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겨울 캠핑을 위한 필수 준비물, 야외용 난로
이른 봄에 처음 시작한 캠핑, 늦은 여름까지 줄기차게 다녔습니다.
이제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붉게 물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지만 공교롭게도 마눌님과 제 스케줄이 조금씩 어긋나면서 캠핑을 전혀 나가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해지고 있네요.
그나마 캠핑을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겨울 캠핑 장비들을 마련하면서 달래고 있습니다.
찬바람을 막아줄 4계절용 리빙쉘 돔스크린, 두툼한 동계용 침낭,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의 장비들을 하나씩 마련했습니다.
장비들을 마련하고 캠핑을 나가지 못해 리뷰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네요.
2013/10/15 - 일산화탄소 경보기 First Alert CO400 리뷰. 겨울캠핑, 안전을 위한 필수품!
겨울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비가 바로 캠핑 난로입니다.
캠핑난로는 사용 연료, 크기별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징을 알아보니 죄다 한가지씩 걸리는 점이 있네요.
'파세코'로 통용되는 등유난로. 간편하지만 냄새와 그을음이 난다
일단 등유를 쓰는 난로, 일명 '파세코'라는 제품 명으로 통용되는 이 제품은 옛날 석유곤로와 비슷한 방식으로 섬유로 된 심지로 등유를 끌어올려 태우는 방식입니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등유만 넣으면 되는 간편한 구조인 반면, 석유 특유의 그을음과 냄새가 마음에 걸립니다. 특히 불을 붙이고 끌 때, 그을음이 심한 편이죠.
화력좋고 깨끗한 LPG 가스난로. 가격과 부피가 아쉽다
요즘 캠퍼들에게 한창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LPG 가스를 이용하는 난로입니다.
등유 난로에 비해 냄새나 그을음이 거의 없고 화끈화끈한 열량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가스 난로의 단점, LPG 가스통을 연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왠만한 캠핑장에는 LPG 가스가 배달이 되거나 LPG 가스통을 준비해놓는 캠핑장도 많아 이런 가스난로를 쓰는데 거의 불편함이 없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왠지 LPG 가스통을 연결하는 난로라하니, 선뜻 선택하기가 꺼려지고 빌려쓰는 LPG 가스통은 반납해야 하므로 하루정도의 짧은 캠핑에서 쓰기도 부담스럽네요.
LPG 가스통을 직접 구입해 쓸 수도 있지만 가스통의 가격이나 부피가 만만치 않은데다 가스 난로, 가스통, 안정기에 호스 까지 구입하려면 50~60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역시 부담스럽습니다.
가스통을 별도로 구매해서 다니려니 역시 비용과 부피가 걸림돌
이 밖에 나무나 팰릿을 태우는 화목 난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만, 이런 화목 난로들은 연통을 텐트밖으로 빼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더군요.
고심끝에 결정한 간보기용(?) 꼬마난로, 코베아 리틀썬
간편하지만 기름냄새 나는 등유 난로, 깨끗하지만 부담스러운 가스난로, 운치있지만 연통이 아쉬운 화목난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핏 떠오른 생각은, 아! 아직 우리는 간절기, 혹은 동계 캠핑을 한 번도 안나가봤구나! 하는 것입니다.
일단 간절기 캠핑, 동계 캠핑을 나가봐야 새로 마련한 침낭과 리빙쉘 돔스크린 속이 따뜻한지 추울지 알텐데, 지금은 그런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
괜히 처음부터 덩치 큰 난로로 고민할 게 아니라 쬐그만 꼬마 난로 하나가지고 가을 캠핑을 나가보고, 겪은 후에 필요하면 더 큰 난로를 들여놓아도 될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지른 것이 꼬마 난로, 코베아 리틀썬(LITTLE SUN)입니다.
리틀썬이란 이름에 걸맞는 조그만 덩치,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 가스를 사용하여 덩치 큰 가스통이나 호스같은 부가장비가 필요없고, 등유난로와 같이 냄새나 그을음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작은 덩치만큼 열량도 작은 꼬마 난로라는 점이겠죠.
제품 박스 겉면에는 코베아 리틀썬의 특징이 빼곡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쪽에는 코베아 리틀썬의 크기와 무게 가스 소비량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무게 2.1kg, 가스소비량은 시간당 120g이라고 합니다.
