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씨앗 심어 커피나무 되기까지, 2년차 커피나무로 알아보는 커피나무 잘 키우는 방법

7알의 파치먼트가 커피나무가 되기까지

제 블로그를 통해 제가 기르고 있는 커피나무에 대한 포스팅을 꽤 여러 번 올렸습니다.

 

커피에 관심을 가지고 생두를 사다 직접 로스팅하는데 재미를 붙이다보니 문득 커피나무를 길러보고 싶다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커피나무 기르기가 벌써 2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실 커피나무를 직접 기르기 전에는, 더운 지방에서 잘 자란다는 커피나무가 과연 아파트 베란다에서 제대로 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요,

 

7알을 심어 싹틔운 파치먼트가 어느덧 나무 느낌을 물씬 풍기며,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나무를 기르는 요령이랄까, 커피나무를 길러보고 싶은 분들께 그간의 커피나무를 키우며 얻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물론 저는 식물에 관해 전문지식이 없고 여기서 말하는 것은 기르면서 얻은 지식일 뿐이니, 참고 정도만 하세요.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커피나무가 잘 크기위한 비결 1 - 적절한 시기에 분갈이

2012년 6월, 7알의 파치먼트를 하루 정도 물에 불려 심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커피나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터라, 딱딱한 껍질의 파치먼트를 심으면 과연 싹이 나기는 하는걸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결국 인터넷 서핑을 통해 파치먼트를 심을 때는 딱딱한 껍질을 벗기고 물에 불려 심으라는 얘기대로 따라 했는데, 커피나무를 전문적으로 재매하고 있는 강릉의 커피농장 사이트에서는 파치먼트를 벗기지말고 심으라고 되어 있어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2012/06/14 - 콩 심은데 콩 날까? 커피 콩 심다!

커피콩 커피 파치먼트 coffee bean2012년 6월, 파치먼트 7알

 

껍질을 벗기고 물에 불린 파치먼트를 심은지 한 달 남짓 되어 커피콩의 싹이 올라왔습니다.

무거운 흙과 돌을 짊어지고 고개를 내민 커피콩이 어찌나 대견했던지, 분무기로 조심스레 흙과 돌을 씻어냈던 기억이 나네요.

심었던 7알의 파치먼트 중 6알이 싹을 틔웠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2012년 7월, 고개를 내민 커피콩

 

2012년의 뜨거운 여름,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옷걸이 철사와 부직포를 이용해 차양막을 만들어주고 하루하루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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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차광막2012년 8월, 한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막아준 차광막

 

500ml 페트병을 잘라만든 화분에서 싹튼 커피콩, 뜨거운 여름 햇볕을 가려주며 쑥쑥 크길 기원했지만 6개월 남짓 지난 2013년 1월까지 무척이나 더디게 자랐습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생각하다가 커피콩이 쑥쑥 크기에는 500ml 페트병이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었고, 겨울이지만 과감하게 좀 더 큰, 1.6리터 맥주 페트병 화분으로 과감하게 분갈이를 시도했습니다.

2013/01/24 - 커피콩 분갈이 작업, 넓은 집으로 이사한 커피콩 묘목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2013년 1월, 커피묘목 첫 번째 분갈이

 

500ml 페트병에서 옮긴 후, 커피나무는 쑥쑥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떡잎 수준의 쪼글쪼글한 잎이 고작이던 커피나무에서 뾰족하고 윤기있는 진짜 커피나무 잎들이 속속 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6개월 남짓 지난 2013년 6월에는 1.6리터 맥주 페트병과 작은 도자기 화분조차 비좁은 느낌이 들어 두 번째 분갈이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2013/06/17 - 커피나무 두번째 분갈이! 페트병 화분 덕에 분갈이가 제일 쉬웠어요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2013년 6월, 커피나무 두번째 분갈이

 

쬐그만 도자기 화분에 심었던 커피나무 역시 폭풍 성장을 거듭했고,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게 되었습니다.

