.

 

사실 이 외에도 자동 점화장치가 붙은 모델, 혹은 3버너 428도 있다는데, 어쨌든 제 것은 414이고, 나머지는 패스합니다 ㅎㅎ

 

일단 콜맨 414 투버너의 뚜껑을 열면 스테일레스 그릴이 있고 그릴 아래 은색의 연료통이 들어 있습니다.

듀얼퓨얼 모델은 연료통이 은색, 화이트 가솔린 전용 모델은 빨간색 연료통이라는군요.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가장 먼저 연료통을 밖으로 꺼냅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스테인레스 그릴을 원래 자리에 놓은 뒤, 스토브 양쪽의 바람막이 날개를 펼치고 고정쇠를 스토브 본체에 끼워 고정합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뒤에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뒤쪽의 커다란 뚜껑과 옆면의 바람막이 덕분에 3면이 막혀 있어 별도의 바람막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은색의 큼직한 연료통에는 길쭉한 황동 재질의 제네레이터가 인상적입니다.

밸브, 황동 제네레이터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뭔가 복잡해 보이는데, 한 두번 작동시켜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스토브 점화하는 방법

콜맨 414 투버너에 불을 붙이는 첫 번째 과정은 연료탱크의 뚜껑을 열고 연료를 채우는 것입니다.

연료는 전용 화이트 가솔린, 혹은 무연 휘발유를 사용할 수 있는데, 여기서 '무연 휘발유'는 주유소에서 휘발유 차량에 넣는 바로 그 연료입니다.

 

저는 셀프 주유소에서 5000원 어치, 3리터 조금 넘는 무연 휘발유를 준비해 왔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에 사용할 3리터 기름통도 새로 구입했는데, 콜맨 연료탱크의 주둥이가 좁아 조심스레 넣어야 했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콜맨 414 투버너 매뉴얼을 보니 필터가 달린 전용 깔때기를 사용하라고 하는데, 제가 구입한 제품에는 깔때기가 들어있지 않더군요.

원래 안들어 있는 것인지, 전 주인이 잃어버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휘발유를 흘리지 않기 위해 연료 주입용 깔때기를 하나 준비해둬야 겠습니다.

 

간혹 '듀얼퓨얼' 버너라도 고장없이 오래 쓰려면 휘발유에 비해 2배 이상 비싼(3.8리터에 15000원 남짓) 콜맨 오리지널 화이트 가솔린만 써야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콜맨에서 '듀얼퓨얼'이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며 내놓은 상품이니 만큼, 저렴한 무연 휘발유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심지어 인터넷에서 찾은 콜맨 414 버너의 매뉴얼424.pdf을 보니, 옛날 이름은 '무연 캠프 스토브 414'였고, 연료 탱크에는 '무연 휘발유'라고 인쇄가 되어 있네요.

 

콜맨 414 투버너 연료 탱크에 휘발유를 채우고 뚜껑을 잠근 뒤, 옆면에 있는 펌프 손잡이를 반 시계 방향으로 돌려 풀어주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중고 제품은 펌프 손잡이가 잠긴 상태에서 고착되었는지, 공구를 이용해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펌프 손잡이를 푼 뒤에는 손잡이 중앙에 있는 구멍을 엄지 손가락으로 막고 30~50회 가량 펌프질을 해야 합니다.

아마도 휘발유 스토브를 쓰면서 가장 번거롭고 고된 작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다행스럽게도! 제가 구입한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에는 '수퍼 펌핑'이라 불리는 별매품 펌핑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연료 탱크의 펌프 손잡이에 나사식으로 고정하는 손잡이인데 이 손잡이를 이용하면 펌핑이 훨씬 쉬워집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수퍼 펌핑이 없을 때 30번의 펌프질도 고되지만, 수퍼 펌핑을 끼우고 나면 50번, 70번의 펌프질도 순식간에 할 수 있어 휘발유 스토브의 펌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연료 탱크에 연료를 채우고 펌프질이 끝나면 연료 탱크의 제네레이터(황동 막대)를 스토브 본체의 구멍에 끼우고 버너에 걸어줍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사진에서는 수퍼 펌핑을 달아놓은 상태에서 스토브 본체에 결합하고 있는데, 원래 연료 탱크의 펌핑 작업을 마친 후에는 수퍼 펌핑을 제거하고 펌프 손잡이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잠가야 합니다.