코베아 리틀썬에 쓰는 부탄가스가 220g이니 부탄가스 한 통으로 대략 두시간 남짓 사용할 수 있겠네요.
코베아 리틀썬, 이름처럼 작고 깜찍한 외형
코베아의 제품들은 시기에 따라 물량이 한참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코베아 리틀썬 역시 제가 구입할 열흘 전만해도 시중에 품귀 상태라 전화 통화를 몇 번씩 했을 정도로 구하기가 어려웠는데요, 불과 열흘이 지나고 나시 시중에 물건이 또 풀렸는지,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6만원대 초반으로 몇 천원 떨어졌네요.
제품 박스를 열어보니 뽁뽁이 비닐에 폭 싸여 있는 코베아 리틀썬이 보입니다.
한 장짜리 설명서에는 코베아 리틀썬 특징과 가스 장착 방법, 점검 및 고장시 대처 방법 등의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박스에서 꺼낸 코베아 리틀썬, 듣던대로 작고 깜찍합니다.
전체적으로 아이보리 색과 갈색의 유선형 디자인이라 그런지 꽤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코베아 리틀썬, 색상과 디자인, 크기와 무게가 잘 조화된 느낌
코베아 리틀썬을 2리터짜리 생수병과 비교한 모습입니다. 사이즈가 어느정도인지 대략 감이 오죠?
2리터 생수병과 비교한 크기는 이 정도
코베아 리틀썬 상단에는 점화, 조절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일반 가스렌지를 켤때 처럼 회전식 다이얼을 끝까지 돌리면 탁~ 하는 압전식 점화 장치로 작은 불꽃이 나오며 점화가 되는 방식입니다.
회전식 다이얼에는 4단계로 표시되어 있지만 단계별로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없으며 회전식 다이얼의 오차 때문인지 미세한 조절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략적으로 최대, 중간, 소화 정도로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베아 리틀썬의 회전식 손잡이는 끊어지는 맛이 없어 아쉽다
코베아 리틀썬은 부탄가스를 태워 나오는 불길이 전면 세라믹판으로 퍼지고, 세라믹판이 빨갛게 달궈져 열이 배출되는 방식입니다.
세라믹판이 달궈지면서 원적외선이 나온다는데, 어쨌든 불을 켜 놓으면 빨갛게 달아오르는 모습이 시각적으로도 따뜻한 느낌입니다.
세라믹 플레이트를 가열하는 방식
코베아 리틀썬을 켜놓으면 위쪽의 갈색 판에서도 열기가 위로 올라옵니다.
얼핏 봤을때는 갈색 판이 플라스틱이 아닌가 싶었고, 열기에 플라스틱이 변형되지 않을까 염려됐지만, 제품 설명서를 읽어보니 파인 세라믹을 코팅한 철판이라고 하네요.
일단 변형될 위험은 없어 안심이지만, 사용 직후에는 뜨거우므로 손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상단의 세라믹코팅 배기구에서 상당량의 열이 나온다
코베아 리틀썬, 편리함과 안전을 위한 장치들
코베아 리틀썬 뒷면에는 부탄가스통을 넣는 문이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문은 튼튼한 느낌은 들지만 역시 열고 닫을 때 걸림쇠 부분이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문을 열고 닫는 부분이 파손될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드는군요.
코베아 리틀썬의 플라스틱 받침대는 두 가지 각도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에서 코베아 리틀썬을 뒤로 살짝 누르면 10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가 되며, 다시 앞쪽을 누르면 원래 상태로 돌아옵니다.
작은 부탄가스 난로지만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부탄가스 캔을 거는 부분을 얼핏 보면 일반 부탄가스레인지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위에서 봤을때 30도 정도 기울어진 부탄가스 홈에 맞춰 부탄가스통을 눌러 끼우고
홈에 맞춰 부탄가스 통을 비스듬히 넣고
위에서 봤을 때 바로 보이도록 돌리면 부탄가스통의 결속이 완료됩니다.
부탄가스통을 꾹 누르면서 돌리면 결속 완료
코베아 리틀썬의 부탄가스 결속장치에는 압력 감지 차단기가 달려 있습니다. 이 차단기는 부탄가스 캔 내부의 압력이 오를 경우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게 됩니다.
