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 분갈이 방법. 봄맞이 7년차 대형 화분의 분갈이 완료!

오래된 고무나무 화분, 분갈이에 도전하다

저희 집도 커피나무와 파키라, 킹벤자민 등 꽤 여러 식물을 기르고 있지만 처가집 역시 다양한 식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얼마전 포스팅했던, 처가집의 킹벤자민 분갈이는 사실 지난해 10월쯤 했던 것이었습니다.

 

대개 분갈이는 추운 시기가 지난 봄에 하게 마련인데, 당시 킹벤자민은 상태가 꽤 좋지 않았기에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였지만 분갈이를 했는데요, 다행히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고, 새로운 잎도 잘 돋아나고 있더군요.

2014/02/03 - [취미, 일상/식물일지] - 킹벤자민 화분 분갈이 하는 방법. 큰 식물의 분갈이, 요령만 알면 간단!

 

킹벤자민 화분을 분갈이할 당시, 장인어른께서는 고무나무 화분도 분갈이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시 준비한 흙이 모자라기도 했고 킹벤자민보다는 상태가 양호한 듯 보여 봄이 오면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드디어 고무나무 분갈이를 할 때가 왔군요.

바로 이 고무나무입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장인어른 댁에서 기른지 6~7년 정도 되었다는 고무나무는 아주 건강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태가 괜찮아 보였습니다.

특히 고무나무의 수형을 잡기 위해 옷걸이 철사로 고무나무 가지가 퍼지지 않도록 잡아두었는데, 나름 깔끔해 보이더군요.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하지만 이 고무나무는 6~7년 동안 한 번도 분갈이를 한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길다란 사각형의 꽤 큰 고무나무 화분

 

고무나무 화분의 흙을 들여다보니 꽤 오래되어 푸석푸석해 보였고 일정치 않은 크기의 잔돌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그나마 흙이 부족한 듯, 고무나무 뿌리가 일부 드러나 있기도 합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고무나무 분갈이를 위한 준비물

고무나무의 분갈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흙이겠죠.

저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으로 배합되어 판매되는 혼합토를 구입해 사용중인데, 저희 집에서 기르는 커피나무와 파키라, 킹벤자민 등 여러가지 화분에 고루 사용해보니 꽤 만족스러워 같은 혼합토를 계속 주문해 쓰고 있습니다.

이번  고무나무 화분은 높이가 50cm 정도로 꽤 큰 편이라 35리터짜리 혼합토 한 봉지를 준비했습니다.

혼합토 분갈이흙 화분 식물

 

분갈이를 시작하기 전, 일단 혼합토를 넓은 바닥에 부어 놓습니다.

식물의 분갈이를 위해 화분에서 식물을 빼낸 뒤에는 손이 꽤 바빠지게 되므로 미리 흙을 준비해 놓은 것이 좋더군요.

혼합토 분갈이흙 화분 식물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아 사용 중인 입상퇴비입니다.

'흙살이'라는 이름의 이 퇴비는 커피찌꺼기, 왕겨, 버섯배지, 계분 등의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팰릿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어찌보면 유박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냄새가 심한 유박과 달리 건조 압축된 팰릿 형태의 흙살이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저희 집 파키라와 커피나무 화분의 웃거름으로 사용해봐도 냄새가 나지 않아 꽤 만족스럽습니다.

유박 흙살이 퇴비 팰릿

 

흙살이 설명서에는 흙과 흙살이의 비율을 3:1 비율로 혼합하여 쓰라고 되어 있는데, 분갈이에 사용할 혼합토 역시 배합이 잘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대략 20:1 정도의 비율로 섞어주었습니다.

유박 흙살이 팰릿 퇴비

 

흙에다가 팰릿을 올리고 섞어줍니다. 쉐킷쉐킷!!

혼합토 분갈이흙 화분 식물

고무나무를 화분에서 빼내는 일, 분갈이의 70%

이제 고무나무 분갈이 과정 중 가장 큰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자기 화분에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는 고무나무를 화분에서 빼내는 일입니다.

일단 고무나무 화분이 있던 안방에서 거실로 화분을 옮겨왔는데, 이 고무나무 화분, 생각보다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물론 높이 50cm 남짓한 화분이 꽤 큰 편이기도 하지만, 돌덩이가 들었나 싶을 정도로 낑낑대며 옮겨왔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일단 고무나무 화분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크기의 자갈을 걷어냅니다.