 

이렇게 콜맨 414 투버너 몸체에 있는 홈에 연료 탱크를 걸어두고 사용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이제 점화 레버를 돌려 위쪽을 향하게 하고

 

성냥이나 가스 토치를 버너에 갖다대고 검은색 연료 밸브를 반 시계 방향으로 돌려 열어주면 버너에 불이 붙습니다.

연료 밸브를 한꺼번에 전부 열면 노란 불꽃이 확 올라올 수 있어, 저는 불을 켠 가스 토치를 버너에 먼저 대고 연료 밸브를 살짝 여는 식으로 점화를 시키니 편하더군요.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버너에 불이 붙은 뒤 연료 밸브를 적당히 조절해가며 버너를 예열시키면 노란 불꽃이 파랗게 변합니다.

파란 불꽃이 보이면 점화 레버를 다시 아래로 돌려줍니다.

추운 날씨에는 1분 정도 기다렸다가 점화 레버를 잠그라는데, 더운 여름인데다 가스 토치로 불을 붙여서인지 금새 파란 불꽃으로 바뀌더군요.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콜맨 414 투버너에 처음 불을 붙이고 파란 불꽃을 보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더군요.

마눌님께서는 점화 스위치만 돌리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부탄가스 버너 대신 이런 구닥다리 스토브를 붙들고 씨름하는게 짐짓 탐탁치 않은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휘발유를 탱크에 넣고 펌핑을 하고 밸브를 열어 불을 붙이는 일련의 과정이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콜맨 414 투버너는 메인 버너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만 왼쪽의 보조 버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오른쪽의 메인 버너에 불이 붙고, 예열이 완료된 파란 불꽃이 나오는 상태에서 보조 버너에 가스 토치를 대고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스토브 몸체 왼쪽에 있는 보조  버너 밸브를 열면 불이 붙습니다.

두 개의 버너를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탄 개스 버너에 비하면 불편한 방식이지만 가스 토치를 대고 밸브를 열어 불을 붙이는 방식이 왠지 매력적입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진짜 장점은?

사실 아나바다 장터에서 콜맨 414 투버너를 봤을 때는 고풍스러운 느낌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물론 추운 겨울에 기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불이 약해지고 꺼지는 부탄 가스에 비해 휘발유 버너는 한 겨울에도 짱짱한 화력을 자랑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런 장점보다는 오래된 물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근사해 선택한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를 들고 두 번의 캠핑을 나와 보니, 가스 버너에 비해 화력이 월등하다는 장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바람막이로 줄기차게 바람을 막아야 했던 부탄 가스 버너와 달리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는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점도 편했습니다.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두 번의 캠핑에서 닭도 튀겨 먹고, 1시간 남짓 닭칼국수를 끓여보기도 하고, 커피물도 끓여보며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의 번거로움이자 매력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마눌님은 여전히 불을 피울 때마다 저에게 부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하는데, 나중에는 불붙이는 작업도 마눌님이 직접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ㅎㅎ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 Coleman 414 Powerhouse Duel Fuel

화력이 좋은 만큼 연료 소모량도 만만치 않겠다 싶었지만, 두 번의 캠핑동안 처음 샀던 3리터의 연료 중 절반 정도가 남아 있네요.

 

오래된 연식에 따른 자그마한 이상 증상들도 눈에 띄어 조만간 제네레이터를 분해 청소해보려 하는데, 역사가 오래된 덕에 인터넷에서 참고 자료도 쉽게 구할 수 있네요.

 

콜맨 414 투버너 파워하우스를 부탄 가스 버너의 완전한 대체품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계절/날씨에 맞춰 취사 선택하여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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