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바람에 버너까지 고장, 첩첩산중 난지도 캠핑장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다가온다고 하죠.
지난 주 다녀왔던 한강 난지도 캠핑장이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예정했던 캠핑장을 여차저차 가지 못하게 된 상황, 가장 가까이 있던 난지도 캠핑장으로 고고씽했으나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휑한 흙먼지 바람이었습니다.
캠핑을 다니다보면 마냥 마음에 드는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으로 보던것과 너무 다른 풍경에 실망했던터라, 이런 것도 지나면 추억이 된다 마음을 다잡고 짐을 내리고 텐트를 치고 살림살이들을 배치했습니다.
난지도 캠핑장에서 남긴 딱 한 장의 사진. 이 때만 해도 새로운 캠핑장에 도착한 설레는 마음이었다.
입이 이만큼 튀어나온 마눌님을 달래서(난지 캠핑장으로 급선회를 하게된 원인 제공자가 저였습니다ㅠㅠ) 준비해 온 고기라도 좀 먹어보자며 가스레인지를 켰는데, 어라! 켜지질 않는군요.
알고보니 부탄가스 접합부에 이상이 생겨 불이 제대로 붙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부탄가스 캔을 손으로 밀어 접합부와 맞물리면 잠시 불이 켜지지만 손을 놓으면 또 꺼져버리네요.
안되는 날은 뭘해도 안되는구나 싶어 준비해 저녁도 포기하고 일찌감치 취침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캠핑장마다 꼭 한 장씩은 남겼던 두 사람의 캠핑장 인증샷는 것도 귀찮아져 그냥 텐트를 걷어 후다닥 철수하고 말았네요.
이런 사태의 원인은 저때문에 원래 목적했던 캠핑장 대신 한강 난지도 캠핑장으로 급선회한 것이지만,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것은 갑자기 고장난 가스렌지였습니다(괜히 가스렌지탓).
캠핑가기 전날, 마트에서 급구입한 코베아 구이바다
집으로 돌아와 문제의 가스렌지를 살펴보니, 역시 부탄가스 접합부의 고정장치 부속에 이상이 생겨 부탄가스캔이 제대로 결합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왠만한 건 고쳐쓰길 좋아하지만 가스렌지와 같이 안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까지 고쳐쓸 생각은 없었기에 고장난 가스렌지는 폐기처분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0월은 캠핑다운 캠핑도 못하고 그냥 지나가겠구나 싶었다가, 또 갑작스레 캠핑 일정이 잡혔고 캠핑가기 전날 저녁에서 급히 대형마트로 달려가 코베아 구이바다를 하나 집어왔습니다.
코베아 구이바다, 캠핑족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제품이죠 가끔 온/오프라인에서 모조리 품절될만큼 꾸준한 인기상품입니다.
인터넷의 캠핑 까페에서는 코베아 구이바다와 수납 가방이 단골 공동구매 품목인데, 저는 대형마트에 있는걸 집어온터라 기본 패키지입니다.
코베아 구이바다의 영문 제품명은 3WAY GAS BBQ, 제품 번호는 KG-0904P입니다.
(전용 뚜껑이 포함된 제품은 3WAY ALL IN ONE GAS BBQ란 제품명으로, 제품 번호는 KG-0904PM이라 붙어 있습니다)
어쨌든 '3WAY'는 프라이팬, 가스렌지, 직화구이 요리의 세 가지가 가능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무게 3.2kg으로 부피에 비해 덜 무거운 편이네요.
구이바다의 시간당 부탄가스 소비량은 169g이라고 하니 일반 부탄가스 캔(220g) 하나로 1시간을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베아 구이바다 개봉기. 꽉 들어찬 부속품들!
사실 대부분의 캠핑용품들이 케이스가 없거나 있더라도 좀 애매한 상태로 판매되곤합니다.
구이바다의 경우도 전용 수납 가방이 별도로 판매되곤 하는데, 플라스틱 가방 역시 나름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어 꽤 쓸만하네요.
플라스틱 가방을 열면 속에 구이바다 부속물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고, 부속물이 가방안에서 돌아다니지 않도록 벨크로(찍찍이)끈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구이바다 본체입니다. 일반 가스렌지보다 좁고 긴 형태로 크기는 대략 40*20*10cm 정도입니다.
불이 올라오는 화구가 일반 가스렌지와는 조금 다르죠?
U자형 화구라 불이 판 전체에 골고루 퍼지게 됩니다.
실제 물을 끓여봐도 U자형 화구를 따라 끓더군요.
코베아 구이바다 설명서에 따르면, U자형 화구에서 나온 열기는 바닥으로도 전달되므로, 바닥에 내열소재의 판을 깔고 사용하라고 합니다.
