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세제 대신 뭘 쓰지?
얼마전 다녀온 독립기념관 캠핑장의 안내 표지판에는 급수대에서 '합성세제 사용하지 말것'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평소 캠핑을 다니면서 설거지를 할 때, 최대한 물을 아끼려고 노력은 했지만 합성세제를 쓰지 않는다는 생각까지는 미처 하지 못했네요.
하긴 최근에 봤던 TV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국내 캠핑장 중 상당수가 오폐수 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더군요.
집에서 쓴 합성세제는 그나마 정화시설을 거치지만, 캠핑장에서 쓴 합성세제는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합성세제를 대체할만한게 뭐가 있을까? 검색해 봤더니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에 대한 얘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베이킹 소다는 저희 집에서도 세척제 대용으로 가끔 쓰곤 했는데, 구연산은 얘기만 들었지 한 번도 써본적이 없네요.
이제 써보자 싶어 인터넷으로 베이킹 소다 3kg과 구연산 1kg을 시켰습니다.
배송비 포함해서 8000원 정도에 시켰는데, 예전 마트에서 샀던 노란색 통의 암&해머 네추럴쉐이커보다는 꽤 저렴한 듯 합니다.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은 토요일에 도착했고, 주말에 근무를 하는 마눌님과 달리 저는 집에 머물던 상황. 도착한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으로 오랫만에 여기저기 청소나 해보자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이용한 식기 세척기와 물병 청소
일단, 식기세척기! 처음에 몇 번 쓰다가 그냥 방치해버린다는 다른 집들과 달리 저희 집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쓰는 가전기구입니다.
손으로 설거지하는 것보다 힘이 덜 들뿐더러 물 절약, 세제 절약도 할 수 있으니 가장 활용도 높은 가전 제품 중 하나입니다.
이미 꽤 오래전에 식기 세척기 청소 방법을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전에는 구연산 대신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이용해 청소했는데, 이번에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이용해 청소할 수 있게 되었네요.
2012/10/23 -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식기 세척기, 쉽게 청소하는 법
식기 세척기를 청소하는 방법은 예전 포스팅에 올렸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빈 식기세척기를 설거지 모드로 가동시켜 물을 받은 후,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한 스푼씩 떨궈주면 됩니다.
이렇게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함께 떨궈주면 흰 거품을 내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이때 식기 세척기 문을 닫고 나머지 세척 과정을 진행하면 됩니다.
식기 세척기가 돌아가는 동안,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습니다.
저희는 물을 끓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는터라 늘 물병을 이용하는데, 얼마전, 물병 뚜껑 안쪽에 꼬질꼬질한 때가 껴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물병을 씻을 때마다 신경써서 헹궈냈는데 뚜껑 안쪽 모서리는 소홀했나 봅니다.
적당한 크기의 통에 물병을 넣고 잠길 정도로 물을 채웁니다.
그 후 역시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함께 넣어 줍니다. 이 상태로 한동안 담가둡니다.
그 사이, 장마철이라 그런지 장판 바닥이 좀 꿉꿉하고 찐득한 느낌도 듭니다.
물걸레질을 좀 해야겠네요. 물을 적신 걸레 바닥에 구연산을 좀 뿌리고 열심히 쓱싹쓱싹 바닥을 닦아줍니다.
바닥을 닦고 나면 걸레에 때가 많이 끼어 있습니다.
닦은 후 걸레를 깨끗이 빨아 다시 한 번 바닥을 닦아주면 바닥 청소도 마무리.
구연산으로 닦은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더 뽀드득한 느낌입니다.
30분 정도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 물에 담가두었던 물병의 세척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깨끗한 일회용 칫솔로 눈에 띄는 찌든 때를 문지르자 살살 떨어져 나갑니다.
물론 물병 안쪽은 물병 닦는 기구를 이용해 문지르고 닦았습니다.
불려두었다가 닦아내는 것은 이러한 기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구입하기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의 세척효과가 있네 없네 얘기가 많았는데, 아마도 락스 원액과 같은 강력한 효과를 기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 청소할 때 락스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지만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은 락스처럼 독하지 않으면서도 세척 효과를 높이는게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커피물을 끓이는 작은 주전자, 예전에도 주전자 겉의 때를 베이킹 소다 끓인 물에 넣어 반짝반짝 광을 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의 연합 공격입니다.
끓이지 않고 칫솔로 문지르니 그리 힘들지 않게 찌든때가 떨어져 나갑니다.
2012/09/27 - 오래된 스테인레스 광내기, 베이킹 소다와 전용 광택제 중 승자는?
세척을 마친 주전자와 물병입니다.
지금 카메라의 외장 플래시가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탓에 스테인레스 주전자의 광을 제대로 찍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인데, 집에 돌아온 마눌님께서는 '어머나~~~'를 연발하며 감탄을 하였습니다ㅎㅎ
눌어붙은 가스레인지 청소도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으로
제가 요리 블로거는 아니지만서도, 마눌님께서 하는 맛난 음식들을 가끔 포스팅하다보니, 요리 관련 포스팅도 나름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 강된장 근대 쌈밥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가스레인지 청소한게 언제더라...기억이 가물가물한게 눌러붙은 기름때가 꽤 심각한 수준이더군요. 하는 김에 가스레인지까지 청소하기로 합니다.
청소 전
일단 분무기에 물을 좀 채우고 베이킹 소다를 넣습니다.
뚜껑을 닫은 후 쉐킹쉐킹 흔들면 소다수가 만들어 집니다.
만든 소다수를 가스레인지 위에 척척 뿌려줍니다.
끈적끈적한 기름때가 과연 잘 지워질까?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일단 넉넉하게 뿌려주고 기름때가 심하다 싶은 곳에는 베이킹 소다 가루를 직접 뿌려주었습니다.
