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을 막는다는 2채널 인증
이제 보이스 피싱에 대한 얘기는 귀가 닳도록 들어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 저런 수법에 누가 당하나 싶기도 하지만, 수법이 날로 발전하면서 여전히 여전히 시끄러운 문제인듯 합니다.
저 역시 직접적인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은 적은 없지만, '보안 강화 서비스를 등록하라'는 문자 메시지는 두어 번 받아본 적이 있고, 은행측에서는 첫화면에 이러한 수법에 속지 않도록 홍보하는 만화까지 실어놓는 실정입니다.
저는 스마트폰 뱅킹을 주로 쓰는데요, 어제 스마트폰 뱅킹에 접속하니 '2채널 인증 서비스'에 대한 안내 문구가 표시되더군요. 뭔가 싶어 살펴봤더니 공인인증서 (재)발급, 또는 300만원 이상의 자금 이체시 사용자가 등록한 전화로 사용자에게 확인을 받는 서비스인 것 같네요.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뱅킹 사용자가 직접 클릭하지 않아도 1회에 걸쳐 서비스 안내 화면으로 유도하고 있었는데요, 나름 괜찮은 보안 수단이다 싶어 [신청하기]를 클릭하려다 멈췄습니다.
바로 [서비스 이용료] 항목 때문이었는데요, 서비스 이용료는 '면제'이지만 110초당 20원의 전화료는 고객 부담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부가세 별도라는군요.
ARS 인증 서비스, 포털에서는 어떨까?
사용자가 등록한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나 ARS를 이용하여 확인하는 서비스는 이제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다음(DAUM)에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비밀 번호를 찾고자 한다면 메일을 통한 임시 비밀 번호를 받거나 등록한 전화번호로 인증 번호를 안내 받는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등록된 집전화 번호의 [인증번호받기] 버튼을 클릭하자마자 바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받아보니 숫자로 된 인증 번호를 불러주는군요.
인증 비용은? 다음에서 부담합니다.
구글 역시 비슷한 방식이지만, 좀 더 보안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등록된 컴퓨터 이외의 컴퓨터에서 접속할 경우 사용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인증 번호를 입력하도록 합니다.
물론, 이런 강력한 옵션은 사용자가 선택하는 옵션 사항인데요, 다른 장소에서 구글 계정에 접속하려면 인증 번호를 입력해야하고, 등록한 컴퓨터라도 약 1달마다 인증 번호를 다시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애드센스 계정까지 연결된 터라 오히려 이런 보안 장치가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얼마전 인증 문자가 오질 않더군요. 평소에는 늦어도 30초 정도면 오던 것이 1분 이상 지났는데도 문자가 오질 않았습니다. 메일을 빨리 확인해야 했던 터라 인증번호 입력 화면에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옵션을 클릭했더니
바로 제 휴대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받아보니 어눌한 한국어 발음의 ARS로 인증번호를 불러주는군요.
006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국제 전화로 알고 있는데요, 비용은? 구글이 부담합니다.
막대한 수수료 수익 얻으면서,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은행
은행의 유료 인증 서비스를 신청하진 않았지만, 포털의 ARS 인증을 받아보니 인증 번호를 받기까지 10초 이내, 아무리 길어도 30초를 넘기진 않았습니다.
은행의 ARS 인증 통화 역시 그리 길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보안 인증에 드는 통화료까지, 한푼도 손해볼 수 없다는 듯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 서비스가 정말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고객의 손해를 막을 목적으로 만든 것인지, 얼마전 개정된 전자금융거래 기본 약관에 따라 부랴부랴 만든 면책용 수단은 아닌지, 씁슬하기만 합니다. 2
금융사고 발생시 은행이 원칙적 책임지고 보상해야 - 경제투데이 2012.9.25
게다가 은행 웹사이트로 접속해 해당 서비스를 살펴보니 스마트폰으로 볼때는 없던 규정이 있군요. 바로 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출국전에 본 서비스를 해지하라는 안내 메시지입니다. 뭐, 이런 규정은 '비싼' 국제 전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만든 것이겠지만, 혹시나 이런 규정을 모르고 출국한다면, 해외에서는 금융거래를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겠군요.
국내 통화료도 고객 부담이니 국제 전화 비용은 꿈도 꾸지 마세요!
다음 표는 2012년 상반기 은행 순수수료손익 현황입니다.
인터넷 경제 신문 기사에서 가져온 표인데요, 원 기사 내용은 2012년 상반기 수수료 수익이 작년에 비해 급감했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은행마다 수천 억원대의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네요.
물론, 여기서 말하는 수수료의 대부분은 상품판매대행, 또는 외환 수수료라고 하며 창구, 또는 자동화기기의 수수료는 '극히 일부'라고 합니다. 그냥, 그렇단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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