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진열된 친환경농산물, 로고를 꼼꼼히 살펴야하는 이유

친환경 농산물의 로고, 눈여겨 본적이 있습니까?

저희 집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트를 들러 다음 주에 필요한 식료품들을 사곤 합니다.

 

주말이나 휴일은 사람이 많아 평일 저녁 시간을 이용하는데요, 지난 주는 금요일에 떠날 캠핑가서 먹을 것들을 준비하러 목요일 저녁에 마트를 들렀습니다.

 

제가 가는 마트는 친환경농산물 매장이 별도의 칸에 마련되어 있는데요, 가격이 비싸지만 워낙 먹거리에 대한 흉흉한 소식이 많이 들리는 탓에  친환경 농산물을 애용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친환경농산물 코너에 진열된 청포도에서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다음 사진은 같은 매대,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인 청포도인데요, 좌우의 두 청포도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

 

바로 청포도에 새겨진 라벨이 달랐습니다. 하나는 친환경(유기농)이라고 적혀 있고 유기농 로고가 달려있는 반면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

 

바로 옆에 놓여진 청포도는 친환경(무농약)이라 적혀있고 무농약 농산물 로고가 달려 있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농산물 인증 표시

친환경 농산물에 새겨진 유기농, 무농약 표시는 친환경농산물의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친환경농산물정보시스템에서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 표시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농산물 종류별 표시방법
종류 기준
유기농산물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구 로고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새 로고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재배

(전환기간 : 다년생 작물은 3년, 그 외 작물은 2년)

유기축산물은 유기축산물 인증기준에 맞게 재배, 생산된 [유기사료] 를 급여하면서 인증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

무농약농산물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구 로고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새 로고 유기합성농약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내 사용

무항생제축산물은 항생.항균제 등이 첨가되지않은 [일반사료]를 급여하면서 인증 기준을 지켜 생산한 축산물

저농약농산물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2이내 사용하고

농약 살포횟수는 “농약안전사용기준”의 1/2 이하

사용시기는 안전사용기준 시기의 2배수 적용

-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함

- 잔류농약 :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고시한 “농산물의 농약잔류 허용기준”의 1/2이하

- 2010년부터 신규 인증 중단, 기존 인증된 저농약농산물은 2015년까지만 유효기간 연장이 가능

 

유기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농산물에 붙이는 인증 표시이며 무농약농산물은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 비료는 권장량의 1/3이내 사용한 농산물에 붙이는 인증 표시입니다.

 

유기농산물은 무농약농산물의 규정을 만족하면서 화학비료까지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붙이는 인증마크이니 더 엄격한 규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전화로 문의해보니, 유기농산물이 무농약농산물보다 '상위 개념'이라고 단정지을 성격의 분류는 아니지만 유기농산물의 규정이 보다 엄격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기농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란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이 같은 매대,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던 이유는?

분명 유기농산물이 무농약농산물보다 더 엄격한 규정임에도 마트의 친환경농산물 코너에서는 구분없이, 같은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마트 담당자에게 구분없이 팔리는 이유를 물어보니, 원칙적으로는 구분을 해서 판매하는게 맞지만 동일한 유통 업체에서 납품 받은 제품이다보니 관리 편의상 구분없이 판매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트의 가격 정책, 이벤트 등의 행사가 있을 때는 유기농산물이 오히려 저렴하게 판매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군요(이 얘기는 따로 물어본 것이 아니었는데, 무농약농산물이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미리 언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의 로고를 구분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은게 현실인데, 본인도 두 제품이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면 유기농산물 로고가 붙은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합니다.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꼼꼼히 살펴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

사실 친환경농산물 인증 제도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인증 로고를 붙이고 있지만 마트에서는 같은 가격, 같은 제품으로 팔리고 있는 현실이 인증 제도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심심하면 한번씩 터지는 식품 안전 관련 뉴스들을 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나마 친환경농산물 로고나 HACCP 마크가 붙은 식품을 신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친환경농산물을 고를 때는 유기농인지, 무농약인지, 무항생제인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번과 같이 같은 값이면 당연히 유기농산물을 골라야겠죠?

친환경농산물 유기농 무농약 청포도 Organic축산물도 유기축산물, 무항생제축산물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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