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냥이의 계절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고양이 뚜기도 슬슬 무릎으로 파고 드는 빈도가 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책상 한 켠에 올려 둔 쿠션이나 책상 아래에 둔 캣보울에서 낮잠을 즐기곤 했는데 요즘은 또 다시 책상 위쪽에서 무릎으로 파고 든 다음 팔베게를 요구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사실 무릎에 자리를 잡고 팔베게를 하면, 제가 키보드를 두드릴 수 없게 되는 터라 요즘은 무릎보다 책상 위 쿠션에 자리를 잡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래도 확실히 날씨가 집사의 무릎을 찾는 매개체가 되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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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양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데, 다만 활발하게 뛰어노는 시간이 부족해 보입니다.
고양이들도 하루 4~5번은 격렬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하루 한 두번 우다다하는 정도로, 활동량은 적은 편입니다.
그나마 레이저나 거울 등 빛에 대한 자극은 매우 활발해 오전에 햇빛이 비칠 때 주로 우다다를 즐기곤 하는데, 남들은 잘만 쓴다는 낚시대나 오뎅꼬치, 깃털, 쥐돌이 등의 장난감에는 매우 심드렁한 편입니다.
반응이 매우 시큰둥한 막대들
간만의 장난감, 펫모닝 스윙캣
깃털류의 장난감에 시큰둥하니 스틱류의 장난감은 잘 안 사게 되는데, 며칠 전 마트에 갔다가 펫모닝 스윙캣이란 고양이 장난감을 또 하나 사왔습니다.
펫모닝 스윙캣 장난감에 기대를 거는 부분은 반짝거리는 비닐 날개로, 평소 반짝이는 빛에 매우 강한 반응을 보이던터라 좀 더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펫모닝 스윙캣은 대형 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4000원에 구입했는데, 온라인에서는 2000원 초/중반에 구매할 수 있는데, 물론 배송비는 별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뒷면 원산지 표기에 한국이라고 되어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사실 제 고양이를 처음 구조해 입양할 당시 마트에서 구입한 카샤카샤 붕붕이라는 반짝이 장난감에 매우 격한 반응을 보였고 날개가 다 떨어질 때까지 잘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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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깽이 시절, 카샤카샤 붕붕
하지만 이 카샤카샤 붕붕은 일본산 제품, 저는 굳이 일본산 장난감을 사서 쓰고 싶은 생각이 없는 터라 추가로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구입한 펫모닝 스윙캣은 예전에 사용했던 카샤카샤 붕붕 스타일인데다 한국산 제품이라 제 기준에는 만족스럽습니다.
펫모닝 스윙캣의 내용물은 플라스틱 재질의 스틱과 절사막대, 그리고 벌이라기엔 매우 큼직한 날개와 깃털의 목표물이 들어 있습니다
펫모닝 스윙캣의 벌은 머리끈 느낌의 고무줄에 연결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튼튼한 내구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다만 고무줄 vs 깃털이나 날개 중 무엇이 먼저 헤질지 여부는 좀 더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펫모닝 스윙캣의 플라스틱 막대에 돌돌 말려 있는 철사를 꾹 끼워 주고
철사 끝부분에 끈을 묶어주는데, 일단 제 고양이는 이 반짝거리는 날개에 제법 흥미를 갖는 듯 싶습니다.
펫모닝 스윙캣의 벌의 날개는 너비가 10cm 정도로 꽤 큼직하고 뒤에는 깃털이 붙어 있습니다.
아울러 날개 재질 역시 카샤카샤 붕붕처럼 펄럭거리는 재질입니다.
오랫만에 보는 폭발적인 반응
펫모닝 스윙캣을 조립할 때부터 관심을 보이던 제 고양이는 스윙캣을 흔들어주니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막대를 흔드는 방향에 따라 목을 돌리며 강하게 집중하더니 급기야 잡으려 펄쩍 뛰거나 솜방망이를 날리는군요.
냥펀치!!
먼저 막대를 흔들어 벌이 움직일 때 나는 푸드득거리는 날개 소리에 강한 반응을 보이는 듯 싶습니다.
움직이는 벌을 향해 사냥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런 막대류는 마구잡이로 휘둘러 대기보다 고양이의 움직임에 따라 수평, 혹은 수직으로 패턴을 파악하면 고양이의 흥미들 끌고 좀 더 재미있게 놀아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제 고양이는 깃털이나 오뎅꼬치, 쥐돌이가 달린 막대류에는 매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던터라, 패턴에 따라 막대를 흔들어봐야 집사의 팔운동만 하는 격이었는데, 펫모닝 스윙캣에는 매우 격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뚜기 초집중
흔드는 방향과 속도를 적당히 조절해가며 살살 흔들어주자 오랫만에 펄쩍펄쩍 뛰면서 한바탕 놀아 재끼는군요.
오랫만에 보는 격한 반응에 집사도 신났습니다ㅎㅎ
제 고양이는 펫모닝 스윙캣의 퍼덕거리는 소리 뿐 아니라 반짝이는 날개에서 반사되는 빛에 복합적으로 반응하는 듯 싶습니다.
놀아줄 때는 중간중간 천천히 흔들어 한두 번씩 벌을 잡을 수 있도록 하고, 놀아준 뒤에는 간식을 먹이고 장난감은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는 등 그간 공부(?)해 왔던 고양이 놀이 수칙을 충실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다만 막대를 빙빙 돌리는 식으로 사용하면 끈이 꼬이고 막대에 돌돌 말려버리니 흔드는 패턴을 좌우, 혹은 상하로 나누어 놀아주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장난감에 보이는 반응으로는, 오랫만에 매우 격한 반응이라 매우 만족스러우며, 1주일 남짓 사용 중인데 매번 반응이 좋습니다.
사실 예전 카샤카샤 붕붕에 대한 반응 역시 지속적이었던터라, 펫모닝 스윙캣 역시 반응이 오래갈 것으로 기대되며 개인적으로는 일본산 카샤카샤 붕붕에 비해 딱히 흠잡을 데 없는 한국산 제품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울러 현재는 펫모닝 스윙캣 라인업에 붕붕거리는 제품은 벌과 잠자리 두 가지만 있는데 좀 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었으면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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