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만들어 먹는 샤브샤브 요리법. 볶음밥까지 풀코스로 즐긴 캠핑장 샤브샤브

생각보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샤브샤브

캠핑을 자주 나가다 보니 숯불에 구운, 불향이 가득한 고기도 큰 감흥이 없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TV 예능 프로를 보면서 맛있는 요리가 나오면 다음 캠핑 나가서 만들어 먹자고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난 주 삼시세끼에서 솥뚜껑에다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더군요.

 

꽤 오래전, 영화 무간도2의 식당 씬에 등장한 샤브샤브에 확 꽂혀 한동안 꽤 즐겨 먹었던 요리이기도 한데, 최근에는 먹어본 기억이 없는터라 마눌님께 다음 캠핑 나가서 샤브샤브를 만들어 먹자고 했더니,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군요.

 

또 다시 캠핑을 나왔고 해가 뉘엿뉘엿 떨어질 무렵 샤브샤브 요리를 시작합니다.

 

구이바다에 전용 냄비를 펼쳐 놓고 물 1.2리터를 부었습니다.

샤브샤브 캠핑요리 구이바다

딱히 1.2 리터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고, 구이바다의 냄비 용량에 맞추어 부은 것입니다.

아울러 샤브샤브에 이용하는 냄비는 이처럼 넓고 얕은 것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샤브샤브 육수 만들기

샤브샤브 육수를 만들기 위해 대파 몇 조각, 준비해 온 멸치와 다시마 봉지를 넣고 끓입니다.

삼시세끼에서는 간장만으로 샤브샤브를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건 거기 얘기고 우리는 정통 샤브샤브를 즐길 것이라는군요ㅎㅎ

샤브샤브 육수 재료

 

물이 팔팔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멸치와 다시마 봉지를 먼저 빼낸 뒤, 간장 120~130ml를 넣습니다.

간장과 물의 비율은 1:10으로 맞췄고, 참고로 사진의 간장은 마트에서 파는 국시장국입니다.

샤브샤브 육수 재료 간장

처음부터 간이 딱 맞을 정도로 간장을 넣지 말고 처음에는 살짝 싱거울 정도로 간을 맞추는게 포인트라고 합니다.

어차피 샤브샤브는 계속 끓이면서 육수가 졸여지는데다 고기와 야채를 소스에 찍는 음식이니 육수는 짜지 않게, 맛을 봐 가며 간장의 양을 조절하라고 하는군요.

 

역시 마트에서 준비해 온 어묵 꼬치를 하나 집어 넣었습니다.

꼬치에 꿰어 있는 어묵 대신 일반 어묵을 써도 되지만 꼬치 어묵은 국물에서 건져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샤브샤브 육수 재료 어묵어묵의 간이 육수에 퍼지는 효과도!

샤브샤브 육수에 야채와 고기 투하

샤브샤브 육수가 또 다시 팔팔 끓기 시작하면 준비해 온 야채들 중 청경채를 투입합니다.

샤브샤브 어묵 청경채

 

알배기 배추를 잘게 썰어 넣어줍니다.

샤브샤브 알배기 배추

 

팽이 버섯과 느타리 버섯까지 넣고 다시 한 번 팔팔 끓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샤브샤브 버섯

 

샤브샤브 육수가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찍어먹을 소스를 준비합니다.

사진의 샤브샤브 소스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샤브수끼 소스인데, 소스도 직접 만들어 보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캠핑 요리는 간단한게 미덕이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며, 자꾸 태클 걸지 말라더군요ㅠㅠ

수끼 샤브 소스

저희가 구입한 샤브수끼 소스는 단 맛 보다 짠 맛이 좀 강한 편이었는데, 집에 있던 매콤달콤한 칠리 소스와 섞으면 딱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브샤브에 고기가 빠질 수 없죠.

역시 마트에서 샤브샤브용 포장되어 있던 한우 차돌박이 300g입니다.

차돌박이는 육수에 기름이 떠서 싫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저는 오히려 육수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 느낌이라 좋아합니다.