2013/07/26 - 도자기 화분에 심은 커피나무 분갈이, 쉽게 하는 방법!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500ml 페트병에 있을 때는 더디기만하던 커피나무들을 좀 더 넉넉한 화분에 심자 그야말로 커피나무는 폭풍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3~4달만에 키도 쑥쑥 크고 잎도 무성해졌는데요, 넉넉한 크기의 화분은 커피나무가 잘 자라는데 무척 중요한 조건입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커피나무가 잘 크기 위한 비결 2 - 적절한 양분 공급

2013년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분갈이 후 쑥쑥 잘 크는 커피나무를 보면서 마냥 흐뭇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가 파치먼트로부터 싹이 튼지 대략 1년이 조금 넘은 시기였고, 아래쪽의 잎은 끝부분이 갈변하기도 했지만 커피나무 아래쪽 잎의 갈변은 커피나무 잎이 나이가 들면서 노화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위쪽에 새로난 잎이 갈변한다면 뭔가 다른 문제(주로 강한 햇볕에 의한 화상)가 있는 것이지만 가장 아래쪽의 커피나무 잎(난지 오래된 잎)의 끝부분이 갈변하는 것은 크게 염려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갈변커피나무 하단 잎의 갈변은 자연스러운 현상

 

다만, 가장 잘 자라던 커피나무 1호와 2호가 2013년 가을을 넘기면서 커피나무 전체의 잎이 축 처지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옆으로 힘있게 펴져 있던 커피나무 잎이 축 늘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꽤 신경이 쓰였는데요, 당시에 짐작한 원인은 과습이 아닐까 싶었지만 2~3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었던터라 얼핏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2013/11/09 - 커피 찌꺼기 발효 비료, 기운 잃은 커피나무의 구원투수가 될까?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축 처진 잎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녹색이 빠지고 노랗게 변했고 결국은 힘을 잃고 말라 떨어졌습니다ㅠㅠ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기운을 잃은 커피나무 잎은 결국 떨어진다

 

제가 커피나무에 물을 주는 주기(2주~1달에 한 번)를 생각하면 과습은 절대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결국 영양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때는 커피나무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꽤 많이 했는데요, 커피나무가 자라는데는 특히 양분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여름내 잎이 쑥쑥 자라는 동안 잘 자라는 모습에 즐거워하기만 했지, 따로 양분 공급을 하지 않았네요.

미량원소를 비롯한 양분 부족이란 생각이 들어 하이포넥스를 희석하여 뿌려주었습니다.

2014/01/04 - 식물 영양제 하이포넥스 하이그레이드 사용기. 커피나무에 1달간 사용한 결과!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하이포넥스 비료

 

그리고 2014년 봄이 다가올 무렵에 팰릿 형태의 웃거름을 주었습니다.

 2014/03/25 - 고무나무 분갈이 방법. 봄맞이 7년차 대형 화분의 분갈이 완료!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흙살이 팰릿

 

제가 사용한 웃거름은 팰릿 형태의 거름으로 냄새가 없는 제품인데, 웃거름으로만 뿌려주었지만 나름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흙살이 팰릿

 

물론 양분을 공급한다고 해서 이미 축 늘어진 커피나무 잎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한 번 기운을 잃고 축 늘어진 커피나무 잎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생기를 잃고 색이 빠지다가 결국은 시들게 됩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하지만 새로 돋아나는 커피나무 잎들은 다시 건강한 녹색 빛을 띠고 건강을 회복한 느낌입니다.

처음 커피나무 잎이 축 늘어지고 색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접했을 때는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이제는 커피나무를 기른지 2년 차로 접어들면서 늘어진 잎들은 미리 잘라 줄 정도의 여유가 생갰습니다.

어차피 한 번 기운을 잃은 커피나무 잎들이 녹색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터라, 좀 더 과감하게 잎을 쳐내곤 합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이렇게 아래쪽 잎을 쳐내다보니 커피나무 아래쪽의 잎은 거의 제거되고 목질화된 커피나무의 길쭉한 줄기가 좀 더 여유있게 느껴집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물론 예외도 있는 것이, 일부 커피나무는 가장 초기에 난 쬐그만 잎들을 아직까지 달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피나무 잎의 노화로 인해 색이 변하고 시들지 않는 이상, 일부러 커피나무 잎을 잘라내지 않다보니, 길쭉한 나무 줄기에 쬐그만 잎이 달려 있는게 꽤 재미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2년전 꼬꼬마 잎이 여전히 달려 있다

커피나무가 잘 크기 위한 비결 3 - 적절한 햇볕

커피나무는 주로 더운 지방에서 큰다고 하지만, 고산 지대에서도 품질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고 하며 열대 지방의 커피농장에서는 바나나 나무와 같이 잎이 넓은 나무들 사이에 커피나무를 심어 뜨거운 직사광선을 막는다고 합니다.

