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범바위 캠핑장 이용후기. 봄가을에 다시 찾고 싶은, 범바위 캠핑정원

킨텍스 캠핑 전시회 덕에 찾은 김포 범바위 캠핑장

얼마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캠핑페스티벌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탄 신도시에서 꽤 먼거리라 캠핑 전시회만을 위해 일산을 가기는 좀 애매했는데, 캠핑장 물색의 달인이신 마눌님께서 김포 쪽 캠핑장을 물색해서 겸사겸사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2015/06/05 - 국제아웃도어캠핑페스티벌 관람후기. 캠핑장에서 바로 들른 일산 킨텍스 캠핑전시회

 

평소와 달리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점심 시간을 조금 넘겨 범바위 캠핑장에 거의 도착한 사진입니다.

범바위 캠핑장 김포

 

차들이 다니는 도로(도룡동 사거리)를 벗어나 왕복 2차선이 될까 말까한 골목길 분위기의 길을 1.5km 남짓 가는 동안 맞은 편에서 꽤 많은 자동차들을 만나게 되니 속도를 줄이고 안전 운전해야 합니다.

 

사실 T-MAP 네비게이션에 '범바위 캠핑장'을 찍고 안내 받아 왔더니 범바위 캠핑장 안내 간판이 보이기 전 30~40m 남짓한 곳을 도착지라면서 안내를 종료해 버리더군요.

T-MAP 사용자라면, 범바위 캠핑장에 도착했다는 종료 메시지를 무시하고 조금 더 올라가야 범바위 캠핑장 입구가 나타납니다.

범바위 캠핑장 입구

범바위 캠핑장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차 1대 정도가 다닐 정도의 너비인데다 경사도 살짝 있는 편입니다.

두 번 어긋난 인연, 매화미르 캠핑장

사실 처음 출발할 때만 해도 목적지는 범바위 캠핑장이 아닌, 김포 매화미르 캠핑장이었습니다.

 

매화미르 캠핑장은 민통선 안쪽,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꽤 독특한 느낌이었는데, 벌써 2년 전 매화미르 캠핑장으로 출발했다가 여차저차 문제가 생겨 행선지를 난지캠핑장으로 틀었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킨텍스 캠핑 전시회에 갈 겸 다시 김포 매화미르 캠핑장을 찾게 되었네요.

 

김포에서 한참을 더 달리다가 민통선의 출입 감시를 하는 군인 아저씨(!)에게 신분증을 맡기고 매화미르 캠핑장으로 들어왔는데, 예상과 달리 분위기가 휑~ 하더군요.

김포 매화미르 캠핑장

 

매화미르 캠핑장은 대체로 넓다란 공터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나마 아쉬운대로 등나무 아래 짐을 풀고 캠핑을 할까 고민했는데, 공터에서 불어오는 흙먼지 바람을 휑~ 맞고 나서 이 곳은 우리와 인연이 아니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포 매화미르 캠핑장

울창한 나무 덕에 바람 걱정 적은 범바위 캠핑장

그렇게 흙바람 날리는 매화미르 캠핑장에서 급히 방향을 돌려 온 캠핑장이 바로 범바위 캠핑장입니다.

마눌님 얘기로는 캠핑장 분위기가 예상과 영 딴 판일 경우를 대비하여 늘 두어 곳의 캠핑장을 더 물색해 둔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도착한 범바위 캠핑장은 나즈막한 산(언덕)을 따라 꾸며진 곳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던 날이었지만 굵직 굵직한 나무들이 든든하게 막아주는 분위기랄까요? 바람은 여전했지만 꽤 안심이 되었습니다.

범바위 캠핑장 파쇄석 사이트

 

마눌님은 범바위 캠핑장으로 오는 차안에서 범바위 캠핑장 주인장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당일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범바위 캠핑장은 파쇄석과 데크 사이트로 구분되는데, 캠핑장 주인장은 파쇄석 1번 자리를 추천하더군요.

더캠퍼 돔스크린사이트마다 설치된 배전반도 편리

사이트들 간의 거리가 가까운 범바위 캠핑장 사이트 특성상, 그리고 주차 공간 및 분리 수거 공간이 가까운 파쇄석 1번 자리는 캠핑족들이 붐빌 때는 꽤 번잡스러울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평일 캠핑이다보니 파쇄석 1번 자리가 썩 마음에 들었고, 짐을 풀었습니다.

 

짐을 풀고 정리가 끝나자마자 저는 얼마전 장터에서 구입한 콜맨 414 투버너 스토브를 꺼내 시험가동하고 일단 커피물을 끓여봤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작은(?) 문제가 발견되었지만 듣던대로 화력은 짱짱하더군요.

2015/05/31 - 고양시 캠핑용품 아나바다 나눔장터 방문기. 방문자는 많았지만 썰렁했던 장터 분위기

콜맨 414 스토브

 

햇볕도, 바람도 강했지만 사이트를 둘러싼 나무들 덕분에 여유 있는 오후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즉석에서 만든 백종원 모히또와 샤브샤브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즐겼습니다.

2015/06/06 - 간단히 만들어 먹는 샤브샤브 요리법.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긴 캠핑장 샤브샤브 

캠핑장 샤브샤브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저희 차 옆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오네요.

