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금대야영장 이용후기. 숲과 계곡이 멋진 금대에코힐링캠핑장의 명당자리는?

요즘 뜨고 있는, 치악산 금대 에코힐링 야영장

평소 1박2일의 일정으로 캠핑을 자주 다니다보니 대개의 캠핑장은 저희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100~120km 내외의 거리에서 정하곤 합니다.

 

덕분에 치악산이나 월악산은 나름 친숙한 장소가 되었는데요, 이번에 저희가 다녀온 캠핑장은 치악산 금대야영장입니다.

 

금대야영장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한 마눌님께서는 금대야영장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캠핑 당일, 올란도에 짐을 챙겨 싣고 금대야영장으로 출발했고,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도착했습니다.

금대야영장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 금대야영장 직원으로 부터 예약 확인을 하고 입장합니다.

 

마눌님은 금대야영장이 요즘 캠퍼들 사이에서 인기폭발인, 그야말로 핫(!)한 캠핑장이라더니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차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막바지 휴가철이라지만, 평일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캠핑장은 처음!

 

차량 대시보드에 올려 놓는 커다란 주차증 뒷면에는 야영장 이용 수칙이 적혀 있습니다.

금대야영장의 입장 시간은 오후2시, 퇴장은 12시이며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를 600원에 구입해 사용하게 됩니다.

금대야영장 이용수칙

 

금대야영장의 이용료는 주차비와 전기사용료를 포함 1박에 2만원입니다.

금대야영장의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페이지에서 미리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는데, 주말과 성수기의 예약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더군요.

금대야영장 이용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금대야영장과 (033-763-5232),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033-732-5231)로 전화하면 되겠습니다.

금대야영장 이용요금

 

주차장과 야영지가 분리된 금대야영장

금대야영장은 주차장과 야영지가 분리되어 차에서 짐을 내려 야영지까지 옮겨야 합니다.

금대야영장의 전반적인 시설은 경사면에 계단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주차장에서 금대야영장 입구로 들어가려면 이런 나무 경사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다행인 것은 금대야영장에는 카트가 준비되어 있어 꽤 수월하게 짐을 옮길 수 있습니다.

주차장과 야영장이 분리된 곳 중에 하나씩 짐을 들어 옮겨야 하는 캠핑장들도 있는 걸 생각하면 이곳 금대야영장의 짐 옮기기 난이도는 양호한 편입니다.

2014/08/04 - 청송오토캠핑장에서 보낸 3박4일 캠핑 후기. 쾌적한 캠핑장 시설, 아쉬운 그늘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카트에 짐을 싣고 나무 비탈길을 30m정도 올라오면 금대야영장 입구에 도착합니다.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분위기는 뭐랄까, 잘 꾸며진 정원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입구

 

금대야영장의 문을 들어서면, 이런 분위기의 길과 정원이 펼쳐집니다.

금대야영장의 길은 대부분 보도블럭이 깔려 있고, 중간중간 잔디밭과 우거진 나무가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전경

 

금대야영장 입구 한쪽에는 야영장 배치도가 보있네요.

배치도 하단에서 부터 위쪽으로 비탈길이며, 사이트들은 한 줄씩 계단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안내도

 

사진속에서 카트를 밀고 가는 분을 통해 금대야영장 길의 경사를 대충 가늠할 수 있습니다.

급경사는 아니지만 캠핑짐을 카트에 가득 싣고 올라가다보면 나름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땀이 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ㅎㅎ

치악산 금대야영장 전경

조경수로 구획이 나눠진 작은 크기의 사이트

저희가 예약한 35번 사이트에 가보니,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사이트가 쭉 펼쳐지는 형태군요.

각 사이트는 조경수 벽으로 구획이 나뉩니다.

