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한다면 이런저런 혜택을 제시하며 붙잡는 업체들
지난 해 여름, 친한 후배가 신용카드 하나 만들 것을 권유하더군요.
후배 어머니께서 신용카드 모집일을 하신다면서 부탁을 하는데, 평소에는 앞뒤 사정 볼 것 없이 끊어버리지만 워낙 친한 후배인데다, 만든 후 3개월동안 몇만원 정도의 실적만 유지하면 된다고 하여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쓰는터라 3~4달 정도 사용하는 건 큰 일이 아니었는데요, 기왕 만드는거 주유사 제휴 카드를 만드는게 그나마 낫겠다 싶어 S모 주유소에서 리터당 최대 120원의 포인트를 적립 해준다는 제휴 카드로 만들었습니다.
처음 몇달은 후배 어머니를 생각하여 마트나 주유소에서 곧잘 사용했지만, 주 사용 카드가 있던 터라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5~6개월동안 아예 사용 실적이 없기도 했고, 가끔 주유할 때 3~5만원씩 쓰는 정도였습니다.
사용 금액이 얼마되지 않아 명세서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게 두었는데, 얼마전, 지난 달 명세서를 확인해보고 연회비가 빠져나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회비에 주유사 제휴 연회비까지 붙어서 빠져나갔네요.
이용 실적 2건에 연회비 2건
사실 신용카드 연회비라는게, 사용 실적이 높으면 높다고 빼주고, 1년간 아예 사용 실적이 없으면, 실적이 없다고 빼주는 비용인 덕분에, 신용카드를 쓰면서 연회비를 내본적은 없었는데, 이 카드는 주유소에서 가물에 콩나듯 사용하다보니 이렇게 연회비에 주유소 제휴 연회비까지 붙어나왔네요. 1
잘 쓰지도 않는 카드, 그냥 두었다가는 내년에 또 연회비가 나올 것 같아 카드사에 전화를 걸어 해지 신청을 했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1년치 연회비가 이미 납부되었고, 주유 포인트가 몇 천점 남아 있는데, 해지하면 모두 소멸된다, 그렇게 할 것인가? 물어보더군요. 2
어쨌거나 해지 의사를 강하게 밝히자 의례 해지 전담 상담원에게 전화를 돌려주는군요.
다시 해지 전담 상담원에게 아는 사람 부탁으로 만들었고 사용 빈도도 적은 카드인데 연회비가 나와서 해지한다고 또 다시 설명을 하자 결제되었던 신용카드 연회비를 전액 환급해주겠다고 합니다.
게다가 애매하게 적립되어 있는 주유 포인트 역시 현금으로 환급해주겠다는군요. 내년 이때까지는 연회비 걱정하실 필요없이 써주십사 하네요.
신용카드 연회비, 챙길것 다 챙겼는데 씁슬한 이유는?
신용카드 연회비와 정유사 제휴 연회비를 환급받고, 애매하게 적립되어 쓸 수도 없었던 몇 천점의 포인트까지 통장으로 환급해준다니, 소비자로서 챙길 것은 다 챙긴 셈이지만 뒷맛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처음 전화를 받은 상담원에게 해지의사를 밝히자 지금 해지하면 이미 납부한 연회비나 남아있는 포인트가 모두 소멸된다는 식으로 얘길했는데, 그걸 아깝게 생각해 1년을 더 쓰겠다고 했으면 연회비 환급이나 포인트 환급 등의 조치는 받을 수가 없었겠죠.
걸려라~ 걸려~~
한 마디로 처음 상담원은 '간'을 본 것이었는데요, 소비자가 연회비 건으로 얘길 꺼내는 족족 연회비 '면제' 처리를 해주면 카드사의 수익이 줄어드는 점은 이해하겠으나 간보기 대상이 된 입장에서는 연회비 면제를 해 준 고마움보다는, 역시나 빠른 시일안에 해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군요.
더구나 요즘은 소비자들도 이러한 상담 방식에 익숙해져 일반 상담원에게는 패(?)를 내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조건의 악순환을 부르는 이러한 상담 방식,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정도 조건에서 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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