샤브샤브 고기 한우 차돌박이

  

샤브샤브는 고기를 끓는 육수에 담갔다가 살짝 익으면 건져 먹는게 제 맛이라지만, 처음에는 고기를 넉넉하게 넣어 고기의 육즙이 국물에 우러나도록 합니다.

샤브샤브 고기 한우 차돌박이

 

야채만 넣어 끓일 때는 맑았던 국물이 고기가 들어가자 기름이 동동 뜨면서 본격적인 샤브샤브의 비주얼이 되어갑니다.

샤브샤브 캠핑요리

 

먼저 넣었던 알배기 배추와 청경채가 적당히 퍼지면 고기와 야채를 건져내 샤브샤브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샤브샤브 캠핑요리

 

육수를 만들기 위해 별로 대단한 걸 넣지도 않았는데, 샤브샤브 육수에 적당히 숨죽은 야채와 살짝 기름진 고기의 맛이 일품입니다.

샤브샤브 준비를 하기 전에 뚝딱 만들어 아이스박스에 넣어두었던 백종원식 모히또가 참 잘어울립니다.

샤브샤브 캠핑요리

 

샤브샤브의 고기와 야채를 건져 소스에 찍어먹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사진을 위해 식탁 위를 깨끗이 정리하고 설정샷을 찍었습니다ㅎㅎ

샤브샤브 캠핑요리

소스 병 옆의 쌩뚱맞은 주전자는 백종원 모히또가 담긴 드립포트입니다.

저는 맥주를, 마눌님은 와인을 즐기지만(최근에는 백종원 모히또를 즐기시는 중), 소주 안주로도 훌륭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샤브샤브를 계속 끓여가면서, 국물을 떠먹다보니 국물이 줄어들게 됩니다.

샤브샤브 집에서야 육수를 쉽게 추가할 수 있지만 캠핑장에서는 물만 추가해 줍니다.

이미 야채와 고기에서 우러난 감칠맛 덕분에 물만 부어도 맛이 희석된 느낌은 적었습니다.

샤브샤브 캠핑요리

 

야채와 고기를 모두 건져 먹은 뒤, 마눌님께서는 앗, 까먹었다! 고 하면서 아이스박스에서 새우 4~5마리를 빼내서 담갔습니다.

저는 고기에 해물을 짬뽕하는게 썩 내키진 않았는데, 마눌님은 워낙 해물을 좋아하는터라 잘 익은 새우도 쏙속 잘 건져 드시더군요 ㅎㅎ

샤브샤브 캠핑요리

샤브샤브에서 빠지면 섭섭한, 죽 만들기

준비해 왔던 300g의 샤브샤브용 차돌박이, 청경채, 알배기 배추, 버섯 등을 모두 흡입했습니다.

사실 샤브샤브 육수에 넣어 먹으려고 칼국수 생면도 준비해 왔는데, 이미 배가 불러 칼국수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샤브샤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죽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꽤 많이 남아 있던 샤브샤브 육수를 국자로 떠 내고 가스불은 약하게 줄여줍니다.

샤브샤브 볶음밥 죽

 

샤브샤브 육수가 살짝 남은 상태에서 밥과 계란을 넣어 줍니다.

좀 더 고슬고슬한 볶음밥처럼 먹으려면 샤브샤브 육수를 더 걷어내야하는데, 코팅된 구이바다 냄비 바닥이 타는게 두려워 육수를 좀 넉넉하게 남겨두었습니다.

샤브샤브 볶음밥 죽

 

불을 약하게 줄이고 육수를 좀 넉넉하게 남긴 상태에서, 밥이 눌어붙지 않도록 국자로 살살 긁으며 눌러주다가 참기름을 살짝 둘러주면 어느새 샤브샤브 육수가 잘 배어든 죽이 완성됩니다.

샤브샤브 볶음밥 죽

 

밥을 볶을 때만 해도 저거 다 먹을 수 있겠냐며, 한 공기도 채 안되는 적은 양을 넣었는데, 어느새 바닥까지 싹싹 다 긁어 먹었습니다ㅎㅎ

샤브샤브 캠핑요리잘 먹었다!!!

이상, 캠핑장에서 뚝딱 만들어 먹었던 샤브샤브 조리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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