만일 사용 중 차단기가 작동하면 부탄가스 캔을 빼서 조치를 취한 후 사진에 보이는 버튼을 눌러 안전장치를 풀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탄가스, 작은 크기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 일날 수 있죠.
코베아 리틀썬이 크기에 비하면 가격이 좀 비싸지만 코베아 제품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안전에 대한 믿음때문인데요, 안전을 위한 장치를 보니 든든한 느낌입니다.
부탄가스 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 가스 배출을 멈추는 안전장치
코베아 리틀썬의 또 다른 장점 한 가지, 열전도판이 장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부탄가스를 쓰다보면 부탄가스 캔 내부의 기화열로 인해 차가와지면서 가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불이 꺼지는 경우가 있죠.
코베아 리틀썬의 부탄가스 장착부에는 황동 재질의 열전도판이 달려 있어 앞쪽 버너의 열기로 부탄가스캔을 덥혀 줍니다.
코베아 리틀썬의 열전도판, 부탄가스 캔 내부의 기화로 인한 캔의 냉각을 막는 요긴한 장치
이 열전도판 덕분에 부탄가스를 끝까지 사용할 때까지 부탄가스 캔이 차가와져 불이 꺼지는 일은 없습니다.
한참 불을 켜고 쓴 뒤 부탄가스 캔의 온도를 재보니 30.9도로 미지근한 느낌입니다.
캔 속의 부탄가스를 다 쓸때까지 꺼지지 않으며 캔은 미지근한 상태를 유지
코베아 리틀썬에서 부탄가스 캔을 빼고 열전도판에 살짝 손을 대봤더니 오래대고 있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부탄가스를 사용한 직후 열전도판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해야할 것 같네요.
코베아 리틀썬 사용직후, 열전도판에 손을 대지 않도록 주의
실내에서는 합격점인 코베아 리틀썬, 야외에서의 성능은?
대부분의 미니 난로가 그러하듯 코베아 리틀썬 역시 바로 앞에서는 굉장히 뜨거운 반면 거리가 멀어지면 열기를 느끼기 어렵죠.
이런 특성 때문에 후끈한 열기가 필요한 곳보다는 낚시, 등산 등 1인용 난로가 필요한 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코베아 리틀썬을 받고 시험삼아 집에서 켜봤더니 꽤 훈훈한 느낌입니다.
작은 사무실, 책상 옆에 두고 잠깐잠깐 쓸 개인용 난방기구로 꽤 유용해 보입니다.
지난 금요일, 용인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큰 누님댁으로 갈 일이 생겼습니다.
캠핑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대신 이때다 싶어 코베아 리틀썬과 화로대, 장작을 싸들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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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베아 리틀썬의 야외 성능을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일단 코베아 꼬마 캠핑의자 옆에 놔두니 캠핑의자 다리 높이정도 되는게 썩 잘 어울립니다ㅎㅎ
날씨가 꽤 쌀쌀해진 밤, 야외에서 코베아 리틀썬을 켜봤는데, 예상했던 대로 난로 근처만 후끈한 열기가 전해오고 코베아 리틀썬에서 좀 멀어지자 온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코베아 리틀썬의 상대적으로 낮은 화력은 제품을 구입하기 전부터 이미 파악을 하고 있던 것이니 크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작은 부탄가스 캔을 이용하는 덕에 간단히 옮겨다니며 난방을 할 수 있는 휴대성이 맘에 듭니다.
'간절기용 캠핑 난로'라는 별명에 걸맞게 늦가을~초겨울 정도에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탄가스 소비량은 화력을 절반~ 최대를 번갈아가며 사용해서인지 제품 설명서에 적힌 두 시간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코베아 리틀썬과 함께 구매한 더캠퍼 돔스크린의 크기가 일반적인 것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인 만큼, 실제 캠핑에 나가서 리빙쉘안에 틀어놓았을 때, 어느정도의 온기를 전달해줄 것인지 꽤 궁금해집니다.
이제나 저제나 호시탐탐 캠핑 나갈 기회를 노리고 있던 중 다음주중에 캠핑을 나가기로 했으니, 더캠퍼 돔스크린 리빙쉘에서 사용해보고 짤막한 후기를 다시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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