부탄가스 수납부 위쪽에는 주의 사항이 빼곡하게 쓰여 있습니다.
부탄가스를 이용하는 가스렌지 사용시 가장 주의할 것은 부탄가스 통 부분을 막는 큰 불판은 절대 쓰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구이바다가 옆으로 길다란 형태라고 했는데, 부탄가스를 장착하면 이런식으로 부탄가스 캔의 일부가 삐죽하게 뒤로 나옵니다.
부탄가스 캔을 장착하는 부분입니다. 이 제품 역시 부탄가스 캔에 과도한 압력이 차면 가스 배출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압력감지 차단기가 달려있고(빨간색 버튼), 부탄가스가 기화되면서 캔이 차가와지는 것을 막는 열전도판이 달려 있습니다.
구이바다의 부탄가스 결속 장치나 열전도판은 얼마전 살펴본 코베아 리틀썬과 흡사합니다.
캠핑장에서 코베아 리틀썬을 사용해보니 열전도판의 효과가 꽤 좋더군요.
열전도판이 없는 일반적인 부탄가스 기기를 쓸때는 부탄가스 캔을 흔들어보면 속에 분명히 부탄가스가 남아 있음에도 부탄가스 캔이 차가와지면서 자꾸 불이 꺼지곤 하는 반면, 코베아 리틀썬은 불이 꺼질때까지, 끝까지 사용한 부탄가스 캔을 흔들어보면 속에 부탄가스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끝까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2013/10/20 - 코베아 리틀썬 가스난로 사용기, 휴대성 좋은 꼬마 캠핑난로
부탄가스 장착부, 열전도판의 형태는 구이바다, 리틀썬이 거의 비슷하다
이 부속품은 코베아 구이바다를 일반 가스렌지처럼 쓸 수 있게하는 그릇 받침대입니다.
이렇게 구이바다에 올려놓으면 됩니다.
구이바다 바닥쪽에 기름받이도 보이는군요. 구이 요리를 할 때 물을 부어두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릇받침대의 X자 받침은 구이바다의 화구에 정확히 조준(!)되어 X자 받침에 맞춰 그릇을 올려놓으면 가스렌지의 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부품은 코베아 구이바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그릇입니다.
프라이팬처럼 코팅이 되어 있어 고기를 굽거나 볶음밥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거나 전골, 라면을 끓이는 냄비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이거 하나로 고기도 구워먹고 찌개도 끓여먹을 수 있다는 얘기죠 ㅎㅎ
구이바다 신형과 구형의 차이점?
알루미늄 마개가 달려 있어 고기를 구울 때 기름을 빼내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최근 코베아에서 신형 구이바다를 출시했다고 하더군요.
구이바다 구형과 신형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봤더니 이 그릇이 1cm 정도 더 깊어졌고, 옆으로 향하고 있는 기름 배출구가 바닥 방향으로 바뀌고, 그릇 뚜껑이 기본 포함되는 점 정도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캠핑 바로 전날 시간에 쫒겨 대형마트에 있는 구이바다 구형을 덥썩 집어오긴 했지만 신형이라면서 뚜껑이 포함되고 그릇 깊이가 좀 깊어지면서 가격은 3~4만원 정도 비싸 구이바다 신형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기도 했습니다.
코베아 구이바다 전용 뚜껑. 2만원 내고 살까? 말까?
이 구이바다 뚜껑은 따로 구입하면 2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알루미늄 재질에 강화유리와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려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아직은 그만큼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을까 싶어 구입을 보류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부품은 바베큐 그릴 세트입니다. 철망으로 되어 있고 각도 조절이 가능한 받침대가 달려 있어 꼬치나 해물 구이를 할 때 유용합니다.
꼬치 요리를 할 때 열이 고르게 퍼지도록 복사판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복사판은 기름 등이 U자형 화구에 직접 떨어지지 않도록 가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코베아 구이바다로 만든 첫 요리, 어묵 전골!
코베아 구이바다를 들고 나온 첫 캠핑, 마눌님은 어묵 전골을 해주겠다며 재료를 준비해왔습니다.
일단 물을 붓고 끓여야겠죠. 구이바다 전골 그릇에는 대략 1~1.5리터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물의 양이라면 대략 1.2리터 정도 될 듯 싶네요.
이 정도면 라면 세 개 정도, 혹은 두 세명 정도 먹을 분량은 충분할 듯 싶습니다.
아마 식구가 많은 집이라면 한번에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이 좀 부족할 듯 싶은데, 그런 집이라면 대형 구이바다를 구매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준비해온 재료들을 투입하여 만들어진 어묵전골입니다.
넓직한 전골 그릇에 꼬치 어묵을 담아놓으니 보기도 좋고 맛은 더 좋은 어묵 요리였는데요, 상세한 조리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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