베이킹 소다수에 기름때가 녹아날 시간을 주었습니다.
원래는 이 시간동안 앞서 담가두었던 물병 청소를 마무리했는데, 포스팅에서는 그냥 이어나가겠습니다ㅎㅎ
그냥 눈으로 볼때는 이정도로 더럽지 않았다ㅠㅠ
찐득한 느낌이던 기름때가 베이킹 소다수를 뿌리고 기다렸더니 마른걸레로 쓱~ 닦여 나갑니다.
열심히 힘들여 닦지 않고 한두번 쓱~ 닦아주는 것만으로 깔끔하게 닦이는군요!
원래 가스레인지를 닦을 때는 청소용 고농축 세제를 뿌리고 닦아냈었는데, 그것과 크게 다를바 없이 깨끗이 닦이는 느낌입니다!
쓰윽~ 닦으니 닦인다!
그런데, 가스레인지의 화구쪽에 눌러붙은 오염물질은 베이킹 소다물을 스프레이하는 것만으로 잘 안닦이는 군요.
다시 구연산과 베이킹 소다 가루를 뿌려주어 부글부글 흰 거품을 냈습니다.
제가 하는 청소에서 빠지지 않는 도구, 칫솔을 동원해 열심히 쓱싹쓱싹 닦았습니다.
이 부분에 눌러붙은 오염물질은 뜨거운 불에 열처리(ㅡㅡ;;)가 되서 그런지 생각처럼 쉽게 닦이진 않더군요.
쓱~ 밀어주면 깨끗해지던 가스레인지 상판과 달리 칫솔로 꽤나 힘주어 열심히 닦아야 했습니다.
아, 그 사이에 가스레인지의 냄비 받침과 둥근 덮개도 대야에 담그고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한스푼씩 넣고 대기시켰습니다.
역시 거품이 부글부글 일어나며 오염물질이 뚝뚝 떨어져 나오네요.
이게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의 효과인지 장담하긴 어렵지만, 아무튼 까만 오염물질이 뚝뚝 떨어져 나왔고 한동안 담가두었다가 칫솔로 문질러 청소를 마무리했습니다.
자, 이렇게 열심히 닦은 후의 결과물은...60초 후에 공개...아니, 그냥 보시죠.
가스레인지 상판의 반들반들한 광이 살아날 정도로 깨끗해졌습니다. 진작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이가 큽니다.
청소 전 | 청소 후 |
혹시, 가스레인지의 화구쪽을 열심히 청소 한 후 원래대로 냄비 받침과 덮개를 조립하고 불을 켰는데, 따따따~ 소리만 나고 불은 켜지지 않고 가스만 새어나온다면, 청소 과정에서 물기가 찬 것입니다.
물기에 젖은 가스레인지는 시간을 두고 자연건조 시켜도 되지만, 급히 써야한다면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해 화구를 바싹 말려주면 됩니다.
점화 소리만 나고 불이 켜지지 않는데 계속 점화를 시도하면 가스가 새서 위험합니다. 이럴 때는 일단 가스 밸브를 잠그고 환기를 시킨 후, 말려주도록 합니다.
청소 후 불이 안붙으면 말린 후 사용
프라이팬 유리 뚜껑의 찌든 때 벗겨 내기
저희 집 프라이팬의 뚜껑은 유리와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뚜껑이 유리로 되어 있으니 조리 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유리 테두리를 감싸고 있는 스테인레스 틈새에 찌든 기름때가 있는 것을 알았는데요, 오랫동안 찌든 기름때라 그런지 쉽게 제거되지 않더군요.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이 왔으니 제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물병과 주전자를 불렸던 베이킹 소다 + 구연산 물에 프라이팬 유리 뚜껑을 담가두었습니다.
30분쯤 담가둔 뒤, 힘주어 박박 밀자 틈새에 끼어 있던 찌든 기름 덩어리들이 떨어져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양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프라이팬 유리 뚜껑의 안쪽과 바깥쪽 모두 두꺼운 기름 덩어리들이 끼어 있으므로 꽤 힘이 드는데, 이 작업에는 칫솔보다는 황동 브러시(1000원 샵에 가면 작은 황동 브러시 세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등 보다 강력한 솔이 제격일 듯 합니다.
저희 집에는 캠핑 화로를 닦는데 쓰는 황동 브러시가 있어 그것으로 박박 문질러 주었습니다(황동브러시라 유리에 흠집은 나지 않습니다).
30분 정도 손이 얼얼할 정도로 힘주어 박박 문지른 후에 깨끗해진 모습입니다.
아마 찌든때가 끼어있는 부위에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가루를 직접 뿌려두었다가 문질렀으면 좀 더 쉽게 벗겨낼 수 있었을 듯 싶지만 황동 브러시와 힘으로 해결을 봤습니다.
다른 곳의 찌든 때 청소할 때는 무식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 가루를 좀 더 믿어봐야 겠습니다.
집안 청소의 훌륭한 도우미,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
집에 돌아온 마눌님을 보자마자 '청소했어요~ 뿌잉뿌잉~' 하면서 칭찬을 듣고 싶었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는데, 잠시 후 가스레인지를 본 마눌님께서 깜짝 놀라는군요.
어머나~~를 연발합니다. 반짝반빡 광이 나는 스테인레스 주전자를 보자 또 한 번 놀라고, 뽀드득한 거실 바닥을 보더니 다시 좋아 합니다.
청소 후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은 락스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 않지만, 락스처럼 독한 냄새나 자극을 주지 않아 청소가 편하더군요.
이 두 가지 도우미들은 앞으로 집안 곳곳에서 많은 활약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눌님은 힘들여 닦은 프라이팬 유리 뚜껑은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포스팅을 보고 알게 될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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