평소 가지고 다니던 참치캔과 고양이 사료를 주었더니, 야무지게 잘 먹고 가더군요ㅎㅎ

캠핑장 고양이

나름 살펴본 범바위 캠핑장 명당자리

캠핑장 리뷰마다 캠핑장의 '명당'에 대해 짧게나마 언급하곤 하는데요, 캠핑장에서의 둘째날 마눌님과 함께 범바위 캠핑장 전체를 둘러보면서 나름의 품평회를 했습니다ㅎㅎ

범바위 캠핑장 배치도

 

범바위 캠핑장의 사이트들은 전체적으로 경사진 지형에 배치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위쪽의 데크들이 인상적이더군요.

차량 1대가 겨우 지나 다닐 정도의 좁은 통로, 나무 사이에 숨겨진 듯한 데크들입니다.

범바위 캠핑장 데크

 

일단 높이 설치된 데크들을 올라가보면 전망이 좋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D9번 데크에 자리를 잡을까 싶었는데, 계단으로 짐을 들어서 옮겨야 하는터라 아쉬웠습니다.

범바위 캠핑장 데크

 

D7번 데크는 데크 전체가 거대한 밤나무 아래 놓여 있어 그늘이 근사한 곳입니다.

데크 옆의 컨테이너 박스가 분위기를 깬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무 그늘만 따지면 꽤 탐나는 자리입니다.

범바위 캠핑장 그늘 명당

 

캠핑장 중심부에는 키가 작은 매실 나무들과

범바위 캠핑장 매실나무

 

포도 나무들이 자라고 있더군요

범바위 캠핑장 포도나무

 

매실 나무, 포도 나무 밭 바로 앞에 있는 파쇄석 사이트인 P23번 사이트, 이 곳이 범바위 캠핑장의 명당이다 싶었습니다.

특히 이 사이트의 벚나무를 보니 봄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바위 캠핑장 명당

 

저희는 늘 그러하듯 그늘이 될만한 나무가 있는지 위주로, 눈으로 쓱 둘러보며 나름대로 품평회를 했는데, 나중에 범바위 캠핑장 까페로 들어와보니 각 사이트의 사이즈와 그늘 여부, 해먹 설치 가능 여부 등이 사이트별로 상세하게 적혀 있더군요.

범바위 캠핑장 까페

범바위 캠핑장을 방문하실 분들은 범바위 캠핑장 까페에 들러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쿨러를 가지고 다니는 저희는 따로 이용하지 않았지만 냉장고 및 냉동고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범바위 캠핑장 냉장고

 

지붕 달린 개수대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더운 물도 잘 나왔습니다.

범바위 캠핑장 개수대

 

범바위 캠핑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매실 나무 근처에서 나무들을 관리하고 계신 주인장 아버님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눴습니다.

나무 하나하나에 붙여 놓은 이름표부터 시작해 캠핑장 관리에 많은 정성을 쏟고 계시더군요.

매실엑기스 매실청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직접 담근 매실청 한 병을 나눠 주셔서 감사히 받아 왔습니다 ㅎㅎ

 

화장실과 샤워실은 작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24시간 온수가 나온다고 합니다.

범바위 캠핑장 편의시설

 

화장실 다녀오던 마눌님께서 갑자기 꺅 소리를 지르며 오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근처의 새가 습격(?)을 했다더군요.

새가 우연히 지나간 걸 호들갑이라고 웃고 말았습니다.

까치히치콕의 새 만큼이나 놀래키던

그런데 까치로 보이는 저 녀석, 화장실 근처의 나무위에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까아악~ 소리를 내면서 귀를 스치며 낮게 날아가 깜짝 놀랐습니다.

저 역시 화장실 다녀오다 두 세번 정도 습격(?)을 받았는데,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시위를 벌이는 걸로 보였습니다.

 

머리위에서 깍깍 거리다가 갑자기 귀 옆 휙 날아가는 새 때문에 나중에는 우산을 쓰고 다닐 정도였는데,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길도 사이트 간격도 좁지만 숲이 좋은 캠핑정원

앞서 범바위 캠핑장의 통행로가 차량 1대가 다닐 정도라 했는데, 대략 이 정도의 느낌입니다.

이렇게 길이나 여유 공간이 좁다보니 주차 공간 역시 좁은 편이고, 사이트 별 주차 구역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범바위 캠핑장 진입로

 

아울러 각 사이트들의 간격이 좁은 편인데, 특히 파쇄석 사이트들은 조경수로 구획이 나뉘어 있지만, 소음이 차단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옆 사이트의 소음이 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 다행히 범바위 캠핑장 관리자에게 알리면 적극적으로 조치해 준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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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위 캠핑장 안내문

 

평소 탁 트인 전망의 캠핑장에 익숙했고 특히 최근 다녀온 설매재 자연휴양림 캠핑장이 큼직큼직한 분위기였던 터라, 오밀조밀한 느낌의 범바위 캠핑장은 처음에 좀 갑갑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범바위 캠핑장 숲그늘 아래서 내리쬐는 볕을 바라보는 재미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던 날임에도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들 덕분에 나중에는 꽤 아늑한 느낌이 들더군요.

범바위 캠핑장 까페에는 '캠핑장'대신 '범바위 캠핑정원'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원'이란 느낌이 잘 어울린다 싶네요.

 

사람이 없는 평일, 평소 같으면 더 꼼지락 거리며 늦게까지 머물렀겠지만, 이 날은 오후에 킨텍스 캠핑 전시회 방문을 위해 좀 더 일찍 짐을 챙겼습니다.

범바위 캠핑장 후기2015년 6월3일~4일, 범바위 캠핑장

저희는 범바위 캠핑장의 녹색 나무들만 감상했지만, 꽃피는 봄이나 낙엽지는 가을에 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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