화분 위쪽에만 있는줄 알았던 잔 돌들, 꽤 많이 덜어냈는데 흙 속에서도 계속 나오는군요.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다양한 크기의 자갈이 많이 보이는 상태

 

꽤 많은 양의 잔돌을 들어냈다 싶을때, 저의 분갈이에서 빠지지 않는 도구, 옷걸이 철사가 등장했습니다.

옷걸이 철사를 펴서 사진과 같이 접은 이 도구는 고무나무를 화분에서 분리하는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옷걸이 철사옷걸이 철사는 분갈이에 빠질 수 없는 도구

 

고무나무 화분 벽면을 옷걸이 철사를 이용해 쑥쑥 찔러줍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옷걸이 철사

 

고무나무 벽면을 따라 옷걸이 철사를 어느정도 찔러주다보면 화분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던 흙덩이를 분리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이 고무나무 화분은 6~7년 동안 단단하게 자리잡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꽤 오래 버티고 있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옷걸이 철사

 

옷걸이 철사를 왠만큼 찔렀다 싶은데도 고무나무는 요지부동입니다.

이젠 아예 두손으로 철사를 잡고 화분 벽면을 쑥쑥 찔렀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옷걸이 철사

 

아예 위쪽의 흙을 파내는 식으로 단단하게 붙어 있던 흙덩이를 제거한 후에야 고무나무 가지를 잡고 들어올렸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흙이 단단히 뭉쳐 빼내기가 쉽지 않다

 

드디어 고무나무의 뿌리가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킹벤자민, 커피나무, 파키라 정도의 분갈이를 해봤는데, 잔뿌리가 엄청나게 많던 지금까지의 식물들과 달리 고무나무는 굵은 뿌리가 대부분입니다.

원래 고무나무의 뿌리 특성인지, 아니면 뭔가 조건이 맞지 않아 잔뿌리가 나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분위기가 꽤 다르네요.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의외로 앙상한(?) 고무나무 뿌리

 

굵은 뿌리 사이사이까지 잔돌과 검고 딱딱하게 굳은 흙덩이들이 박혀 있고 축축한 느낌이 드는게 고무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고무나무 화분에 새 흙을 채우고 다시 심기

평소같으면 화분 분갈이를 할 때는 기존의 화분보다 좀 더 큰 화분으로 하곤 하지만, 이번 고무나무 화분은 나름 꽤 덩치가 있는데다 장인어른께서 같은 화분에 했으면 싶다고 말씀하셔서 원래의 화분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화분에 차 있던 흙을 깨끗이 비웠습니다.

워낙 오래된 흙이라 화분 안쪽 벽에 찰흙처럼 들러붙어 있어 떼어내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역시 흙덩이를 떼어내는데는 옷걸이 철사로 만든 막대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고무나무 화분 속의 흙을 비우다보니 바닥에서 느닷없이 벽돌이 튀어나오는군요.

역시나 대형 화분의 분갈이를 몇 번 하다보니 화분 속에 스티로폼이나 연탄재, 리본 등의 쓰레기가 튀어나오는 것에 별로 놀라지는 않지만 그래 벽돌은 좀 의외더군요.

처음 이 고무나무 화분을 옮길 때 낑낑대며 속으로 돌덩이가 들었나? 했는데, 정말 돌덩이가 들어있었습니다 @,.@;; 

2013/05/13 - [취미, 일상/식물일지] - 기운없는 4살 킹벤자민의 분갈이, 열어봤더니 역시나..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벽돌화분속에서 난데없이 벽돌이 @,.@

 

우여곡절끝에 화분을 깨끗이 비우고 화분을 물구멍을 막기위해 플라스틱 망을 잘라 넣었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화분 아래쪽에는 바크(말린 나무조각)를 깔았습니다.

바크는 물빠짐을 위해 채워준 것인데 자갈 등을 넣으면 화분이 너무 무거워지고 스티로폼을 채우면 생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듯 싶더군요.

분갈이 흙을 판매하는 업체에서 함께 구입했던 바크인데, 나름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스티로폼을 채우는 것 보다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워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바크자갈대신 바크를 화분 아래에 깔고

 

화분 밑바닥에 바크를 깔고 그 위에 혼합토를 화분 높이의 절반 정도 채워 넣었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평소 분갈이를 할 때는 식물의 뿌리에 붙어 있는 원래의 흙을 되도록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옮기려고 하지만 이 고무나무에 엉겨 붙은 흙은 이미 검은 색으로 변한데다 찰흙과 같이 찐득한 느낌이 들고 뿌리 사이사이에 잔돌들이 함께 엉겨 있어 빼내는 것이 낫겠다 싶네요.