골목길이 좁아보이지만, 그래도 녹색의 벽이라 분위기는 좋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음, 그런데 녹색의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이트가 좀 작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 왼쪽의 돔스크린이 가로세로 3m20cm이니 35번 사이트는 대략 6*6m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돔스크린 한 개만 가지고 와서 그나마 공간이 좀 남는 편인데, 타프와 리빙쉘 텐트를 치는 옆 집은 집짓기, 특히 집의 배치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군요.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좋게 말하자면, 아늑한 분위기

 

저희에게 할당된 구획은 좁은 편이지만, 그래도 안쪽은 시야가 트여 있어 시원합니다.

35번 사이트의 아래층을 보면 그래도 공간이 더 넉넉해 보이긴 합니다.

사진을 보면 타프스크린과 리빙쉘 텐트를 함께 친 집들도 있더군요.

아, 사진에 보이는 테이블은 사이트마다 하나씩 기본 배치되어 있으며, 테이블 옆면에는 미니 소화기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엎어지면 코닿는 금대야영장의 편의시설, 매우 만족!

잘꾸며진 정원과 같은 분위기의 금대야영장 시설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사이트마다 배전반이 하나씩 준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치악산 금대야영장 배전반

 

화장실과 샤워실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내 캠핑장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금대야영장의 시설들은 우거진 녹색의 나무들과 시설들의 조화가 멋드러진 느낌입니다.

뭐 화장실을 보고 멋드러지다는 표현을 하는게 좀 이상하긴 하네요ㅎㅎ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미니 개수대가 각 라인별로 준비가 되어 있어 물뜨러, 설거지하러 멀리갈 필요가 없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개수대

 

미니 개수대 한쪽면은 세면대, 반대쪽은 개수대로 꾸며져 있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개수대

 

개수대 위쪽에 그릇 거치대도 있는데, 별것 아니지만 설거지하는 입장에서는 꽤 유용한 시설이네요ㅎㅎ

치악산 금대야영장 개수대

 

재활용 분리수거장은 금대야영장 정문 바깥에 마련되어 있으며 재버리는 통 역시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금대야영장은 장작사용은 금지된 반면 숯사용은 가능합니다.

단, 숯은 반드시 화로대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분리수거장

금대야영장에서 단촐한(?) 식사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도착한 터라 서둘러 출발한 덕에 돔스크린 설치를 끝내고 나니 출출해지더군요.

이번 금대야영장에서의 메뉴는 훈제 오리고기입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구이바다에 구운 훈제오리고기를 새콤한 무쌈과 채썬 양파, 깻잎에 말아 허니머스타드 소스에 찍어 먹었습니다.

다시봐도 군침이 도는데요, 물론 마눌님이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는 맛이 더 좋습니다ㅋㅋ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저는 맥주, 마눌님은 와인을 마시며 저녁이 깊어갑니다.

안주가 떨어지자 숯불에 옥수수와 고구마를 구워 냈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둘이 떠나는 캠핑은 대개 일찍자고 일찍일어나지만 이 날은 유난히(!!!) 일찍 일어났습니다.

저희가 자리잡은 35번 사이트와 같은 라인은 아침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더군요.

마눌님은 아침 햇볕이 따갑다며 그늘이 지는 33번 라인과 41번 라인을 부러워했지만, 저는 밤새 이슬로 눅눅해진 텐트와 바닥을 말려주는 햇볕이 반가웠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훌쩍 밝아버린 둘째 날 아침 메뉴는 꽃게탕입니다.

요즘 한창 제철이라는 꽃게를 찜과 탕으로 함께 먹으려다가 아침으로 두가지를 먹기엔 너무 거하다 싶어 꽃게탕으로 급선회하여 얼큰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꽃게탕 캠핑요리 음식

 

아침 식사 후, 금대야영장 위쪽에 나 있는 산책로, 에코힐링트레일을 따라 산책을 다녀오려다가 입구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금대야영장의 퇴장시간이 12시라, 미리 짐을 챔겨두어야 할 듯 싶더군요.