 

저는 더운 열대 지방에서나 그렇지, 아파트와 같이 햇볕이 부족한 곳에서는 충분한 햇볕을 공급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한 여름의 땡볕에 커피나무를 그대로 놔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커피나우 잎의 곳곳이 화상을 입은 듯 갈변하는 부작용을 겪었고, 이런 경험을 통해 아파트 베란다라 할지라도 한 여름의 직사광선을 바로 쬐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베란다 유리창에 비닐하우스용 차광 비닐을 구해 붙여 놓았는데요, 땡볕을 막는데는 이만큼 유용한 도구가 없는 듯 합니다.

2013/08/21 - 커피나무를 위해 구입한 갈대발, 결국 작은 방에 설치하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차광막너무 강한 햇볕은 커피나무에 좋지 않다

 

물론 '적절한 햇볕'은 커피나무가 잘 크는데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겨울동안 1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커피나무를 거실에 옮겼는데, 볕이 잘드는 곳에 있던 커피나무의 잎은 짙은 녹색의 건강한 잎을 유지한 반면, 상대적으로 적은 햇볕을 받은 커피나무 잎은 왼쪽과 같이 옅은 녹색에 핏줄과 같은 무늬가 생기더군요.

다행히 봄이 되어 베란다로 내놓자 옅은 녹색은 건강한 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커피나무가 잘 크기 위한 비결 4 - 꾸준한 관심

적절한 시기에 분갈이를 하고, 정정량의 양분과 햇볕을 공급하고, 과습하지 않도록 적절한 물주기만 한다면 커피나무는 비교적 무난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

그리고 커피나무의 특이한 점이라면, 새 잎이 나면서 함께 나오는 굳은 찌꺼기(?) 입니다.

커피나무 잎이 올라오면서 진액이 말라붙은 듯한 단단한 찌꺼기가 붙어 함께 올라오는데, 이 찌꺼기는 대개 새 잎의 덩치가 커지면서 커피나무 잎의 힘에 의해 자연스럽게 깨지곤 하지만 간혹 커피나무 잎의 덩치가 꽤 커졌는데도 이 찌꺼기가 커피나무 잎을 잡고 놔주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새 커피나무 잎의 끝에 낀 단단한 찌꺼기

 

간혹 커피나무 잎의 줄기부분은 꽤 많이 자랐는데, 커피나무 잎의 끝부분은 찌꺼기가 잡고 있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이렇게 커피나무 잎이 스스로 깨지 못하는 찌꺼기는 사람이 손으로 깨뜨려야하는데, 시기를 놓칠 경우 사진과 같이 잎의 끝쪽이 호리병같이 눌린 상태로 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커피나무 새 잎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은 때로는 꽤 민감한 작업이라 자칫 커피나무 잎이 찢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찢어진 커피나무 잎도 계속 자라긴 하지만 결국은 이렇게 흉터가 남더군요.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그래도 커피나무의 새 잎과 새로운 곁가지가 올라오는 것을 감상하는 것은 늘 즐거운 일입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생각보다 무척 빠른, 커피나무의 성장 속도

파치먼트를 물에 불려 심으면서, 과연 싹 트기나 할까? 싶었던 커피콩은 성장하는데 필요한 조건들을 맞춰주니 그야말로 쑥쑥 잘 크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인 2013년 4월25일, 꼬꼬마 새싹일 뿐이었던 커피나무들은 테이블에 나란히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불과 1년 사이에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하면서 키와 덩치가 쑥쑥 커버려 거실 한 켠을 가득 메울 정도가 되어버렸고, 봄이 되면서 커피나무 화분 6개를 베란다로 내놓으니 베란다를 꽉 채울 정도가 되버렸습니다.

커피나무 한 그루 당 키와 너비가 50~70cm 남짓한 덩치가 되다보니 마눌님께서는 가끔 커피나무 화분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며 커피나무들에게 눈칫밥을 주곤 하는데요, 이번 여름을 지나고 나면 또 어느 정도의 덩치가 될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커피나무 커피묘목 coffee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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