역시 옷걸이 철사를 이용해 뿌리 사이의 흙을 제거했습니다.

물론, 이 고무나무는 잔뿌리가 거의 없이 굵은 뿌리만 남아 있는 상태라 망설이지 않고 흙을 제거하는 중인데, 잔뿌리가 많이 난 상태라면 흙을 제거하지말고 그대로 옮기는게 좋겠죠.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고무나무 뿌리에 엉겨붙은 딱딱한 흙과 잔돌을 제거

 

굵은 뿌리 사이에 엉겨있던 검은 찰흙(?)과 잔돌들을 거의 제거했습니다.

고무나무 화분의 위쪽은 그래도 잎이나 가지가 꽤 실해보였는데, 뿌리는 많이 부실해보입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더 앙상해진 고무나무 뿌리

 

흙을 절반정도 채운 화분에 고무나무 뿌리를 올려 높이를 가늠해 봤습니다.

뿌리 끝 부분이 닿는 높이에 비해 흙이 좀 부족한 듯 싶어 화분에 혼합토를 좀 더 채웠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화분에 흙을 채워 넣습니다.

역시 분갈이 작업을 할 때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한 사람은 식물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흙을 채워 넣는 식으로 작업을 하는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흙을 채워 넣는 중간중간 조금 떨어져 화분을 보면서 고무나무가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혹은 화분의 한쪽으로 몰리지 않았는지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에 흙을 꽉 채운 뒤에 확인하고 잘못된 경우라면 두번 세번 일을 하게 되므로 흙을 완전히 채우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멀리 떨어져 화분을 살피며 자리를 잡는다

 

고무나무 화분에 새 흙을 채운 뒤, 뿌리 사이사이로 흙이 차도록, 옷걸이 철사를 이용해 조심스레 흙을 찔러주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흙을 부어주더라도 뿌리 사이사이로 흙이 채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옷걸이 철사로 조심조심 찔러주면 좋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뿌리 사이로 흙이 잘 들어가도록!

 

고무나무 화분의 분갈이가 완료되었습니다.

분갈이 직후에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장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분갈이 직후에 물을 주는 것보다 1주일 정도 지나 고무나무 뿌리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물을 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분갈이를 위해 고무나무를 빼내보니 이미 고무나무 뿌리가 과습인 상태라 1주일 정도 지나 뿌리가 자리를 잡은 후에 물을 주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고무나무 화분의 분갈이 후 흙이 조금 남아 파키라 화분도 분갈이를 했습니다.

항아리 모양의 도자기 화분에 심어져 있던 파키라 역시 흙이 마른 찰흙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는데다 입구가 좁고 배가 뚱뚱한 항아리 모양의 화분이라 빼내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2013/07/26 - [취미, 일상/식물일지] - 도자기 화분에 심은 커피나무 분갈이, 쉽게 하는 방법!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

고무나무 화분의 물주기 방법, 역시 과습을 피해야

분갈이를 할 때는 잘 몰랐는데, 마치고 보니 고무나무 아래쪽에 난 잎이 꼭 꽃모양으로 난 것이 꽤 모양이 예쁜 녀석이었군요.

화분 위쪽으로는 그래도 나름 건강해 보였지만 뿌리쪽에 엉겨있던 흙의 상태가 너무 좋질 않아 시간이 갈수록 시들시들해져가고 있던 고무나무의 분갈이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큰 화분의 분갈이를 몇 번 해보면서 나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오래된 화분일 수록 흙이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어 꽤 난이도가 있습니다.

고무나무 식물 화분 rubber tree 분갈이고무나무! 잘자라라!

식물의 경우 목이 말라 시드는 경우보다 과습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 물을 너무 자주 주지말라 말씀 드렸는데, 이번 분갈이를 위해 흙을 파보니 역시 과습 상태였습니다.

장인 장모님께 더운 여름철에도 1주일, 그 외의 계절에는 2~3주 간격으로, 겉흙이 말랐을 때 화분 아래로 물이 나올 때까지 한 번에 흠뻑 주는 식의 방법으로 관리하시란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렸습니다.

깨끗한 흙으로 이사한 고무나무의 무병장수(?)를 기원해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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