국립공원내의 캠핑장들이 이용시간을 엄격히 적용하는 편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가 있기도 했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산책로 에코힐링트레일

 

물론 짐을 모두 빼기전에 늘 빼먹지 않는, 인증샷을 한 장 남겼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2014년 8월26일~27일, 치악산 금대에코힐링 야영장에서

내 맘대로 정한, 금대야영장의 명당자리

금대야영장의 전반적인 편의시설, 그리고 울창한 나무는 '금대에코힐링야영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쾌적한 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마춤입니다.

대개 그렇듯, 저희는 금대야영장의 명당자리를 평가해봤는데요, 저는 다른 곳보다 넓은 46번을, 마눌님은 38번, 37번 사이트를 꼽았습니다.

금대야영장 안내도에 그려진 사이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사이트 크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안내도에 그려진 사이트의 크기는 실제 사이트의 크기와 비슷하니 안내도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안내도 배치도

 

실제 46번 사이트는 저희가 자리잡았던 35번보다 대략 30%정도 더 넓어보였습니다.

하지만 금대야영장에서 하루를 지내보니 금대야영장 명당자리 기준은 사이트의 넓이도 아니고, 화장실이나 개수대 등 편의시설의 가깝고 먼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금대야영장 사이트가 다닥다닥 달라붙은 형태라 뭐니뭐니해도 '옆집 운'이 잘 따라주어야 합니다.

사이트들 사이의 녹색벽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차단하지만, 소음을 차단하지는 못합니다.

 

저녁 내내, 그리고 아침 여섯시부터 열한시 사이의 짧은(!) 시간동안 옆집 할머니의 하이톤 보이스는 녹색담 너머로 쉴새없이 밀려들어 왔고, 덕분에 할머니 가족의 나이와 사돈에 팔촌, 당숙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가족의 일대기를 알게 된 후, 

금대야영장의 명당자리는? 양 쪽에 낀 사이트를 피한 구석쪽 사이트들이, 왠만하면 명당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금대야영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캠핑장인 이유!

퇴장시간이 12시로 정해져 있기도 했지만, 녹색담 너머의 목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짐을 정리하여 올란도에 옮겨 실었습니다.

그리고 한결 가볍고 느긋한 마음으로 주차장 옆의 쪽문을 통해 산책로를 따라 걸어갔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계곡 산책로

 

기분좋게 푹신한 거적길(?)을 걸은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우거진 나무 산책로 옆으로 꽤 넓은 개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계곡 산책로

 

전날 마침 비가 내린터라 개울 하류는 물살이 꽤 세더군요.

치악산 금대야영장 계곡

 

조금 더 위로 올라가자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놀기에 적당한 깊이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개울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새벽 6시부터 쨍쨍울리는 목소리에 시달렸던 머리속이 싹~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계곡 물놀이

 

주차장에서 내려다본 개울 풍경입니다.

개울에 발 담그고 바라본 풍경도 멋졌지만 우거진 숲 사이로 개울이 흐르는 모습도 그림같더군요.

그동안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을 추천해달라면 늘 양평 금물산 하늘소 캠핑장을 꼽았는데, 이제 금대야영장을 먼저 추천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치악산 금대야영장 계곡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라지만 마눌님은 벌써 내년에 묵을 사이트 번호와 조건을 요모조모 따지고 있었습니다.

금대야영장을 나서기 전, 인디언 텐트 간판을 따라 X포즈를 취해보라고 했더니 여기는 X가 아니라며 머리위로 동그라미를 그리는군요.

치악산 금대야영장 금대에코힐링캠핑장

우거진 치악산 국립공원 안에 정원처럼 깔끔하게 꾸며진 금대 에코힐링 야영장, 소문대로 참 잘 가꿔진 깨끗한 캠핑장입니다.

좋은 자연경관과 시설에 비해 완총지대 없이 다닥다닥 붙여놓은 사이트 간격때문에 옆집 운이 무척 중요하다는 변수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 찾아볼 만한, 좋은 캠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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